“수출 계약액이 지난해 43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EU FTA 이후 유럽지역 수출이 한층 수월해진 결과입니다.”
최무진 나눔테크 사장은 FTA가 수출확대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력시장 중 하나인 EU 지역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EU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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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진 나눔테크 사장은 한·EU FTA 이후 수출 계약액이 지난해 두 배인 8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눔테크는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의료기 전문 벤처기업입니다.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중소기업이지만 과감하게 해외진출을 추진했습니다. 그만큼 기술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1차 목표는 유럽이었습니다. 미국과 함께 의료기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주력 수출품은 자동제세동기로 정했습니다. 심장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바로잡는 응급의료장비입니다. 중소기업청 수출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차근차근 높여나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벽은 쉽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주요 경쟁사가 필립스나 줄 같은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중소기업으로서 대적하기 어려운 상대들이죠. 하지만 품질은 별 차이가 없어 가격이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한·EU FTA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보수집 차원서 FTA 활용 준비해야”
나눔테크는 한·EU FTA 발효 이전부터 꾸준히 FTA에 대비해나갔습니다. 전례가 없는 업무인 데다 중소기업으로 인력이 넉넉지 않았지만 손 놓고 있을 순 없었습니다. 어렵지만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지원센터 등 유관기관들의 FTA 교육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정보를 모았습니다. 유관기관들의 컨설팅도 받았습니다.
“원산지 증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제세동기의 경우 2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그 하나하나의 원산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FTA 활용 대비의 8할은 원산지 증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 과정에서 정부 유관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최 사장은 다른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당장 FTA를 활용할 상황이 아니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최 사장은 “새로운 업종이나 품목을 사업화할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FTA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수집 차원에서라도 FTA 활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눔테크의 제품은 유럽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유럽 시장에선 주로 보건소, 선박, 기차역, 대학 등 공공시설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장비지만 의료진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는 거죠. 내년부터는 가정용 제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내년 말에는 한·미 FTA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