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제국 러시아가 다시 금/은을 독식하며 재림했습니다. 볼로소자/트란코프의 금메달은 예견되었으나 상대적으로 경력이 적은 스톨보바/클리모프가 4회 세계챔피언이자 지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브첸코/졸코비, 2회 세계 챔피언에 지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팡/통을 누르리라 짐작한 사람들은 올림픽 개박 전에는 별로 없었습니다만...그 두 조의 4병 중 3명이 만 34세라는 "세월의 벽",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조 모두 큰 실수가 나오면서 러시아의 금/은 독식을 가능하게 해 버렸습니다. 러시아는 1968 올림픽부터 1998 올림픽까지9회의 올림픽 중 7회를 금/은을 가져간 일이 있습니다. 그나마 1984년은 금/동이었고요..그래서 한동안 올림픽 페어는 러시아 빼고는 동메달 경쟁이었습니다. 그게 제국의 위용이었지요. 따지자면 크리스티 야마구치가 1992 올림픽 때 싱글로 올인하게 한 원인 (페어로는 동메달이 최대치지만 싱글은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미국 연맹의 설득)이기도 햇습니다. 경기 영상 네이버 모음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ochi2014/video/index.nhn?id=70327&listType=total&page=1
종합 성적입니다.
볼로소자/트란코프의 4년의 여정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서로 다른 파트너와함께 지난 올림픽에서 나란히 7위와 8위를 했던 이들이 볼로소자의 남편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의 은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연맹의 결탁으로 조를 이루었을 때 이들이 잘 할 것이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지만 이후 나온 모둔 경기에서 오직 4번만 은메달이고 모두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까지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이 날 이들의 수행은 영어 표현이 더 적절 할 것 같습니다. 중의법으로..Execution(수행, 그리고 사형)......다른 모든 경쟁자들을 사형대로 보내는 완벽한 경기를 해 버렸습니다. 다만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세웠던 세게기록에는 조금 못 미쳤습니다...... 스톨보바/클리모프는 특이한 기록을 갖게 됩니다. 이들은 월드에는 출전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땁니다. 정확히는 그들이 그러한 두번 째 경우입니다. 90년 만에..... 1924 올림픽 페어 동메달리스트 프랑스의 앙드레 부르넷/삐에르 브루넷(나중에 부부가 됨)은 심지어 유로 출전 경험조차 없이 올림픽에 데뷔 동메달을 따 냅니다......그건 물론 1924년 90년 전이고요 이 조는 이후 1928/1932 올림픽을 제패하고 4회 월드 챔피언이 되는 피겨 전설이 됩니다만 그들의 22세/21세 때 일이었지요. 아듀 사브첸코/졸코비..이들은 이제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을 겁니다. 2014 월드 후 거취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아마도 은퇴할 겁니다. 두 개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의 3T-3T 시퀀스는 성공햇다면 7점 이상을 얻는 것인데 실패하면서 거의 0점(넘어진 감점까지)이 되어 버렸지요. 거기에 결국 그들이 마지막 승부수 3A쓰로우를 펼쳤지만 역시 실패..장렬한 산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마지막 무대에서 하고 싶은 걸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메달 하나 더, 섹갈 마음에 드는 것 하나 더가 목표엿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듀 사졸..4월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아이스 쇼를 기획한다고 하니..... 선베 쉔/자오가 "만 36세 전에만 금메달 따면 된다(밴쿠버 직후)"라 했기에 다시 한 번 중국 페어를 짊어졌던 팡/통 역시 세월의 무게를 느껴야 했습니다. 역시 첫 요소인 2A-2A 시퀀스의 실패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듀 팡/통, 이제 가정의 행복을 찾을 차례입니다. 중국 페어의 전통은 이제 후배들의 몫..... |
출처: 해맑은아찌수다방 원문보기 글쓴이: 해맑은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