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강좌를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
수차례 계획이 변경되면서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정말 다행히도 강좌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시간여를 최경실 교수님께서 '색채와 문화'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배울게 정말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색, 색채, 색상..이런거 나오면 일단 미술, 예술쪽이고, 나랑은 상관 없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쉽죠.
저도 학교 다닐때는 다른 대부분의 아이들 보다 그림은 잘 그렸다고 자부하는데,
미술계통이라는게 계속 공부하려면, 아무래도 부모님 말로 자본? 이 많이 들죠.
그래서 전 일찌감치 포기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술, 그림 이런데 관심은 많은데,
섣불리 다가 갈 수 없는 느낌었다고 할까요?
특히 디자인 쪽은 제가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나오기 어려운 창의성까지 요구하니 ㅠㅠ
아무튼 이런 선입견을 제쳐두고, 실생활에서 색이 어떤식으로 우리한테 다가오고,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다시한번 이해가 잘 되더랍니다.
- 지구상에 색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머리속에 존재할 뿐이다.
- 색채는 에너지다
- 색은 가장 빨리, 가장 강력하게, 가장 오래도록 문화적 상징을 표현한다.
- 색채는 문화적 자원으로서 시대를 규정할 수 있어야 하고, 삶을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새겨 두고 싶은 핵심 구절 적어 봤습니다. ^^
최경실 교수님께서 우리 전통문양에서 좋은 디자인 예를 찾고, 그걸 살리려는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한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참, 호돌이 마스코트는 제가 성인이 된 후에, 괴기스럽게 만들었다는 평을 어디서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그쪽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부 비판적이었나 봅니다^^ 당시 중3의 시골 학생한테서 호돌이 마스코트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던 것 같고요, 아~ 무 생각이 없었어요 ㅎㅎ
요즘 다른 강좌에서도 "문화"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색채와 연결된 그 나라, 그 민족, 그 사회의 문화에 대한
설명과 이해 많이 배웠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지금 창의성을 발휘하기엔 제 머리가 너무 굳은 것 같고,
저는 감상만 해야겠어요. ^^
아..화려함을 시도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으면, 면적을 줄여라. 이건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후 이어지는 전동열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강좌 한참전에 카페에 올라온 교수님의 독일 유학기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의 삶에 대해서 아주 근본적인 것 부터 깊게 고민하시는 내용을 보고, 저절로 존경심이 막 생겼거든요^^
제가 학창시절 독서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특히 문학이나 고전쪽은..ㅠㅠ
지금은 아이를 위해서 책을 읽고, 내가 보고 싶은 책 따로 읽고, 내가 먼저 배우고 하다 보니,
이렇게 재밌는걸 그때 어찌 그리 책을 안읽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 다닐때 꽤 유명하다는 문학책을 보면 일단 이해도 안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일명 필독서라고 나오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과제처럼 읽어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기억도 안납니다 ㅠㅠ
아이 독서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성찰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문학책을 더 많이 접해야 겠다는
반성과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20대때 읽은거랑, 지금 읽는거랑 느낌이 확~ 다르겠죠?
그걸 위안삼아 지금부터 열심히 읽어야죠..그래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우리 아이와 대화가 된다고 하니 ㅎㅎ
제가 메모하고, 새겨야 할 것 적어 봅니다.
- 아이들에게 선을 선을 물려줘야 한다. 그래도 선이다.
불의가 많고, 정의롭지 않지만, 그래도 선이다.
- 절대적 빈곤에 반대한다.
실정법이 자연법에 위배되면 거부하라 (프랑스 혁명)
- 부족함과 결핍이 인간을 키운다
- 결핍은 신의 관심, 풍요는 악마의 유혹일수도.
- 인간은 존재 자체가 쓸모다
- 정의와 선이 이길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세상은 지속적으로 나갈 수 없다.
- 항상 약자편에 서야 한다.
사회적 혜택을 받았다면 더더욱.
정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 삶의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할 문제고요.
이렇게만 잘 지켜진다면, 우리사회에서 안될게 뭐 있나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선과 정의가 무엇인지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제 스스로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런데..라고 하면 안되는데...)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은 우리 사회가 정말, 결국엔 정의로운 사회가 될것인가 라는
의문이 막 들더라고요.
이런 사회 문제를 우리같은 평범한 애엄마들이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참 이상하지만,
그래도 교수님 말씀처럼 선이 이긴다고 보고, 믿어야겠죠?
우리들 삶을 돌아보게 되는 큰 울림이 된 것 같습니다.
훌륭한 강의,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윘던 강의였죠~
프리버드님도 앞으로 후기 담당 하셔야겠어요~^^
왜 그러쎄요~~ ㅋㅋ 다음번 강좌 못가게 될까봐 노심초사중입니다 ㅠㅠ
뭐야 다들 일케 후기를 잘 써버림 어케요? ㅋㅋ 저도 다시 복습했습니다.
프리버드님, 소감 감사합니다. 한 번 더 복습을 하니 좋은데요?ㅎㅎ 다음부턴 두 분의 강의를 떼어 놓아야겠어요. 그래야 두 분 모두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강의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큰 울림 받았는데..이렇게 후기를 잘 쓸 자신이 없어서..ㅠㅠ
멋지십니다...
완전 쑥스럽습니다 ㅠㅠ 자신이 없다니요..무슨 말씀을. 윤성지기님 후기 꼭~ 기다릴게요 ^^
강의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잘 요약하셨네요. 쓴 글에 감명받슴다. 감사.......
앗..교수님 직접 댓글을..영광입니다 ^^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
요약 잘 하는 학생이 셤도 잘보던데...프리버드님이 그런부류의 친구같네요.
ㅋㅋ ㅋ 무슨말씀을...저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나오더라고요 ㅋㅋ 셤 잘보는애, 성적 잘 나오는 애 따로 있는것 같았어요 ^^
ㅋ 뜬금없지만 저도 성적은 쫌~~ (물론 지금 느림보 학교 강좌 듣는 것 처럼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