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갓 대학을 입학한 후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접한 후 한동안 내가 알고있는 것들이 과연 전부일까? 내의식은 그저 주입된 사고의 부산물이지 않을까하는 뒤늦은 지적이유기, 정신적이유기를 겪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우리가 비교적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어떤책이나 정보를 접하든 그리 문제 될 일이 없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선택적으로 제공받거나 듣고 보지않으면 여전히 편협하고 일부분만이 부각되거고 지나치게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것들로 채워진 정보나 지식들을 피하기 어려운 듯 하다. 이책은 시대의 풍요로움 속에서 안주하고 지적성찰을 포기 또는 흐름에 맡겨두고 살아가려는 내 내성에 자각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책에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의미있는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드레프스사건은 유태인출신 병사의 개인적 비극으로 묻혀질뻔한 사건이 몇몇의 양식있는 지식인을 포함한사람들의 용기로 프랑스 사회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유와 진실이 종을 울린 사건으로 보고있었으며 특별히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하여 역사적 시대적 사안들을 잘 전달받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악의 축으로 보는 곳은 어디였으며 그것은 정당했나 우리의 시선은 지나치게 편향적인 보도에 익숙해 있지는 않았는가 깊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였다. 그외에 사라예보사건, 러시아 헉명, 대공황 ,미국남북전쟁(말콤X에 대한 시선) 히틀러에 이른 역사의 이면에는 얼마나 힘의논리 (제국주의적사조),자본의논리가 확대 재생산해 나간것인가? 개인의 삶은 역사에 면면한 흐름속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순수한 시민 혹은민중,어리석은 대중은 이유없이 고통당하고 아픔을 느껴야했는지. 거시적으로 때론 미시적으로 써내려간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세계사적인 흐름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비교적 중립적 입장에서 고찰하고자한 것 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특히 이번에 읽은 개정판은 20세기 인류역사에서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체계의 붕괴와 독일통일 부분은 역사가 필연적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소련 동유럽사회주의의 몰락은 세기에 걸쳐진 인간의 유토피아적 환상과 그 거대한 실험을 오래돌아 실험을 정리하고 자성해보는 그런 관찰자적인 입장 이랄까. 또 독일통일과정이나 독일식 복지국가는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사회로의 한 걸음의 진보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서로 다른사상과 견해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실현되는 그런 즐거운 사회가 되었으면한다
그가 언급했듯이 우리가 미래를 볼 때 특히 우리아이들의 미래와 더불어,핵이란 문제는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 또하나 이책에서 미래의 아이들과 관련된 메시지는 이번 교황님의 방문에서 의미있게 전달받은듯 하다.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 유혹에 맞서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지않으면 매일 자고일어나면 접하게되는 막장드라마같은 뉴스는 끊을 수 없을 것 같고 아이들의 미래도 어두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