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을 받으면 얼른“당연히 록 밴드죠”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록 밴드는 인간 청력의 최대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볼륨은 높일 수 있는 기계장치의 도움을 받으니까요.하지만 실제로 오케스트라와 록 벤드는의 음향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07년 EU의 소음규정 기준치가 바뀌면서 오케스트라 음악가들이 처한 음향환경은 새롭게 주목을 받습니다. 달라진 소음규정에 의하면,일하는 작업공간의 소음측정 수치는85데시벌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이는 교통소음과 맞먹는 수치입니다.그러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알프스 교향곡Alpensinfonie>,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를 위해 오귀스타 올메스(1847~1903)가 작곡한 900명의 가수들과 연주자들이 등장하는<승리의 송가Ode triomphate>같은 대규모 관현악곡이나 합창곡,혹은 커다란 오르간 소리만 해고 벌써 120db(데시벌)이나 된답니다. 압축공기해머를 두드리거나 제트기가 출발할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치죠.이 소리는 관람석에 앉은 청중에게는 적당하게 들리겠지만,연주하는 음악가들에게는 훨씬 더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무대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판을 설치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많아졌습니다.예를 들어 힘껏 내리치는 타악기 음향으로부터 관악기 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그 외에도 음악가들은 각자 알아서 청각보호장치를 활용하곤 하지요. 록 밴드는 기계의 도움으로 음향을 더 키울 수 있지만,대부분은130db를 넘기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큰 소리는 인체에 해가 되기 때문이지요. 평균적으로 따지면,록 밴드와 오케스트라 음향의 차이는 거의 비슷한 셈입니다.그렇지만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죠. 오케스트라의 최대치는 중간중간에 포르티시모나 포르테를 연주할 때에만 도달하지만, 록 콘서트에서는 거의 저녁 내내 이 정도의 엄청난 음향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음악을 소음으로 느낄 것인지, 아니면 편안한 음향으로 즐길 것인지는 각자의 느낌과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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