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충효편 3)
나의 운명을 자각하고 섭리의 사명을 완수하게 하소서 아버님! 분부하신 말씀에 의해 만민 앞에 넘어야 할 고개가 남아져 있음을 알게 되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아버지의 완전성 앞에 저희의 불완전성을 제하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할 입장에 있사옵고, 불변의 진리의 원칙 기준을 넘어야 할 운명이 남아 있사옵니다. 이제 만우주 앞에 저희 자신을 내세워야 할 때가 되었사옵니다. 완전하신 아버님의 성상을 닮아 피조만물을 주관하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운명이 남아져 있음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의 나는 영원하신 아버님의 탄식을 대신해야 할 나요, 오늘의 나는 영원하신 아버지의 사랑을 증거해야 할 나요, 오늘의 나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두운 세상에 전파하여 복귀의 사명을 감당치 않으면 안 될 나임을 알게 되옵니다. 그런데 오늘까지 믿고 나온 저희의 신앙생활은 아버지 앞에 내세울 수 없는 생활이었사오니, 이 시간 스스로 뉘우치는 동시에 회개할 수 있으며 스스로 각성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가 갖고 있는 모든 관념과 주장과 주의를 존엄하신 아버지의 뜻 앞에 내어 놓고 ‘나’라는 실존을 완전히 없애고, 영원한 실존체인 본성의 나를 회복하여 완전하신 아버지의 품성을 닮고, 아버지의 영광에 잠길 수 있는 나를 회복하여야 할 싸움의 노정이 남아 있사오니, 오늘 이 싸움의 노정에서 퇴보하는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통하여, 그리고 생애를 통하여 아버지의 즐거움과 영광이 될 수 있고 아버지께서 취하시기에 합당한 아름다운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때는 복귀의 시기를 반영시키는 때이옵고, 옛날 예수님 당시와 같이 역사적인 심판의 기준을 넘어야 할 시기이옵나이다. 유대교 앞에 새로운 뜻을 제시하며 요단강가에서의 증거의 역사, 세례를 주던 세례 요한의 역사가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세례 요한의 사명이 후대인 저희들의 사명으로 남아진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제 천륜의 안식의 터를 저희 각자가 갖추어, 세례 요한의 증거함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탄의 침범이 없는 가운데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했던 그 하나의 선의 동산, 저희들이 손에 손을 잡고 마음에 마음을 합하여 노래 부를 수 있는 하나의 안식의 동산을 건설하지 않으면 아니 되겠사옵나이다. 이러한 책임을 위하여 오늘 저희들을 불렀사옵고, 이러한 일을 위하여 오늘 저희들을 택해 주셨사오니, 택하신 뜻 앞에 서러움과 슬픔을 남기는 아들딸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세례 요한의 실패로 말미암아 천추의 원한이 역사에 사무친 것을 알고 있는 저희들은 이제 하늘의 불림을 받았사옵고 하늘의 택하심을 받았사오니, 오늘 저희들이 아버님의 보좌 앞에 나서서 만우주의 전체적인 섭리의 뜻을 완결지을 섭리의 발판을 조성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완전한 터 위에서 남아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기쁨의 동산에서 즐거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고, 만우주를 대하여 호산나의 승리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으며, 오시는 주 앞에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56. 11.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