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의 대표 축제이자 전통과 재미가 공존하는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가 새 단장을 하고 찾아왔다.
다음 달 29일부터 31일까지 화명생태공원 선착장 일원에서 '제4회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올해부턴 '낙동강 1300리 구포나루 축제'였던 공식명칭이 '1300리'가 생략되고 짧고 강렬하게 바뀌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체험형 프로그램이 강화돼 축제 전반의 지향점이 관람객의 재미와 추억 쌓기에 맞춰졌다. 최근 구청이 전문 기관에 '좀더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관련 용역을 맡겨, 리모델링 작업을 한 것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구포나루'와 '구포국수'로, 총 10개 마당에서 39개의 관련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된다. 특히 구포국수 재료인 밀의 이미지를 축제 곳곳에 결합시켰다. 밀사리, 밀짚공예, 보리피리 등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관람 포인트이다.
축제 첫날인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중앙무대 격인 나루마당에선 전통예술의 잔치인 '낙동민속예술제'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구민의 안녕과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낙동강용왕제와 낙동강 1천300리 합수제, 옛 구포나루터의 일상을 담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추억! 낙동강'이 이어진다.
축제기간 동안 구포나루장터에선1960년대 장터 분위기를 느끼면서 뻥튀기·뽑기 등 추억의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차력사와 풍각쟁이도 준비돼 있다.
국수마당도 열린다. 관람객이 직접 국수를 뽑아서 말리고, 갓 나온 국수를 삶는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낙동강 1천300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구포국수 1천300인 분을 삶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국수 쫄대로 상대로 싸우는 '투호'도 열린다.
밀사리 체험장에선 조금 덜 익은 밀 이삭을 모닥불에 구워 먹는 밀사리 체험을 비롯해 구포나루 삼굿, 모닥불콘서트, 달집 강강술래에 등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밀짚공예, 바람개비 체험, 신발투호, 도리깨 타작, 낙동강 오리알 찾기 등 전통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마당극과 보부상 행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낙동강을 배경으로 즐비된다. 관람객이 찍은 사진을 빨랫줄에 걸어서 전시하는 셀카 사진전도 이색 볼거리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