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자락에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전체 인구가 80여만명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가 요즘 각국의 '국민행복도' 조사에서 단골로 상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 연유는 이 나라에 아주 뛰어난 국왕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왕추크 국왕입니다.
이 국왕은 국정의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 (GNH)지수를 높이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헌법에 ‘숲은 최소한 국토의 60%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예산이지만 그 예산을 자연과 교육과 의료에 쏟아 부었습니다.
고등학교 까지 무상교육이고 의료 또한 무상입니다.
이 국왕은 으리으리한 궁전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숲속의 작은 나무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하들도 검소하게 사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국민들은 남과 비교해서 내가 잘 사니,
내가 못사니 초조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지그메 싱계 왕추크 국왕과
그 뒤를 이은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행복 정치를 펼치면서,
혹여 후대를 이을 왕 중에 폭군이나 독재자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자신들이 왕으로서 가지는 모든 권력을 포기하고,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알렸고, 의회에도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왕이 직접 자신들의 권력을 포기하고
국민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민주주의로 체제를 변경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정말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국왕이 정치를 너무 잘 하였기에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현재의 전제군주제를 고수하려고 할 정도로 부탄은 정말로 평화로운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대와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그메 싱계 왕추크 국왕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민주화를 설득했고,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도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지시키면서 의회의 반대를 일축했습니다.
그리하여 왕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2008년 7월 18일
세계에 유례없는 소위 하향식 민주주의가 실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민주주의로 체제가 바뀌면 왕권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이 통례인데,
부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헌법을 통해 왕권 약화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부탄을 다스리는 왕추크 왕조의 국왕은 다음의 사항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민주주의를 도입하나 국왕은 그대로 유지하는 입헌군주제로 전환한다.
왕의 혈통은 이어진다.
그러나 왕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왕은 65세가 되면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
새로운 왕이 즉위하기 전에는 부탄의 모든 국민에게 뜻을 물어 과반수면 즉위를 할 수 있다.
또한 왕이 폭정을 일삼을 때에는 의회가 왕의 폐위투표를 개최할 수 있으며,
국민의 3분의 2가 왕의 폐위에 찬성하면 왕은 즉시 폐위된다.
이런 규정들은 왕권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만,
애초에 국왕이 앞장서서 왕권 약화를 주도한 것이기에
이 법률은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왕의 과감한 개혁과 검소한 생활,
국토의 구석구석까지 방문하여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보,
평민과의 결혼 등에 수많은 국민들이 감동하여 왕가의 인기와 권위가 가히 절대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왕의 결혼식이 열렸을 때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축제를 열고 축하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퍼온 글-
주말 아침,모든것이 따뜻한 봄처럼 활기찬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우리나라 지도자도 정치인들도 배워야할 나라입니다.부탄 조금 부족해도 좋은 환경과 행복을 누릴수있는 그 나라가 부럽습니다. 늘 건강히 근무하시고 한동안 못봐 얼굴 있겠네요.
책에서나 읽을수 있는
글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그런 국왕도 있네요
그러니 행복지수가 높을수밖에 없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