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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수능 만점자 300명 나와도 된다
‘수능 킬러문항 논란’ 보며…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기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입력 2023.06.28. 03:00
업데이트 2023.06.28. 07:40
일러스트=박상훈
일러스트=박상훈
대입 수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역시 대한민국은 교육의 나라다. 교육열로 일어섰고 또한 교육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적 자원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발전해 온 힘은 교육열이 일등 공신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눈앞에서 과열 부작용을 보기 때문에 나쁜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둔 대한민국에 교육열처럼 소중하고 보배로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여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챗GPT에서 봤듯이 AI의 발전은 놀랍다. 현재 추세로 발전하면 우리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활동할 20년 후, 2040년에는 인간의 많은 일을 AI가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지식은 AI가 제공해 주기 때문에 지식 습득의 중요성은 현저히 감소할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은 창의 활동에 집중될 것이다. 인간의 역할은 변하고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AI의 진격이 코앞에 와 있는데, 우리는 아직 수능 킬러 문제 수준의 담론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이는 마치 40여 년 전에 컴퓨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도, 암산이나 주판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논쟁하던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긴 안목에서 바라보면 눈앞의 문제도 해결 방향이 보일 것 같다.
◆AI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
첫째, 오늘 우리 학생들이 살아야 할 2040년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은 AI에 밀려나고,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사회를 주도할 것이다. 창의 인재를 기르려면 학교가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마다 자율성을 가지고 독특한 교육철학에 따라서 운영해야 한다. 정부는 각 학교의 교육철학을 존중해야 하고, 공표한 교육 방침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지 평가만 하면 된다. 우리는 이미 개인의 은행 신용은 각 개인이 관리하고 있다. 각 학교의 신용도 각자 관리하게 해주어야 한다. 정부는 각 학교의 신용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
둘째, 대학에 입시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 수능 시험은 창의성 판별에 적합하지 않다. 현재 변별력 논쟁은 수능으로 모든 평가를 대신하려 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수능은 기초학력 테스트에 만족하고, 그다음은 대학별 교육철학에 맞는 입시를 하게 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서 수능을 60%, 대학별 평가를 40% 반영하는 대학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대학이 각자 선발 기준을 공표하고, 그에 맞게 입시를 하는지 평가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현재의 문제도 해결하고 미래에 대응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수능은 기초학력 테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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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수능은 기초학력 테스트에 충실해야 한다. 어려울 필요가 없다. 당연히 교과서 범위 내에서 내야 한다. 못 맞추게 하려고 비비 꼬아서는 안 된다. 교과서를 충실하게 공부했으면 만점 맞게 해주어야 한다. 만점자 나온다고 출제자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아니다. 킬러 문제가 없어지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천 명 이내의 최상위권에 해당할 뿐, 정작 숫자가 많은 중위권 변별력에는 역행한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수능 응시자 44만7000명 중에 단 3명이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자료를 보면 만점자는 약 0.0007%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미국의 SAT는 170만명이 응시하여 천 명 이상이 만점을 받아, 약 0.07%에 이른다. 100배 차이가 난다. 미국처럼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만점자 300명이 나와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 SAT가 이렇게 쉬워도 잘 작동하는 이유는 SAT의 역할이 기초학력 테스트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는 대학을 믿고 자율권을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각 대학이 자율성을 가지고 특성에 맞는 학생을 뽑기 시작하면 수능 만점 300명이 나올 정도로 쉬워도 문제없고, 공교육 왜곡도 줄어들고, 킬러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더욱 큰 수확은 그 길이 바로 미래 AI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의 길이라는 점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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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
2023.06.28 06:29:20
수능을 기초학력평가에 사용하자는 총장님의 말씀에 적극 찬성입니다. 수능점수 높다고 창의력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는데, 수능중심의 입시제도로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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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새
2023.06.28 07:33:00
동감입니다.
Veritas
2023.06.28 06:51:26
킬러 문제만 덜어내는 수준에서 학교별 별도 고사니하는 건 없으면 좋겠다. 학교 별 기출이니 하며, 사교육이 더욱 활개칠 것으로 본다. 사교육은 학교별 본고사에 맞게 분명히 상업화 된다. 그러면 학교별 교수별로 누가 뭘했다느니 출제 교수와 그 교수 랩실 조교가 힘이세지고 사설학원과 유착 뒷돈이 생길건데... 이래저래 어렵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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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song
2023.06.28 06:20:52
너무나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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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月
2023.06.28 06:45:02
수능이 기초학력 테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감한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성확대로 신입생을 선발하자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 현행 수시가 대학 자율 입시인 셈인데 많은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비리는 조국과 이재명 자녀의 예에서 쉽게 찾아볼 수있다. 대학자율성을 확대하려면 입시비리에 대한 대학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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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遠
2023.06.28 07:41:16
대학에 자율권을 줬을 때 우수학생을 선발하고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킬러문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학생을 뽑지 않을까요? 과거 본고사 문제나 대학별 논술문제를 보면 그럴 경향이 매우 높습니다. 창의력 높은 학생은 입학 후에 양성해야지 왜 그런 학생을 뽑으려고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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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2023.06.28 06:58:24
총장 님의 말씀 참으로 지당하십니다. GPT도 스스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주겠다.'하고 사용자에게 제안을 하는 마당이니 이제 교육의 담론도 확 바뀔 때가 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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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wjrgoqud
2023.06.28 07:48:55
조국이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교수랍시고 타 교수들과 협업하여 자녀입시 부정이나 저지르는 한 어떠한 정책도 소용없다. 입시부정은 내란죄에 준하게 엄벌 입시부정은 꿈도 못꾸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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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06.28 07:30:59
...이광형..54년 정읍출생..사대부고 졸.. 서울대 산업공학 프랑스 어디 전산학 박사.. 카이스트 총장.. 이틀 전 의대 동창들이 오래간만에 한일관에 모여서 이 얘기 저 얘기.. 오래 전부터 서울대병원 내과 조차도 지원률이 격감해서 서울 의대 출신들이 꽤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 수능 1,2 개 차이로 타 대학 의대에 가는데 뭔 차이가 이제는 있을 까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근데 예전 초등학교 국산사자예능 200문항을 가지고 시험을 볼 때 하나 틀리면 경기중 3개면 서울 4개면 경복 5개면 용산..사대부중은 5-7개 정도 였을 거야.. 지금 이광형 총장이 54년 생이니 서울 사대부고 졸업했으니 그 정도 그러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고.. 그 당시 사법고시는 100명 미만으로 뽑았었고.. 지금 1500명 수준에서 애기하는 것.. 사대부고 출신 의대생을 본 적이 있나.. / 작년 수능 44만 7천명에서 단 3명만 과목만점을 받았다는 건 그건 문제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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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3.06.28 07:25:01
맞습니다..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지...벽돌찍어내기식 인재는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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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6.28 06:52:54
이재명씨,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입시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글을 좀 읽어보세요. 교육은 정말 백년대계 아니겠습니까? 정략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진보-좌파들이 추진했어야할 내용들입니다. 오죽하면 조희연이조차 찬성한다고 하겠습니까? 소위 킬러 문항들...나중에 독창성을 가진 지식인을 양성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총장들이라고 그 문제를 쉽게 풀겠어요? 어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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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msd
2023.06.28 06:47:29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도 10년전부터 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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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배
2023.06.28 07:31:55
맞는 말씀. 정부 당국자는 귀담아 들으시라. 이런게 진짜 교육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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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6.28 08:31:33
전문가들이 나서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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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
2023.06.28 08:13:42
WOW! 좋은 의견이다. 나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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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ene
2023.06.28 08:12:59
오랜만에 한국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옳은 의견이 나온 것 같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제는 교육부의 관료주의가 문제다. 대학을 자기들 손안에 넣고 잇어야 직성이 풀리고 자기들의 존재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교육부 공무원들의 행태, 나쁜 관료주의가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수능은 기초학력 테스트 그이상도 그 이하도 되어선 안된다. 대학에 자율권을 주어서 대학에서 뽑고 싶은 인재를 선발해서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면 된다. 다른 방법 아무리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육부 공무원들이 자기들 손안에 있는 대학 통제권을 내려놓는 순간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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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4more
2023.06.28 07:49:53
교과서와 학교 교육 중심의 문제를 낸다고 변별력이 없고,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없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왜 그렇게 썩었을까?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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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23.06.28 07:19:52
ㅎㅎ 그 따위 문죄에 겁을 집어 먹는 게 가재 소라 고동 붕어 개구뤼 들이 기본을 충실히 익히고 있다고 볼수 있다는 개솔위 들에 어안이 벙벙해 쥔다. 대체로 간단한 공식이나 문죄 풀이만 익히고, 정의 자체 를 이해하거나 외우기 못하거나 문죄 자체를 해독하지 못하는 게 가재 소라 고동 붕어 개굴위 들이 헤매게 되는 문죄들.. ㅋㅋ 역쉬 미캐한민쿡 대학 입쉬는 가갸거겨 더하기 빼기 만 잘하면 모두 최고 명문돼 지울위에 입학 시켜 주는 것이 답 으로 보인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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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야
2023.06.28 07:00:04
글쎄 그렇게 하면 교육부에서 대학위에 군림 할 수 가 없어서 안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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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irang
2023.06.28 06:58:06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예안이
2023.06.28 06:54:46
AI가 있는데 수능 300점 만점자 그것이 수천만명이라도 괜찬다라는 말에 동조 한다 ㅋㅋㅋㅋㅋ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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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6.28 06:48:55
다 같이 생각해볼 시사점을 던져준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씨가 한번 읽어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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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禹.2
2023.06.28 06:25:09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오병이어
2023.06.28 06:22:56
AI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좋은 글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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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 오존
2023.06.28 08:21:25
대학 자율권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를텐데. 그 건 아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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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아나2
2023.06.28 08:20:47
공감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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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onggee
2023.06.28 08:17:20
그래도 수학,과학문재중 0.01%의 천재만 풀수 있는 문제 한,두게정도는 있어도 된다.. 다만 국어는 한국인이면 평균 80점 이상은 나와야 하고 외국어 과목은 선택으로... 필수과목에서 제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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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랑
2023.06.28 08:09:11
짝짝짝~ 기초학력 테스트에 사용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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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2023.06.28 07:58:14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에 추가해서 인성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진정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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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윤경애
2023.06.28 07:38:13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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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사랑
2023.06.28 07:28:56
이 나라 양식있는 석학께서 던진 한말씀이 진실이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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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본드
2023.06.28 07:14:17
핵심을 얘기하는 군요. 과거 사립학교가 입시부정을 너무 많이 해서 국가가 감시 감독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예비고사가 학력고사 수능으로 변천해 왔지요.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으로 테스트한다는 것이 애초에 난센스죠. 대학을 믿고 입시에 자율권을, 등록금 억제정책의 완화내지는 폐지를 ...도대체 언제까지 대학을 초등학생 다루듯 할건지 교육부가 입시에서 손 떼는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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