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권 12) 선견 비구를 만나다 ①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삼안이라고 하는 도다. 거기에 비구가 있나니, 이름을 선견이라 하는 도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연모하고, 우러러보고 하직하여 물러갔도다.
그 때, 선재동자가 보살이 머무는 깊고 깊은 행을 사유하고, 보살의 증득한 깊고 깊은 법을 사유하였도다. 보살이 들어간 깊고 깊은 경계를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미세한 지혜를 사유하고, 세간에 의지하는 머무름의 깊고 깊은 생각을 사유하였도다.
중생들이 짓는 깊고 깊은 행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마음의 흐름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빛과 그림자를 사유하였도다. 중생들의 깊고 깊은 이름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말을 사유하고, 깊고 깊은 장엄한 법계를 사유하였도다.
갖가지로 심은 깊고 깊은 업과 행을 사유하고, 깊고 깊은 업으로 장식한 세간을 사유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삼안국에 이르렀도다.
도성과 마을과 취락과 촌락과 저자와 내와 평원과 산골짜기의 일체의 모든 곳을 두루 다니며, 선견 비구를 찾아 다녔도다.
숲 속에서 용모가 아름답고 매우 단정한 장년의 남성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나니, 그 머리카락은 감청색이요, 오른쪽으로 단정하게 돌렸고, 정수리에는 육계가 있었도다.
피부는 금색이요, 목에는 세 줄의 무늬가 있고,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눈은 푸른 연꽃 같고, 입술은 붉고 깨끗하여 빈바 나무의 열매와 같았도다.
가슴에는 만자 표시가 있었고, 일곱 군데가 당당하고, 팔은 가늘면서 길고, 손가락에는 비단 그물막이 있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금강바퀴가 있고, 그 몸은 수승하고 묘하였도다.
정거천상 사람들과 같이, 위와 아래가 곧고 단아하였나니, 니구타 나무와 같았도다. 모든 상호가 원만하여 큰 설산과 같이 갖가지로 장엄하게 장식하였도다.
눈을 깜박거리지 않고, 몸 뒤에서 빛나는 빛 하나를 찾았나니, 지혜가 광대함이 대해와 같았도다. 모든 경계에 마음이 흔들리는 바가 없고, 마음이 가라앉거나 들뜨지 않았도다.
지혜이거나, 지혜가 아니거나, 동요와 흔들림과 희론아거나 일체의 모두를 멈추었나니,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평등한 경계와 대비로 교화하나니, 모든 중생들을 잠시도 버리는 마음이 없었도다.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여래의 법안을 열어 보이고자, 여래께서 행하시던 도를 실천하나니, 느리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자세하게 살펴서 꼼꼼하게 행하였도다.
한량없는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제석, 범천왕, 사천왕,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앞 뒤로 둘러싸고, 방향를 주관하는 신이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그 앞에서 인도하였도다.
모든 족행신은 보배 연꽃을 들고, 그 발을 받들고, 무진광신은 빛을 비추어 암흑을 깨뜨리고. 염부당림신은 갖가지의 꽃을 비내리고, 부동장 지신은 모든 보배장을 나타내고, 보광명 허공신은 허공을 장엄하고, 성취덕 해신은 마니보배를 비내리는 도다.
무구장 수미산신은 머리를 엎드리고, 공경하고, 허리를 굽혀 합장하여 예배를 올리고, 무애력 바람신은 묘하고 향기로운 꽃을 비내리는 도다. 춘화주야신은 그 몸을 장엄하고 온몸을 땅에 던져 엎드리고, 상각주야신은 모든 방위를 두루 비추는 당기를 들고, 허공에서 대광명을 놓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