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5일 월요일(甲辰년 丙寅월 己亥일)
乾
□己丙甲
□亥寅辰
癸壬辛庚己戊丁
酉申未午巳辰卯
명리학은 인생 전체를 보면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게 해준다. 한 마디로 큰 그림을 보여주고 지금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해 보게 한다. 일간 기준으로 십신을 정하는 이유는 30대부터 50대까지 중년 시절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이다.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은 부모 밑에서 자라는 시절이고, 중년 시절은 삶의 전성기이다. 어린이나 청년의 사주를 본다고 해도 어린이나 청년 시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 직업 등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 보기 위함이니 일간 중심으로 팔자를 보는 것이다.
은퇴한 후에는 일간(日干)이 아닌 시간(時干)이 중심이 된다. 자연의 법이 그렇다. 그럼 어린 시절은 연간 기준으로 하고 청년 시절은 월간 기준으로 십신을 정하는 것인가? 그렇다. 당시 상황을 보려면 그 시절의 천간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30대부터 50가지 삶의 중심부를 보려면 일간 중심으로 본다. 그래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알아보고자 할 때는 시간(時干)이 기준이 된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일주에서 시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일주(日柱)가 시들면서 시주(時柱)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겨울이 저물면서 봄이 오는 것과 같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다고 한해 한해 내리막길이 가파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50세부터 육체적으로 한풀씩 꺾여지는 것을 느꼈는데 계단을 내려가는 것처럼 5년 단위로 몸이 응축 하강함을 느꼈다. 그렇게 해서 2024년 지금 여기저기 불편함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임플란트한다고 1년을 보냈다. 먹는 것이 불편하니 삶의 질(質)이 팍 떨어졌다. 딱 1년 만에 일단 치료는 끝났는데 이빨 틈새가 벌어져서 먹을 때마다 또 불편하다. 임플란트도 잇몸 건강할 때 해야 할 듯하다. 괜히 신경치료 한다고 고생하고 돈 들고, 신경 치료한 이빨들 모두 빼내고 임플란트하니 이중으로 고생했다. 어디 이빨뿐이겠는가? 60여 년을 살아왔으니 이쯤 되면 강철도 녹아내릴 것이다. 몸의 이곳저곳 노화(老化) 징조가 나타난다. 이 정도 되면 일간 중심의 시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중년 시절을 보내고 노년 시절에 접어든 것이다. 노년 시절은 시주(時柱)가 담당한다. 당연히 모든 기준은 시간(時干)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자연의 법에 따라 불편함을 친구삼아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인생 백세시대라고 허풍을 떠는데 현재도 60세 내외에서 공무원이나 기업 직원은 모두 은퇴한다. 이 시기는 월지(月支)가 대운에 의해 재살(災殺)이 되는 시기이다. 재살(災殺)은 감옥이나 무덤 같은 곳 아닌가? 조선시대 평균 나이는 40세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80대 인구는 180만 명인데 90대 인구는 26만 명이라고 한다.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데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점검해 볼 때다. 명리학을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응축 하강이 더 응축 더 하강으로 가는 시기는 더욱 빨리 흐를 것이다. 엊그제 시작한 2024년 甲辰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乾
□己丙甲
□亥寅辰
癸壬辛庚己戊丁
酉申未午巳辰卯
여섯 번째 대운은 壬申 대운이다. 壬申의 지지 申이 장성살(將星殺)이다. 이때 월지 寅은 재살(災殺)이 된다. 즉 팔자의 본부 월지(月支)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돌고 돌아 재살(災殺)까지 온다. 이때 첫 번째 삶은 마무리되고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과거 환경이 열악하고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이 시기를 넘기면 큰 축복으로 여겼다. 그래서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잔치를 벌였다. 지금은 회갑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엉겁결에 지나가 버렸다. 형제간도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60이 넘은 동생들 환갑도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6번째 대운이 지나도 건강한 사람이 많다. 반드시 두 번째 삶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 또한 명리학이 가르치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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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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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성신(星辰)은 격국과 무관함을 논함
八字格局 專以月令配四柱 至於星辰好屍 旣不能爲生剋之用 又何以操成敗之權
팔자의 격국은 오로지 월령을 사주에 배합한다. 성신(神煞)은 마치 시체와 같아서 생(生)하고 극(剋)하는 작용을 하지 못한다. 어떻게 격국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가?
해설) 성신(星辰)은 신살(神殺)을 말한다. 자평진전을 쓴 심효첨은 신살(神殺)에 대해 부정적이다. 신살(神殺)은 역마살 도화살 망신살 삼재살 등처럼 지금도 일상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다. 현대 명리학 체계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신살(神殺)이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하여 지금도 세상에 퍼져 영향력을 발휘한다. 뭔가 근거가 있으니 살아남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은 학문하는 사람 태도가 아니다. 학문은 과학적인 근거를 대야 한다.
況於局有礙 卽財官美物 尙不能濟 何論吉星 於局有用 卽七煞傷官 何謂凶神乎
신살(神殺)로 격국에 장애가 된다면 재관(財官)처럼 좋은 것도 좋은 작용을 못하니 길성(吉星)이라고 논할 수 없다. 또 신살(神殺)이 격국에 유용하면 칠살(七殺)이나 상관(傷官)과 같은 흉신이라도 흉신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해설) 자평진전의 문제점은 길신과 흉신으로 나눈 것이다. 관인(官印)들이 자기들은 선(善)으로 보고 나머지는 불선(不善)으로 보고 나눈 방식이다. 저울의 눈금이 잘못되었으니 나머지 설명이 맞겠는가? 자연의 법에서는 만물(萬物)이 평등하다. 태양뿐만 아니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모두 소중하고 존재 가치가 있다. 만일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태양계 행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의 작은 부품 하나가 잘못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쑤시개나 면봉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하다. 몇 년 전 하찮게 여겼던 요소수나 반도체 부품이 수입이 안 되니 나라가 난리를 겪은 경험이 있다. 크고 높고 넓은 것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자평진전은 사흉신 사길신으로 나누는 것이 근본(根本)이면 신살(神殺)은 지엽(枝葉)이라고 설명한다. 지엽(枝葉)보다는 근본(根本)이 중요하다고 해도 지엽(枝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근거도 없이 떠도는 신살(神殺)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是以格局旣成 卽使滿盤孤辰八煞 何損其貴 格局旣破 卽便滿盤天德貴人 何以爲功
격국이 성격(成格)되었다면 고신팔살(孤辰八煞)이 사주에 가득해도 그 귀(貴)가 어찌 손상되겠는가? 격국이 이미 파괴되었다면 사주에 천덕귀인(天德貴人)이 가득한들 무슨 공(功)이 있겠는가?
해설) 격국이 성격(成格)되었다면 팔자에 신살(神殺)이 가득해도 귀(貴)가 손상되지 않고, 격국이 파격(破格)되었다면 천덕귀인(天德貴人) 같은 신살(神殺)이 가득해도 소용없다는 설명이다. 건강하여 면역력이 길러지면 감기 같은 것은 쉽게 넘어가고, 몸이 허약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없다는 말과 같다.
말은 바른 말인데 자평진전은 고급 승용차는 좋고 값싼 경차는 좋지 않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이 기준 역시 과거급제한 고위 관료들이 정한 것이다. 꿈에도 그리던 10여 평짜리 집을 장만하거나 중고 승용차를 구입한 사람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행복할 수 있다. 작고 적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젊은이들 사이에 소확행(小確幸)이 유행하고 있다. 바람직한 사회적 변화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今人不知輕重 見是吉星 遂致抛却用神 不管四柱 妄論貴賤 謬談禍福 甚可笑也
오늘날 사람들은 경중(輕重)을 알지 못하고 길한 신살(神殺)만 보이면 즉시 용신을 버리고 사주 구성을 보지 않고 망령되게 귀천을 논하고 화복(禍福)을 논하니 심히 가소롭다.
해설) 지금도 팔자의 근본은 따지지 않고 형충파해나 신살만으로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 등으로 아픈 사람이 오면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 면역력을 증강 시키도록 권유해야지 지엽적인 단방약을 처방하여 돈만 벌려고 하면 되겠는가? .
첫댓글 며칠 전, 서울 모지역의 평당가가 1억원을 넘는 지역민들의 자식끼리 중매를 하는 모임을 만든다는 기사를 봤습니다.세태가 참 우려스럽습니다.혹시 기회되시면 짝, 배우자에 대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길신 & 흉신 특히 선 & 불선으로 나눈다는 것을 볼때마다 조금 욱 ~~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 풀 한포기 .. 돌 틈에 핀 작은 꽃이라도 누군가에겐 용기를 줄 수 있으니까요~
유유상종 & 적재적소~~ 늘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늘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교수님 글을 읽으니 위안이 됩니다요
ㅎ 인자는 정말 70을 앞두고 내리막길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과 함께 육체적인 건강도 현실적으로 신경써야 할것이고 ᆢ
나이들수록 정신적인 면을 치중해서 외롭고 허한 마음을 명리학과 유유상종 회원들과 공감하면서 사는 지혜로움으로 지내봅시다
제발 그동안 어렵게 공부한 명리학 치매로 인하여 기억상실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