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늦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의 5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윤 대통령과 김씨는 어제 청와대 상춘재에서 미국 상원의원단 부부와 만찬을 했습니다. 마침 김씨 생일이어서 손님들의 축하를 받았고, 그 자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생일이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생일”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을 보니, 마치 그 자리의 주인공처럼 환하게 웃고 있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김씨는 그렇게 환하게 웃을 자격이 없습니다. 신입 검사에게 맡겨 이미 공개된 사실만을 바탕으로 김씨의 여러 혐의에 대해 공소장을 써보라고 하면, 아주 길고 긴 공소장이 나올 겁니다. 다 제쳐두고 딱 하나만 얘기하겠습니다. 김씨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남겨놓고 목숨을 끊은 국민권익위원회 김모 국장을 생각한다면, 김씨는 그렇게 환하게 웃어서는 안 됩니다. 참회하면서 남은 생을 경건하게 살아야 합니다.
김씨 때문에 김 국장이 자결했다는 말이 부당합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김씨가 죽이지 않았고, 죽으라고 하지 않았고, 죽이라고 시킨 일이 없으니 “살인자”라는 표현은 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건희씨가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포함해 고가의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김 국장이 그런 선택을 할 일이 아예 없었을 겁니다. 야당 때문에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유철환 권익위원장과 국민의힘 주장을 참으로 놓고 보더라도, 애초에 김씨가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런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김씨는 공직사회의 청렴과 부패방지를 위해 평생을 바친 김 국장과,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유족과 지인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랍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버린 듯한 황망한 심경을 헤아려보길 바랍니다.
김씨의 말대로, 어제 김씨의 생일은 앞으로는 다시 없을, 의미 있고 감동적인 생일이 될 겁니다. 다음 생일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낯선 환경, 낯선 분위기 속에서 맞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생일은, 자신으로 인해 세상을 등진 이들을 떠올리며 경건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2024년 9월 4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