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30
-나강석-
허리가 불편해서 눈을 뜨니 싸이드 테블위의 그린색 디지틀 시계가 6시2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윤주의 오른쪽 다리가 내 허리에 올려져 있었다. 나는 왼손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만져봤다.
탱탱하지는 않지만 만질만 하였다.
나는 윤주의 다리를 살며시 들고 내 허리를 빼내고 깨지않게 바르게 눞혀놓고 침대를 벗어났다.
숨소리를 들어보니 쌕쌕하며 잘 자고 있었다. 이 정도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은 더 잘 것이다.
나는 가벼운 차림으로 담배를 챙겨 방을 나왔다. 커피는 라비에서 한 잔을 만들어 들고 밖으로
나오니 찬 공기가 상큼하였다.
어젯밤 담배를 피던 나무 아래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혔다.
이제부터 뭔가 잘 모를 새로운 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이제부터 혼자가 아니고 챙겨야 할 사람이
생긴거다. 나는 즐거움보다는 새로운 날들에 대한 아지못할 흥분이 잔잔히 가슴에 차는 것을 느꼈다.
-박윤주-
그가 룸을 나서자 나는 일어나 내 몸매를 보았다. 그리 흉해 보이지는 않았다. 침대를 정리하고 그가
담배를 피고있을 곳으로 커피 2잔을 만들어 나갔다. 나는 이제 그를 내 남편으로 평생 섬길 것이다.
나는 어찌되었든 그를 사랑할 것이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었다. (여기에서 박윤주의 느낌을 더 넣어야 하는데...)
"오빠~"
나는 그를 뒤에서 조심스럽게 안았다.
"어. 윤주. 언제 일어났어? 1시 이상은 더 잘 것 같아서 깨우지 않았는데."
오빠는 돌아서며 나를 꼭 안았다. 나는 두 손에 커피를 들었다. 나는 팔을 굽힐 수 없어서 옆으로
벌린 채 오빠를 받았다.
누가 보든 게의치 않았다. 이제 부부인데 뭐.
"여보~"
내가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그를 부르자 그가 나를 그윽히 내려다 봤다. 그리고 곧 그의 입술이
내 입술로 다가와 키스를 하였다. 참 멋졌다.
바람불지 않은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속에서 그와 키스를 하며 나는 비로서 삶의 행복을 느꼈다.
이제 시작이리라.
"여보~ 이게 모닝 키스이지요?"
"아니. 사랑의 시작키스야."
"엥. 그런 키스도 있어요. 또 해줘요."
"안돼. 시작 자꾸하면 끝이 와서 지금은 안돼. 시작 키스는 한 번뿐이야."
"아하항~ 그렇군요. 여보~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사랑키스네요."
"빙고."
나는 들었던 커피 잔을 옆 의자에 놓았다.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여보~ 지금부터 사랑키스해 주세요."
나는 달려들어 그의 뺨을 잡고 내 쪽으로 당겨 딮 키스를 하였다.
"햐~ 역시 사랑키스가 최고예요. 여보~ 사랑해요. 이제는 이 사랑 놓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의 모두가 사랑스러웠다. 그의 나이까지도. 내가 눈에
콩깍지가 쒸운걸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가 변하지 않게 내가 만들어야 한다. 으아~ 그 힘든 일을 해야한다. 내가 그를
이제부터 죽도록 사랑하니까. 박윤주. 너는 죽었다. 그래. 죽자. 이 사랑 위해서 박윤주 죽자.
혼자서 각오하고 또 했다.
"윤주야. 박윤주!"
"어. 오빠~ 왜. 나 여기있어요."
"어휴~ 내가 3번 불렀다. 왜? 무슨 문제있어?"
"아니. 나 없어요. 아무런 문제가 없... 아니다. 있어."
그가 놀라 나를 봤다.
"아하~ 이제부터 이 사람. 내 오빠. 내 남자. 내 남편을 어떻게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할까?
내가 어떻게 이 사람을 사랑할까? 하는 걱정과 문제."
"하하하. 니가 내 손 놓지 않으면 나는 먼저 니 손 안 놓는다. 끝."
그는 이렇다. 이렇게 시원 시원하다.
첫댓글
살아가면서
이렇게 잘 맞는 인연을 만남은 크나 큰 축복이겠지요
노년의 사랑이야기 참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