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토)
이용진
1, 많은 나무에서 뿜어낸 신선한 아침공기가 가득한 베란다에 진한 향을 가진
아마데오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내가 사는 아마데오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커피이다. 필리핀 사람이 아침에 먹는 빵, 반디쌀 3조각을 놓고 멋진 아침을 맞이한다. 나는 참 행복하다. 하루의 삶을
주님과 함께해서 참 즐겁다. 또한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케 위해 이곳 선교지에 서 있는 것이 감사
할 뿐이다.
5월 마지막 토요일을 맞이한다. 어제는 교회 직원들, 목회자들 그리고 학교 직원들의 월급날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재정에 겨우 월급을 맞추었지만, 계속적인 재정의 압박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이겨내야 할 훈련과 연단임을 생각한다. 훈련과 연단은 우리에게 해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성장케 하며, 감사케 함을 깨닫는다. 지금은 선교지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타를 하고 있다. 정말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오 주여, 성령의 불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태워 주옵소서,
2,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사회의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대가 앞당겨 진것은 사실이다. IT을 통해서 온라인
예배, 글쓰기, 코칭 세미나, 세미나실이 없어도, 내가 직접 그 장소에 가지 않고, 만나지도 않아도 일이 이루지는 놀라운 현실을 체험한다.
다음세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도 이번 학기부터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학교 건물에 학생들이 가득차서 함께 예배 드리고 미래를 위해 꿈을 나누는 학생들로 붐볐는데, 이번학기부터 학교 교실에 한 명의 학생도 볼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보니 서글프 진다. 나의 선교지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주범은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나의
학생들 20%는 가난해서 온라인 시스템으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키워온 학생 들이라 포기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함께 갈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기도하고 한다. 주여, 당신의 아이들에게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해 주옵소서.
3, 코로나 바이러스로 천국에 보낸 나의 형제가 있다. 개척교회때부터 함께 한 나의 선교의 동역자인 칼로스 형제이다. 참
착하고 묵묵하게 말도 없이 순종한 형제이다. 정년 퇴직후 남은 여생을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교회 봉고
운전기사로 헌신했다. 쓰러져서 병원에 갔지만 이미 손을 쓸수 없는 상태가 아닌가. 형제가 있는 병원은 코로나 환자가 입원하는 지정된 병원이다. 누구도
이 병원 가는 것을 꺼려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목사, 선교사이기에
병원 심방을 결심하고 갔다. 병원에는 면회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못해서 응급실에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 가족을 병원 뜰에 불러서 함께 간절히 눈물로 주님께 기도 했다. 이것이
그의 생애의 마지막의 기도였다. 그 형제는 평안을 안고 하늘나라, 주님께
갔다,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행복한 곳에 갔다. 이별이라는
것은 참 힘들다. 그리고 슬프다. 그러나 하늘나라에 입성한
것이 기쁨이요, 감사요, 영광이다. 주님, 나 에게도 이 순간이 오겠죠. 점 점 더 다가오겠죠, 주님, 저에게
마지막이 왔을 때 잘 준비하여 주님께 갈수 있도록 하옵소서.
4,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내 자신의 모습, 나의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졌다. 지금까지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계속 달려오기만 한 나의 선교 인생은 이번 pandemic season에 잠시
머물려 서서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선교 24년
동안 안식월, 안식년을 생각조차도 할수 없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브레이크가 잡혔다. 완전 봉쇄이다. 집 밖을
나 갈수가 없다. 주님께서 나의 안식을 지정해 주셨다. 나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자, 나의 자신 내면의 상태도 점검하자, 다음
단계, 뛸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지도를 그려 보자, 주님이
주신 시간과 공간에서, 다시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재 충전
해서 희망을 가슴에 안고 내일의 기대와 설렘을 향해서 뛰어 가리라. 주님, 나의 믿음을 점검하게 하소서
첫댓글 목사님! 어느때보다도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데 분명 하나님은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사역에 축복하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아픔과 용기가 느껴집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