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과 탐쿠르즈 리차드 기어 중에서 누가 가장 멋있냐는 물음에..'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애..
어느날 갑자기 세발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세계일주 시켜주겠다던 그애...
발렌타인데이에 초컬릿을 사주었는데 화이트데이에 큰 상자를 사다주면서 사탕을 사다 담으라는 그애...
비오는날 분위기 있는 카페로 불러 3만원만 빌려달라던 그애...
겨울바다 구경갔다가 내 모자가 물속에 떨어졌을때 서슴없이 물속에 들어가 모자를 건져 왔던 그애...
함박눈이 내리던날 눈 싸움 하자더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 구석에 앉아 기집애처럼 눈 사람 만들기에 열올리던 그애...
한밤중 골목길을 가다가 깡패를 만나서 달라는 데로 다주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쫌 빌려달라덩 그애...
그애에게 약골이라고 놀렸더니 다음날 자기도 아놀드슈왈츠제네거 처럼 될꺼라며 자랑하더니 헬스클럽에 다니던 그애...
내리던 겨울비 맞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다음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그애... ,웃는 모습이 너무도 아파보여 나도 모르게 눈물지었더니 바보라고 말하더니 외면하던 그애....
여름에 바닷가 놀러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셔츠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 걸렸다며 자기침을 하던 그애...
편지 받았으면 답장 내놓으라구 했더니 편지 봉투 안에 '답장' 이라고 써 주던 그애...
이른 새벽 약수터 가려고 나왔는데 우리집 계단에 앉아 졸고 있던 그애...
그렇게 어느날 찾아와 그럴때 마다 힘들어 하는 모습에 나의 눈을 촉촉히 적시던 그애...
바닷가에서 내가 물속에 밀어 넣었더니 못 이기는 척 그냥 빠져 주던 그애...
여름내~~~ 여린 모습으로 나에게 찾아와 눈이 보고싶다던 그애...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애를 찾았을땐 그애는 작은 병원에 하얀 미소를 띄우며 누워있었고 울면서 이게 뭐냐고 빨리 나가자던 내게 그저 미안하다고 한없이 말하던 그애..
그날밤 그애는 처음으로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울었고 그런 그애를 보면서 나도 사랑한다고 말했지 나는 그애의 손을 잡고 그애의 입에 나의 입을 맞추었지 눈물이 범벅된 하얀 얼굴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 얼굴에 그대로 미소지으려 애쓰면서 스렇게 그렇게 사랑한다 말했지 그리고는........ 그애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후에 그애이 동생이 전해준 그애의 일기장엔 사랑..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되어 있었고 일기장 속에 붙여 있던 나의 사진 그 속에서 그애는 미소짓고 있었지 그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고 떼어 냈을때 사진이 붙어 있던 그 자리에 .............
영원히 나를 사랑할꺼란 글과 내가 평소 즐겨 부르던 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때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어........
남아있는 날 증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