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회 마지막 회의
주민자치위원장이 되어 지난 2년 동안 지역의 많은 이웃들을 만났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으며, 많은 일들을 하면서 섬길 수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1999년에 시작하여 20여 년 동안 자리를 잡아 오고 있었는데‘2017년 서울형 주민자치회’로 바뀌면서 2020년에 시행될 자치회가 먼저 우리 동이 시범 동으로 선정되어 금년 말로 주민자치위원회가 폐지되고 새로운“서울형 주민자치회”가 태동하게 되었습니다.
서울형 주민자치회는 6시간의 교육을 받고 이수자에 한 하여 연령과 성의 비율이 40%이상 되지 않도록 공개 추첨방식으로 선출하게 되는데, 지난 주 화요일에 우리 동은 본인이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주민자치교육 6시간에 참석한 80명 가운데 이수자와 위원신청자 66명에 대한 추첨에서 50명의 위원과 5명의 후보를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민자치위원회는 매월 첫 목요일 오후 7시에 모여 회의를 통해 지역발전과 현안들을 논의하여왔고, 마을 발전기금 1억 5천만원과 이자 수익, 행복나눔운동을 통해서는 모아진 6천만원 등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사랑의 운동을 실천하여 왔으며 특별히 행복나눔기금은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 의뢰 매월 심사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생활비, 의료비, 주거비를 그리고 청소년 13명에게 학원비를 지원하는 보람있는 일들을 하여왔습니다. 또한 성산 2동의 축제인“성메간데마을 행복나눔한마당 축제”를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금년은 11번째로 각 직능단체를 포함한 30여개 단체, 그리고 지역의 6개 학교와 어린이 집에 저금통을 배부하고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지역축제로 자리 매김을 하였고, 매년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장수한마당 경로잔치”를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농교류를 통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제천시 금성면과“자매결연”을 맺고 양 지역 발전을 위한 정보교환 및 협력을 도모하며 매년 서로 방문하여 친교를 다져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사업을 해왔는데 그 중에는 심의를 통한 통장 선출과 주민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일들을 위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자율적으로 진행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금번에“서울형주민자치회”로 바뀌면서 기존의 사업들이 전면 폐지되고, 특별히 지역을 위해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많은 사업에 협력하며 봉사해 오던 각 직능단체장들이 당연직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빠지게 되었으며 기존 위원들의 의견 없이 전격 새로운 형태의 주민자치회가 태동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더욱이 봉사하겠다고 교육을 받고도 탈락한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추첨이 아닌 추천, 추대의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서울시는 주민이 정책과 예산에 실질적인 결정권한을 갖는 동 단위 생활 민주주의 플랫폼인‘서울형 주민자치회’를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과연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장단점을 잘 보안하여 더 앞서가는 주민자치회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