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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31일밤 11시15분 필리핀 클락행 비행기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4시간을 날아서 클락 공항에 현지시간 새벽 2시에 착륙하고 입국심사등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세관에서 모든승객의 짐가방을 모두 열어보는 진통끝에 한시간을 소비하고 공항을 빠져나오니 새벽 3시였다. 필리핀은 공항에서 뇌물수수 하려고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밖으로 나오니 지원이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윽고 홈스테이 집의 여주인과 딸이 차를 가지고 나와서 호텔까지 픽업을 해주었다. 호텔에 도착하여 대충 씻고 4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호텔조식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호텔앞의 마트에가서 구경겸 간단한 장을 보았다. 낮에 홈스테이집의 점심식 초대가 예정되어 있기에 멀리 못가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홈스테이 집을 방문했다. 예상했던거보다 집이 큰것에 놀랐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화장실에 한개밖에 없어서 그것이 다소 불편해 보였다. 차려진 점심식사는 필리핀 아떼가 준비 했는지 맛이 없었다. 그로인해서 홈스테이 여주인의 정성이 보이지 않아 기분도 그렇고 실망이 컸다. 우리를 위해 직접 음식준비를 안하고 아떼를 시킨것이 불쾌했다. 식사후 홈스테이 여주인과 지원이 진로를 위해 한시간 토론을 한끝에 그집을 나와서 SM을 갔다. 그곳에서 차한잔도 마시고 귀국후 지인들 줄 선물도 구입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후 지원이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삼겹살 집이 유명하다기에 저녁식사로 삼겹살을 먹으로 가서 3인분을 주문했는데 3인분이면 600그램이 나와야 하는데 양이 적어서 주인과 옥시각신 끝에 무게를 달아보니 550그램 이어서 주인이 사과를 하고 무게를 맞추어 주었다. 고기맛과 밑반찬은 지원이가 과연 강추 할만 했다. 저녁을 맛있게 푸짐하게 먹고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맛사지 샾에 들어가니 한국분이 사장님셔서 반갑고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맛사지를 받은후 그곳 사장님에게 클락의 노래방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클락이 골프 관광지여서 대체적으로 장사가 잘되고 필리핀이 세금이 싸서 할만 한데 관건을 영어가 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무엇을 하려면 영어가 필수가 될수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 지원이와 난 간단히 맥주한잔 마시러 나갔다. 필리핀의 생활물가는 싸다. 생맥주 한잔과 감자튀김.콜라가 우리돈 6000원 정도니.. 맥주를 마시며 지원이의 유학의 힘듬과 외로움을 들어야 했다. 지원이가 상당히 힘든걸 알면서도 아빠로서 해줄수 있는게 없는것이 너무 안타깝다. 지원이에게 유학생활을 들을때마다 유학결정을 내린 내가 너무 후회스럽다. 더구나 지원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에 내가 지원이 인생을 망치는건 아닌지 하는 자괴감에..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서도 밤새 그생각에 잠을 설쳣다. 4월2일 아침. 드라이버 택시를 불러 시그나 탈라의 펜션에 가는 날이다. 약 15일전에 지원이가 예약한 곳인데 바타안 이라는 곳으로 택시로 1시간30분을 가야하는 곳이라 택시비 2500페소 한국돈 6만원을 주고 가야하는 거리다. 택시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고속도로라 그런지 해외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그렇게 한시간을 달려서 빠져나와서 국도를 달리더니 비포장도로로 접어들면서 차의 속도는 현저히 줄어 엉금엄금 기어 가다시피 했다. 차의 속도가 줄자 너무 지루하여 차를 세우고 깐틴(현지구멍가게)에 음료수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썬엎이라는 우리의 사이다 맛나는 한가지 음료밖에 없어서 할수없이 마실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녔지만 현지 구멍가게를 찾은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여행이란 어느나라를 가던간에 그나라 삶속으로 들어가봐야 여행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데 아쉽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처럼 현지 구멍가게의 한 단면을 본거 같아 한편으로는 흐뭇함도 있었다. 택시는 다시 굴러가서 드디어 시나그 탈라의 펜션단지에 도착했다. 첫느낌은 이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곳... 정원의 두리안 나무와 코코넛 나무는 손으로 열매를 손으로 딸수 있을 정도로 낮게 열려 있는 것이 신기하고 정겨웠고 길게 뻗은 야자수와 조경을 참 이쁘게 꾸며 놓은것이 이채로웠다. 더구나 이곳이 펜션 단지라 다른 펜션들도 조경과 파란 물의 수영장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언능 짐을 풀고 점심부터 먹으려고 음식주문을 하고부터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우리와 같은 메뉴라도 즉, 파스타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현지음식 맛과 향이 나는.. 황당했다. 시킨 모든 음식들이 입에 안맞았다. 심지어 삼겹살을 주문했는데도 현지의 향과 맛이라 먹기가 불편했다. 더구나 이곳 펜션단지에 레스토랑이라고는 오로지 하나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이곳에서 2박을 예약한 상태라 우리가족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 펜션단지는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 트라이 시클도 부를수 없고 외부로 나가려면 클락에서 드라이버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골치아팠다. 입맛에 안맞는 이런 음식을 이틀을 먹어야하고 밤에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갇혀버리는 형국이니.. 식사후 우리가족은 장고의 회의끝에 오늘 하루만 묵고 내일아침에 라카스카스로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드라이버 택시를 예약했다. 프런트에 가서 숙박비 하룻치를 환불 받으려니 안된다는 주인의 말을듣고 또 한번 실망했다. 이유는 펜션 싸이트 앱에서 예약한것이라 취소,환불 시스템이 안된다는 것이다. 실망함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실컷했다. 물 색갈은 파랗고 깨끗해서 수영하는 기분은 좋았다. 그와중에도 집사람과 지원이는 오만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기에 바빴다. 집사람은 모델 흉내라도 내는지 옷을 갈아입어 가며 찍는 모습에 눈꼴이 시었다. 자연과 풍광이 좋아서 그런지 사진은 대체적으로 잘 나오는것 같았다. 수영과 사진으로 그렇게 2시간여를 보내고 들어왔는데 딱히 할게 없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저녁시간이 되어 레스토랑으로 갔다. 메뉴판을 이 잡듯이 뒤져봐도 먹을만한게 없어서 또 할수없이 일본라멘,파스타,삼겹살을 주문했다. 참고로 필리핀 현지 삼겹살은 구워서 소스를 발라 접시에 나온다. 일본라멘도 향 때문에 먹는둥 마는둥,아니 저녁식사 자체를 먹는둥 마는둥 했다. 식사후 돌아오는 길에 커피숖이 보이기에 들어가서 시간 보낼겸 차한잔 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할께 없어서 한숨만 내쉬었고 밖은 이미 칠흑으로 캄캄해서 나갈수도 없어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할수 밖에 없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를 고추장을 넣어 비벼 대충먹고 택시를 타고 도망치듯 시나그 탈라를 나왔다. 택시는 라카스카스를 향해 달렸다. 라카스카스라는 곳은 쉽게 표현하여 우리의 민속촌과 서울랜드를 합쳐 놓은곳이라는데 입장료가 1인당 1500페소라 좀 부담스러워서 입구에가서 판단하고 결정하기로 하고 갔는데 입구에 대충 둘러보니 실망스러워 보였다. 우리는 라카스카스 입장은 포기하고 택시기사에게 가볼만한 곳을 추천 부탁을 했더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해리조트라는 곳으로 안내했는데 가보니 해변가의 리조트에서 호핑투어와 스노클링 수영,점심식사까지 포함해서 1인당 2000페소(한화 47000원)란다. 우리가족은 6000페소를 지불하고 배를타고 나갔다. 배는 바람을 가르며 푸른바다를 향해 한없이 달렸고 어느 동굴앞에 멈추고는 동굴안에서 수영을 하란다. 동굴안이라 그늘이 져서 덥지도 않고 피부도 타지 않는속에서 수영을 만끽했다. 바닷물의 깊이는 상당히 깊은데 구명동의를 입고하니 힘도 안들고 안전했다. 그렇게 높지않은 다이빙 하는곳도 있어서 집사람과 딸도 뛰어내리고는 무엇인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는듯 했다. 신기한것은 동굴안, 아니 이근처의 바닷가에는 현지인외에 외국 사람이라고는 우리 가족뿐이었다. 한시간 정도의 수영후에는 배로 이동하여 스노클링을 했지만 물고기등 딱히 볼게 없었고 배의 선원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멍개를 잡아왔는데 크기와 우리나라 것의 5배 크기는 되어 보였고 뱃속의 알도 많았다. 수영과 스노클링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배를타고 돌아왔더니 점심식사로 진수성찬을 차려 놓아서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참게찜,오징어튀김,회,차킨,닭꼬치,칼치구이,오징어숙회등, 무엇보다 얼큰한 김치찌게가 입에 맞았고 어제부터 필리핀 현지음식만 먹어서 불편했었는데 오랫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거 같았다. 우리가족은 모두 와~맛있다.를 연발하며 포식을 했다. 이곳 바타안의 서해리조트는 개발이 덜 되어서 그렇지 조금만 다듬듯 개발하면 음식맛 때문에라도 대박이 날거 같다. 식사후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택시를 타고 클락으로 가기전에 그전에 사막이라 높은산에 십자가 전망대의 뷰가 좋다는 곳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 아침에 시나그 탈라를 포기하길 잘했다는둥 라카스카스로 안가고 서해리조트로 오길 잘했다는둥 댓글처럼 후일담을 얘기를 했다. 택시는 한시간여를 달려 사막에 도착했다. 산 정상에 30층 높의 십자가를 만들어 그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곳인데 엘리베이터가 너무 좁고 작아서 6명이 타니 꽉 찼다. 엘리베이터가 움지여 30층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이 탁~트여서 날씨가 좋은날은 마닐라까지 보인다는데 날씨가 안개끼듯 뿌애서 마닐라는 보이지 않았고 아쉬운 점은 전망대 창이 좁고 작아서 전망하는데 다소 불편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등 30여분을 머물다가 다시 클락으로 향했다. 클락으로 오는 동안 퇴근시간과 맞물려서인지 교통체증이 심했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풀고나니 소나기 거세게 내렸다. 내가 해외여행을 와서 이렇게 비가 내리는것도 처음 경험하는거 같다. 오늘이 여행 마지막 밤이고 내일이면 지원이와 이별이라 생각하니 나나.지원이나 마음이 착찹했다. 호텔에서 우산을 빌려서 밖으로 나가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맛사지를 받았다. 우리가족 3명이 나란히 누워 맛사지를 받는 자체도 행복했다. 호텔로 밤 9시30분쯤 돌아와 맥주한잔 하러갔다. 술이 좋아서 맥주가 아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호텔로 돌아와서 흘러가는 마지막밤을 아쉬워 하며 자기 싫은 억지 잠을 청해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전 지원이와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어제 비온후로 날씨가 뜨거워졌는지 너무 더워서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와 아침식사를 했다. 짐을 모두 꾸려 프론트에 맡기고 SM을 갔다 출국 비행기가 5시15분 이라 멀리 갈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침이라 SM은 한산했다. 우리도 넉넉한 마음으로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미처 사지 못한 물품을 산후 호텔근처로 와서 시간도 애매하고 겸사겸사 맛사지를 받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지원이는 이별이 가까워져 와서인지 점점 시무룩했다. 그런 지원이를 보는 내마음도 아팠다. 사랑하는 사이의 이별이 이토록 가슴아픈지를 새삼 느꼈다.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내내 지원이는 속으로 슬퍼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지원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공항으로 들어가 짐이 X-레이를 통과하는데 공항 직원이 가방을 열어보더니 면세점에서 산 양주때문에 시비를 걸며 만원을 달라며 한국말로 한다. 필리핀이 공하의 텃세가 심하다더니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티켓팅을 하러 갔더니 5시15분 발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7시30분에 뜬다는 말에 또 실망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에 밤 12시20분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