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베이징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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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왕징 재래시장 안에 있는 이발소. 누가 가위 잡느냐에 따라 차별화 되어있는 헤어 컷 요금. 이발소주인 20위안, 기술총감독 15위안, 고급이발사 10위안, 눈썹 손보는데 5위안. 의자에 앉으며 젊은 이발사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20위안이라고 하길래 주인이냐고 반문하니 금방 15위안이란다. 가위질 솜씨도 괜찮아 보이고 컷 전후에 머리까지 감겨준다. 우리 수지 동네보다 서비스가 훨씬 낫고 요금은 반값이 안된다. 가격은 동네마다 다른데 중심부로 갈수록 비싸진단다.
(우) 왕푸징(王府井) 맛집골목인 샤오츠지에(小吃街)에 진열된 각종 이색 꼬치구이 촨(串). 전갈, 지네, 해마, 도룡룡, 불가사리, 매미거나 그 유충(?) 등등. 엄두가 나지 않아 양꼬치를 6원에 두개 사봤더니 고기는 미이라처럼 말라붙고 후추 등 향신료범벅이다. 잔돈이 없어 100뤼위안을 줬더니 거스럼 56위안만 내놓고 시치미다. 셈도 모르는 촌놈으로 알았는지...눈 부릅뜨고 야단쳤더니 32위안 더 내며 헤실헤실 웃는다. 눈 뜨고 코 베일라....민박주인 말이 양은 무슨 양, 가짭니다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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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세계공원의 낙타公 曰, 아, 아가씨, 사진만 찍지 말고 올라타요, 타. 돈 좀 만지게.
(우) 왕희지가 따로 없다. 톈탄궁위안(天坛公园)의 길바닥에 물을 찍어 큰붓으로 휘둘러나가는 솜씨가 범상치 않은데 뭘 쓰는지 알 길 없으니....아줌마, 돈이 되나요? 내 물음이 성조가 안맞는지 고개조차 들지 않는다.
(좌) 이허위안(頤和园)의 수저우지에(苏州街). 췐룽디(乾隆帝)가 남순(南巡)때 다녀본 수저우에서의 쇼핑 재미를 못잊어 여기에 아예 상가를 재현하고 쇼핑을 즐겼다. 말년 사치의 일부분이다.
(우) 수저우지에의 用名写画 가게. 이름만 대세요, 그림으로 그려 드려요. 어릴 때 거리에서 많이 봤던 풍경이라 정감이 간다. 넓적한 목필에 색색 가지 물감을 묻혀 스윽 스윽 문질러가면 바위도 되고 난초도 되고, 꽃과 나비를 겯들인 이름 석자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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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한발짝만 더 앞으로, 문명의 큰 걸음이 된다. 화장실마다 거의 다 붙었다. 해우가 과거 중국 여행객은 거리에서 겪는 큰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공용화장실이 널렸다. 2008올림픽 덕분이다. 시쇼우지엔(洗手间) 또는 처숴(厠所)라 한다.
(우) 큰 볼일은 역시 문제, 99.9% 화변기이다. (우리나라 지하철도 오래된 노선은 마찬가지) 세번쯤 경험했다. 시원찮은 무릎 때문에 한창 있다 일어서려니, 어휴, 진땀 났다. 도시계획전람관에 들렸더니 중국에서 처음 보는 좋은 배려다. 일 보고 나도 정성스레 1회용 페이퍼 깔아놓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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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이허위안의 쿤밍후(昆明湖) 강태공. 한참을 지켜봐도 입질이 없는데 그냥 세월을 낚나? 그런데 5星급국가유적지에서 낚시질이 허용되는지, 고개가 갸웃해진다.
(우) 구궁 북쪽 해자에서의 낚시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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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하이궁위안(北海公园) 二題
(좌) 남: 저녁에 우리 술한잔 하고 그런 거 어때요? (어휴 여자 꼬시기 쉽지 않네).
여: 글쎄요. (선뜻 대답하면 쉬운 여자로 볼 테지.)
(우) 구경이고 뭐고 님의 품이 따뜻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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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장사보다 친구가, 이까짓 군밤 다 못 팔면 우리 둘이 먹어치우지 뭐.
(우) 징산궁위안(景山公园) 야외 노래방에서 친구들 합창. 다녀보니 공원마다 노래방기계 가져와서 노래하고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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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어휴, 할배 노릇하기 힘드네.
(우) 우린 모녀예요.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때문이었는지 가족단위가 단출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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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탄궁위안(天坛公园)은 넓이가 여의도 만하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데만도 3~4시간 걸린다.
(상좌) 치녠뎬(祈年殿) 기단에 냉큼 올라앉은 외국여성. 역시 5星급 유적인데, 관리자가 안보는 사이에...
(상우) 모델은 역시 예쁘네요, 漂亮 !
(하좌) 어느 민족의상의 춤리더에 따라 음악에 맞춰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하우) 장기알 크기가 졸이나 차나 같다. 楚漢 대신 将帅이고 象은 밭田으로 가고 包가 車처럼 움직이다가 包가 包를 먹는다. 먹을 때 건너띌 말이 있어야 함은 우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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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공간만 있으면 광고판이 붙는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벨트는 딴 나라에서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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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우차오(卢沟桥)의 군고구마 아줌마. 중국은 거의 모두 무게로 달아 파는데 이 아줌마는 옛적의 추와 잣대가 있는 저울을 썼다. 그런 저울사용은 지금은 부정확해 불법이라지만 누가 탓하랴...
첫댓글 역시 패키지 여행으로는 못보는, 그러나 역사적인 장소 '노구교'를 보는군요.
구석구석 특이한 풍물 스케치 잘 하셨네요.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