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과 파묘
두 개 모두 영화이고,
뉴욕에 사는 난 아직 보지 않은 영화라는 것.
그러니 내가 아는 건 간접적으로 듣고 본 게 전부일뿐이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movie/1130635.html
그럼에도 말하고픈 것은 왜일까..
건국전쟁이란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승만 씨를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로 삼고픈 것을 표현한 영화라고..
해서 소위 보수도 아닌 보수들이 이건 꼭 봐야 한다며.. 난리부르스를 친 영화다.
건국전쟁을 감독한 김덕영이 파묘를 좌파영화 라고 했단다.
그럼 파묘를 감독한 장재현은 건국전쟁을 두고 수꼴영화 라고 할까?^^
좌파니 우파라는 말을 만들어 사용하는 자들은.. 지들을 우파라고 우기는 자들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철도를 놓고 신의주라는 역을 만드니..
본래 있던 의주는 그 순간부터 구의주가 되었다.
구 의주가 되었듯이 졸지에 좌파로 몰린 이들이 그 말을 만들어 사용하는 자들을 뭐라고 부르는 게 정상일까..
이기적 탐욕에 자기 능력을 올인하는 자들이 스스로를 우파라 하지만 웃기는 소리고..
지들의 탐욕을 최 우선으로 하니 수구요, 지들 이익에 부합하면 무엇이든 저와 같고 아니면 무조건 좌파라 하니 꼴통이다.
하여 수꼴이라 부른다.
그러니 건국전쟁을 좋아하는 자들은 수꼴이요, 파묘에 마음이 움직이는 자들은 좌파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름은 스스로와 상대의 마음을 헐뜯는 악의적인 언어가 아닌가..
우리가 바라는 미래인 선진 한국이 되려면 먼저 불편한 말.. 상대가 불쾌하게 여기는 말은 될수록 피해야 한다.
말이 모든 사단의 시작이므로..
문제는 '수꼴'이라 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반해 '좌파' 심지어 '빨갱이' 라는 말은 너무 자주 들린다는 것.
민주제는 자유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는 평등이 버티고 있는데..
수꼴들의 특징은 지들 자유만 보고 남의 자유는 무시하며, 갑의 갑질과 을의 종 취급을 평등으로 안다.
갑이 되거나 을이 되는 것은 자기의 능력이라면서..
유사 이래 태어날 때부터 평등한 사회가 있었던가?.
불교에서는 그것을 업이라 하듯.. 불평등하게 태어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불평등하게 태어나는 사회에서 평등은 어떻게 하는 건가..
직장에는 사장이 있고, 중간 관리자가 있고, 많은 사원이 있다.
그들은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사장은 사장으로서, 사원은 사원으로서..
업무에서 상하는 분명히 지켜져야만 한다.
대신 업무에서 벗어나면.. 그때는 사장이나 사원 관계는 사라진다.
수꼴과 갑질을 벌이는 자들의 공통점은 지가 24시간 갑인 것으로 착각하고 행동한다.
지 남편을 24시간 대통령이라 부른다거나, 아들을 판검사님이라 부르는 것은 우끼 아니냐 말이다.
대통령은 관저나 업무를 수행할 때만, 판검사는 법원이나 업무를 수행할 때만 부르는 언어다.
그들 역시 부모 앞에서는 자식일 뿐이고, 선배 앞에서는 후배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처럼 되기를 바란다.
해서 그들은 미국과 일본을 지들의 상전[일인]으로 왕처럼 무조건 떠 받들고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무아와 무상을 가르쳤다.
당신들이 신으로 알고 모시며 무조건 떠받드는 브라흐만이나 쉬바 신은 없다.
지금 그대가 어떤 신분이나 계급에 있지만 그것은 항상 하는 게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무아와 무상을 새기며 당신 앞에 있는 자를 자유와 평등으로 대하라.
그와 같은 가르침은 한때 인도의 주류가 되었지만.. 항상하는 것은 없듯이..
인도에서 사라지고.. 다시 힌두 신이 다스리는 일인지하 세상이 되었다.
한반도에 불교라 하여 석가의 정통 가르침이 전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하루도 견디지 못하도 인도에서 그랬듯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우리 선배 불자님들이 말하는 불국정토에서
불국은 당시 왕을 부처처럼 섬기는 나라였고, 자유와 평등이 숨쉬는 정토는 죽어서 가는 곳이었다.
그랬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석가모니가 깨친 세상은 2600여 년 전 그 당시가 아닌..
21세기에서도 민주제가 시민 의식으로 자리 잡은 나라여야만 가능하다.
석가가 출가라 하여 출가자들이 사는 출세간과 세간을 구별한 이유가 그것이다.
세간인 절 밖에서 자유와 평등은 불가능하기에..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꿈꾸는 자들은 여전히 신의 종교를 최고로 선전하고 있는데..
어쩜 그게 우리가 사는 리얼한 세상을 99%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파묘를 만든 영화인은 불교와 관계없이 그의 DNA에는 자유와 평등이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는 자로 보인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가운데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알고 있는 이들이 다른 분야보다 많아 보인다.
만일 건국전쟁을 만든 감독이 파묘를 향해.. 파묘를 좌파 영화라고 꼭 짚어 말하는 대신에..
그건 니꺼구, 내껀 내거야 했더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돼지 눈엔 세상이 온통 돼지로 보인다고.. 수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승만이 독재를 하고 영원한 독재를 꿈꾼 것은 그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고 스마트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의 탐욕의 눈이 현실을 왜곡해 보도록 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건국전쟁은 건국전쟁이란 영화로..
파묘는 파묘라는 영화로 볼뿐..
수꼴이나 좌파니 하는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오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우파니 좌파라 해도 말에는 걸리지 않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뿐 2차 화살에 맞지 않아
어깨동무하고 함께 웃으며 떠드는 세상이 되면
그 아니 좋은 일인가.^^.
그러기 위해서 3년은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