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곳곳엔 매일 사용하지만, 청소는 소홀하기 쉬운 '사각지대' 같은 장소·물건들이 있다. 샤워호스 역시 그중 하나. 매일 사용하지만 잘 청소하지 않게 되는 욕실용품이다. 켜켜이 쌓이는 녹·곰팡이·물때 때문에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게 좋다곤 하지만, 사용하는 동안엔 위생을 위해서라도 청소를 해주는 게 좋을 터. 그동안 소홀했던 샤워호스, 오늘 간단하고 깔끔하게 청소해보자.
오늘은 샤워호스 청소하는 날. 기왕이면 샤워기 헤드도 함께 닦자.
샤워호스 청소에 필요한 준비물은 만능세제 베이킹소다와 식초다. 베이킹소다는 호스 안과 밖에 달라붙어 있는 녹과 곰팡이·물때를 제거하는 세제 역할을, 식초는 이를 헹굴 때 사용해 유해균을 없애는 소독제 역할을 한다. 여기에 호스가 쏙 들어갈 만한 A4용지 크기의 비닐봉지(지퍼백이면 더 좋다)와 못 쓰는 칫솔이면 된다.
준비물은 베이킹소다, 식초, 청소용 칫솔, 비닐봉지.
먼저 샤워기 헤드와 호스를 분리한다. 안에 고여있던 물은 싹 빼내고 고무패킹까지 함께 청소를 위해 잘 놔둔다. 호스를 길게 늘여보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홈에 까만 때가 끼어 있는 걸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헤드를 분리하고 안쪽에 고여있는 물을 뺀다.
샤워호스 홈마다 껴있는 거뭇한 물때들. (이렇게 더러웠다니!)
비닐봉지에 베이킹소다를 두 스푼 정도 넣고 샤워호스를 넣는다. 기왕 청소하는 김에 샤워기 헤드도 함께 넣어 버리자. 이때 비닐봉지는 호스를 넣고 입구가 완전히 밀봉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 먼저 찬물을 봉지의 3분의 1 정도 채워 넣은 뒤, 뜨거운 물 3컵을 추가로 넣는다. 뜨거운 물만으로 하면 더 효과가 좋지만, 열로 인해 비닐봉지가 녹을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입구를 봉한 뒤 30분~1시간 정도 놔둔다. 지퍼백이라면 바닥에 뉘어놓고, 일반 비닐봉지라면 입구를 묶어 대야 등 그릇에 넣어 놓는다.
빈 비닐봉지에 베이킹소다를 넣는다. 양은 두 스푼 정도면 충분하다.
샤워호스와 헤드를 봉지 안에 넣는다.
봉지의 3분의 1정도까지 찬물을 채운다.
뜨거운 물 3컵을 추가로 붓는다.
지퍼백이라면 비닐봉지 입구를 봉하고, 일반 비닐봉지라면 묶어 대야 등 그릇 안에 넣어 놓는다.
이 상태로 30분~1시간 정도 놔둔다.
시간이 다 되면 샤워호스를 꺼내 칫솔로 오목한 홈에 낀 때를 비벼 벗겨낸다. 베이킹소다 물로 충분히 불어 있는 상태라 살살 비비기만 해도 때가 바닥으로 툭툭 떨어져 나간다. 호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헤드와 고무패킹까지 꼼꼼하게 솔질한다. 솔질이 끝나면 깨끗한 물로 헹궈 때를 흘려보낸다.
슥슥 칫솔로 문지르자 샤워호스 홈에 껴있던 검은 때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걸로 끝내도 되지만, 조금 더 확실하게 소독하기 위해선 식초 탄 물에 잠시 담가 놓는 과정을 추가한다. 앞 과정에서 사용한 비닐봉지에 다시 샤워호스를 넣고, 이번엔 물을 먼저 넣은 뒤 식초를 두 스푼 정도 넣고 입구를 봉해 10~20분 정도 놔둔다. 샤워호스를 꺼내 깨끗한 물에 식초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여러 번 헹궈 마무리한다.
앞 과정에서 사용했던 비닐봉지에 다시 샤워호스를 넣는다.
미지근한 물을 봉지 절반 정도 채워 넣고 식초 두 스푼을 넣은 뒤 입구를 봉한 상태로 10~20분간 놔둔다.
호스 겉뿐 아니라 안쪽까지 식초 물이 닿을 수 있도록 놔뒀다가 물로 헹궈내는 게 좋다. 헹구기까지 끝난 호스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