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희겸이가 잠들 때 읽는 책은 한글 책 3권, 영어책 3권이다. 얼마전 까지 3권, 2권 읽다가 영어 책을 3권으로 살짝 올렸다
한글 책은 수학동화를 주로 읽고, 영어 책은 어린이 집에서 나오는 교재를 읽다가 최근에 알파벳에 관심이 있어 하는 것 같아
알파벳에 관련된 책 3권을 읽어주고 있다. 'Alphabet Atics', 'chika chika boom boom', 'cleo's Alphabet' .이다. 참고로 요즘은 희겸이가 어린이 집에서 영어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어제도 영어시간에 씩씩하게 발표 잘 했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도 엄청 칭찬을 해주었다. 결석을 많이 할 때는 따라가기가 힘들어서인지 싫다고 했는데, 요즘은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인지 집에서 cd도 열심히 듣고 책읽기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영어 책 읽기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희겸이가 암기하는 데 강점이 있어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 주었더니 익숙한 표현들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내가 퇴근을 했는데, 동생 율이만 현관까지 나와서 반기고 겸이는 안보이길래 찾아 보았더니 거실에서 혼자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겸아, 아빠 왔는데, 인사 안 해?'했더니
겸이가 왈"I'm very busy"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한다. 그래서 내가 "why'라고 했더니, 이 질문에는 자신이 없는 지 '나 지금 만들기 하느라고 바빠요'라고 했다.
어제 저녁에도 자기 전에 친구들 이야기 하면서 친한 친구인 기윤이가 어린이 집에 나오지 않아 짜증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말은 좋지가 않고 적절하지가 않다고 하면서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 지를 설명하는데, 요즈음은 기윤이와 친하지 않다고 하면서 민서와 민협이와 친하다고 했다. 남자들이랑 더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내가 '그럼, 기윤이는?'했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기윤이가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남자와 여자가 영어로 뭐냐고 물었다. man과 woman이라고 했더니, 희겸이가
'men two, woman one, l love you'라고 했다. 직접적으로 가르쳐 준은 한 번도 없는데, 상황에 따라 스스로 문장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안 그래도 요즘 아내와 영어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게 맞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터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영어로 표현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칭찬을 해주고 내 스스로도 책 읽어주기에 대한 확신이 조금 생겼다.
겸이 뿐 아니라 늘 옆에서 주워듣던(?) 율이도 가끔 따라서 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사과를 보더니 '애,애 애플'하더니 또 어느 날은 겸이가 읽어주는 책에 'boo'와 'caw caw'를 듣고서는 이 내용이 나올 대목에 'boo-----'하고 장난스럽게 말하고서는 혼자서 좋다고 키득키득 웃는다. 아직 우리 말도 서툰 율이에게는 악영향이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을 늘 따라하려고 하는 것이 굳이 별도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는 편하기도 하다.
아이들과 한 시간 내내 뒹굴고 또 한 시간은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어떨 때는 힘이 들 때도 있다. 목이 아프거나 학교 일로 지쳐있을 때 또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러나 겸이는 그렇거나 말거나 항상 자기 전에 한글 책 3권, 영어 책 2권은 읽어야 된다고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책을 읽어때면 늘 그 책의 내용을 거의 암기할 때 까지 반복하는 습관이나 스스로 읽기는 두려워 하는 부분은 아내와 내가 점차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당분간은 책을 편식하지 않도록, 그리고 스스로 읽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