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정의와 평등을 배웠지만 자기가 배운 정의와 평등이 현실에선 이루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는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재 부모들이 알려주는 도덕과 윤리른 희미해지고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워진다. 학교 교육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최고의 인재가 되어 사회의 일인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듯 하다. 독립전쟁이 끝났지만 미국 남부는 인종차별이 만연했고 그 차별속에서 평등과 박애를 아버지로 부터 배운 소녀는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흑인에 대한 차별에 분노한다. 겉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인간으로 취급도 하지 않는 이중 인격에 놀란다.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편견을 갖지말라는 것이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한 의아함이다. 배심원들의 판결은 증거에 따라 결정된다기 보다 그들의 마음, 심리상태, 사회적 여론, 그리고 검사나 변호사의 말솜씨에 따라 결정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모두가 흑인이 잘못이 없음을 알면서도 상대방이 백인이라는 한가지 이유로 흑인을 범죄자로 인정하는 판결, 그리고 그를 뒤집을 수 없는 판사, 이러한 법체제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벌어지는 우리나라 판사들의 독단적 판단을 보면서 아, 이래서 배심원제도가 필요하구나 생각도 해봤다. 독립전쟁 후 흑인노예제도를 폐기했던 말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직도 미국에는 흑백 갈등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편견, 평등, 자유, 민주를 입으로 떠들고 있으나 얼마나 몸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는지 알 수 없다. 아무쪼록 편견없는 사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