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칩驚蟄⇨ 태양의 황경이 345도이고,
양력 3월 5일경에 든다
▣“경칩驚蟄”은
놀랄“경驚” 벌레 “칩蟄”자와의 합성어로
겨울잠을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천둥 번개가 울리기 때문에
땅 속에 있던 개구리나 뱀등이
깜짝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환경과 연관이 있다
▣경칩은 원래는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계啓)를 피해서
“계啓” 자를 “놀랄 경驚”자로 바꾸어
“경칩”이라는 말로 변경되었다.
▣만물이 움트는 이때부터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숫 은행나무와 암 은행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서로의 정을 다졌다.
그래서 경칩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고려. 조선시대의
“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역할을 했다.
▣초후初候에는 복숭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꾀꼬리가 짝을 찾아 울며,
말후末候에는 매가 보이지 않고
비둘기가 활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 한다.
★초후⇨ 절입일 후 5일간. 중후⇨ 초후 지나 5일간
말후⇨ 중후 지나서 5일간
▣《성종실록》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우수와 경칩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이다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의 가죽을 고치기도 했고,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깬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다.
◉경칩 날 보리 싹이 자란 상태를 보고
한해 농사가 어떨지를 예측했다
◉흙과 관련된 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흙으로 담을 쌓기도 했는데,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고,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했다.
▣전남 구례 지방에서는
고로쇠(골리수骨利樹. 뼈를 이롭게 하는)나무에
구멍을 뚫어 받은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경칩 무렵에 받은 고로쇠나무 수액은
위장병이나 속병(성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한다.
보통 춘분이 지나야 물이 오르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남쪽의 고로쇠나무는
일찍 물이 오르기 때문에 첫 수액을 먹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나 어름넝쿨나무로.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는 등
일기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이외 개구리나 도룡뇽 알을 꺼내먹는 풍습도 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님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亥日(돼지날)'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하도록 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임금님은 경칩이 지난 뒤 첫 亥日(돼지날)에
선농단先農壇에서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곡식의 신인 “후직씨”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후
수고한 백성들에게
소를 잡아 끓인 국과 밥을 하사했는데, 이를
“선농탕”이라 불렀고 지금은 설렁탕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경칩에
백호가 먹이를 찾아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 날 호랑이에게 물리면
그 해 모든 일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여겨서, 경칩 날에
종이로 만든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종이호랑이는 노란 색에 검은 무늬를 그리고,
송곳니를 드러낸다. 제사 때에는
돼지 피와 돼지고기를 상에 올리고 돼지기름을
종이호랑이 입에 발라서 인간을 탐하지 않도록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음력 2월(양력 3월)령】
이월은 중춘(仲春)이라
경칩(驚蟄). 춘분(春分)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豊兇)을 안다하며
스무날 음청(陰晴)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에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萌動)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보쟁기 차려 놓고 춘경(春耕)을 하오리라
살진밭 가리어서 춘모(春麰)를 많이 갈고
목화밭 되어두고 제 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 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園林)을 장점(粧點)하니
생리(生利)를 겸하도다.
일분(一分)은 과목(果木)이요 이분(二分)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치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축(六畜)은 못다하나 우마계견(牛馬鷄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山菜)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 맞게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어 값진 약 쓰올소냐
★초여샛날 좀생이⇨
여러 개의 작은 별이 모여 있는데
눈으로 보면 6~14개의 별을 셀 수 있음.
“달”은 밥이고 “좀생이”는 아이들인데
좀생이가 달의 앞을 가면 흉년이고,
좀생이가 달의 바로 뒤에 가면 보통이며,
뒤에 떨어져 가면 풍년이다.
즉 아이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면
앞질러 가서 밥을 달라고 한다는 의미에서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
【2월의 절기와 세시풍속】
▣머슴날⇨ 음력 2월 1일.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머슴의 수고를 위로해주기 위해
음식을 대접하고 즐기도록 한 날로.
농악을 울리고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긴다.
큰 송편을 만들어 밤, 대추, 콩 등을 넣어
온 식구들이 나이만큼 먹는다.
▣영등제靈登祭⇨ 영등할머니는
바람을 일으키는 신으로,
하늘에 살다가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2월 1일에 땅에 내려와서
20일에 다시 올라간다고 한다.
바람과 농사의 신이기도 하며, 그래서
신제를 올리는데 이를 “바람 올린다”고 한다.
영등할매가 하늘로 오르는 날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조금 흐려도 좋다고 한다.
▣무신일無神日⇨ 음력 2월9일.
“귀신없는 날” 이라고 한다.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 하여
집집마다 안방, 건넌방의 가재도구를 옮기고
바람벽, 부뚜막, 뒷간 등을 수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장을 담갔다.
첫댓글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말만 아는데 경칩에 대해 잘도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