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이 막달레나(17기〜1840)
O 과부 순교자
o 1821년 서울 포교에게 체포되었다가 석방됨
o 1840년 두 번째로 체포된 뒤 , 포도청 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교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김군호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던 이 막달레 나는 착하고 온화하면서도 한편으로 용감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시골 에서 태어나 16세 때 서울 사는 김 씨와 혼인한 그녀는 이듬해 남편과 함께 친정에 갔다가 천주 교리를 접하게 되었다. 친정 식구들은 그녀 부 부가 오기 전에 이미 천주 교리를 배워 이를 실천해 오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교리를 배운 막달레나는 서울 시가로 와서 시어머니에게 도 교리를 가르쳐 천주교에 입교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또 시어머니를 달 래 집안에 있던 미신과 관련된 모든 물품들을 폐기해 버렸다. 그러나 시 어머니는 이 일로 인해 화를 당할까 염려하여 오히려 더 열심히 미신 행 위를 하였고,그녀의 남편도 어머니 편에 서서 천주교를 비난하고 자주 막달레나를 괴 롭히 기 시 작하였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사망하자 집안 식구들은 미신 행위에 매달렸고, 막달레나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시어머니가 사망한 지 두 돌이 되어 대상(大鮮, 큰 제사)을 치르는 날이 되자, 집안 식구들은 막달레나에게 시어머니 위패(位牌)에 절할 것 을 강요하였고, 그녀는 목숨을 걸고 이를 거부하였다. 그때부터 막달레 나에 대 한 집 안사람들의 박해는 끊이지 않았으며 , 그녀는 신자와 교류할 수도, 기도문을 배울 수도, 강론을 들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이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막달레나는 남편의 신앙을 일깨워 주는데 노력했으며, 언젠가는 틈을
내서 오상경(五傷經)의 앞부분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자 이때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상경의 후반부를 배 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욕구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예수 마리아께서 내게 그것을 보여주시면 배우기 쉬울 텐데…’ 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는데,갑자기 공중에서 “오주 예수 그리 스도님. 지극히 보배로우시며 정결하신 성체의 오상이여!”(吳主邪蘇 極珍至潔 聖體之五傷)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그녀는 그 구절이 자 신이 원하던 오상경의 뒷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땅에 엎드려 이 를 외웠고,그러자 그 다음 구절이 마치 이전에 알고 있던 것처럼 자연 스럽게 외워졌다.
1801년의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이 막달레나는 남편과 함께 가산을 모 두 버리고 시골로 피신하여 바느질과 길쌈으로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 다가 남편이 사망한 뒤로는 좀 더 자유롭게 신자의 본분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막달레나는 45세(1816년) 때 중병이 들어 대세(代洗)를 받은 적이 있었고,50세(1821년)가 되었을 때는 경포(京捕)에게 체포되었다 가 배교하고 풀려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즉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이후로는 자신의 나약함을 통회하면서 살게 되 었다. 그러다가 다시 서울 로 이주한 그녀는 오로지 신앙생활에 전념하면서 기도와 독서에 열중하 였고, 많은 비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키거나 죽음에 처한 비신 자 아이들에게 대세를 주는 데 노력했으며,자주 성사도 받았다.160)
막달레나가 다시 체포된 것은 1839년의 기해박해가 한창이던 5월(음 력)이었다. 이내 포도청으로 압송된 그녀는 이전의 잘못을 보속하려는 생각에서 신앙을 굳게 증거하고 순교하기로 다짐하였다. 그런 다음 포도 대장 앞으로 끌려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문초를 받으면서 두 번의 주 뢰형을 당하고,태장(答杖) 230도를 맞았지만 결코 굴하지 않았다. 그녀 는 진심으로 칼날 아래 목숨을 바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옥에 갇힌 지 8개월 만인 1840년 1월 10일(음력 1839년 12월 6일) 옥중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했으니,당시 그녀의 나이 69세였다.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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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기해일기』, 118〜120쪽.
161)『순교사 비 망기』,477〜488쪽 :『순교자 약전』, 4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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