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요즘들어 군것질에 부쩍 맛을 들이면서 손주 아이 간식이 나로 인해 남아나지 않고 이제는 마트에서 사다가 쟁여 놓고 먹기까지 하는 6학년, 나이들면 애가 된다더니 하며 웃어 넘긴다. 마트에만 가면 궁색하지 않게 군것질을 구 할 수 있는 시대에 살다보니 내 유년의 기억속에 남아있 는 군것질 거리를 생각 안할수가 없다.
누구나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이 있게 마련이다. 고향이 시골인 사람도 도시인 사람도 늘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 한자락 정도는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아직도 머리속 아니 가슴속에 남아 있는 내 어린시절 아득한 기억 속에 자리한 '군것질'을 야생에서 채취해 먹던 시절의 이야기다.
엄마가 만들어준 옥수수 엿이거나 썩은 감자가루에서 내린 녹말로 만들어 주시던 감자떡, 오일장이 서는 날
이면 옥수수 한되로 '뻥이요!'를 외치며 만들어내던 뻥튀기 아저씨의 강냉이 튀밥, 봄이면 서릿발 녹아 내리던 논두렁 아래에서 하얀 속살을 드러내놓던 메뿌리를 캐먹던 일, 여름이면 울타리 섶에 끼여 살던 유일한 과실 나무에 토실하게 익어주던 홍두 복숭아, 뽕나무에 열리던 까아만 오디, 들에 나가면 지천에 널려있던 뚱딴지라 부르던 일명 돼지 감자(요즘은 이 돼지 감자가 약용으로 건강식품으로 인기 짱이란다)를 캐 먹기도 하고 새콤 달콤 내혀를 유혹하던 산딸기, 가을이면 개암 나무에 열린 고소한 열매와 새벽잠을 깨우며 헌양말 들고 나서게 하던 알이 굵은 밤톨, 이 모든것이 야생에서 주어지던 내유년의 군것질 거리였다.
그러나 야생에서 구해 먹을 수 있는 군것질 중에 껌도 있었다는 사실을 요즘 세대 아이들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요즘이 아마 제철이지 싶은데 누렇게 잘 익은 밀 이삭을 비벼서 오랜시간 씹으면 쫀득한 껌이 된다는사실을, 그리고 소나무 옹이에서 진액이 흘러 굳은 송진으로 만드는 껌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나만의 껌이 하나 또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엉겅퀴꽃에서 얻는 방법이었다 엉겅퀴꽃의 옆면에 붙어있는 끈적한 것을 긁어 모아 입안에 넣고 씹으면 끈적끈적한 식감으로 인해 내가 만들어 씹던 껌의 또다른 원료였다 그 옛날 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가시돋힌 엉겅퀴가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싹쓸이를 해가는 바람에 흔하지 않은 식물이 되었다고도 한다.
다시 옛날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쩌다 구멍가게에서 파는 셀렘 민트라는 껌이 내 손에 들어 오게되면 벽에 붙였다가 다시 떼어 씹고 하기를 몇날을 반복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크레파스를 떼어 넣고 예쁜 색감을 만들어 씹기도 하고 어느때인가 껌을 입에 물고 자다가 머리칼에 눌러 붙어 떼어 내느라 애를 먹던일 등 추억속에 머물며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어찌 표현해야 할까? 산과 들에서 내게 주어지던 건강한 선물에 대한 감사함을 그때는 알았을까? 풍요로운 현재의 아이들에겐 과연 군것질에 대한 추억들이 먼 훗날 어떤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까?
누렇게 익어가는 밀 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계절 야생에서 껌을 만들어 씹거나 하던것들은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부유하지 못했던 유년의 삶이 내게 준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답니다. 이밖에도 옥숫 낱알 만큼이나 많은 군것질 이야기들이 있는데 미쳐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 울님들이 덧글에다 풀어놓지 않을까 싶었는데...ㅎ 요즘은 고국에서 수입해온 강냉이 뻥튀기가 내 간식거리...ㅎ
밀 베면서 밀 이삭 손으로 쓱쓱비며 가시 털어내고 밀껍질도 반쯤은 벗겨내고 밀껌 씹으며 보리 베고 밀 베던 그 땐 참 힘들고 싫었는데 청보리밭 여행이라는 낭만적인 말이 생겨난 지금은 그런 것들이 그리워져요. 보리면 그냥 보리지 청보리는 뭐냐고...그럼 청벼라고는 왜 안하냐고 투덜거리는 제가 구세대인거겠죠!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하는 글에서 한참을 생각해봅니다 노래에서 하모니카소리에서, 그 옛날 어린시절로 돌아가보았습니다 ㅎㅎ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도 추억은 추억인게지요 항상 좋은글과 누부의 소식으로 잠깐식 행복에 젖어들어요 감사합니다 브리즈번이란곳을 알게 되었고 혹여 한번은 가게 되려나 상상도 해봅니다 ^^*
아우야...그렇게 과자고 사는데도 살은 그렇게 안찌니 비결이 뭐꼬 메뿌리 봄 여름 사이에 들에 피고지는 나팔 비슷하게 생긴 메이라고는 들어봤나 그 뿌리를 말하는데 하얀 뿌리가 짝지근한게 맛난단다 (이릴적 입맛으로는) 난 한동안 초콜릿을 고 살았는데 ..그것이 너무많이 먹어서인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높아져서 지금은 끊었다.. 산내들 끊듯이...사람은 밥벌레라고 밥이 보약이라고 밥만 잘먹으면 아픈데 없단다 ...알았지
라면땅,뽀빠이 기억납니다. 하교길에 라면땅이라도 하나 사먹을수 있는 날은 횡재한 날이구요.ㅎ 십리길 걸어서 집으로 가다보면 너무 배가고파 무우밭에서 뽑아 먹던 무우의 달짝 지근한 맛이 생각나요. 그때는 무우맛도 달고 좋았는데 요즘 무우맛은 매워요..단맛도 덜하구요..ㅎ 입맛도세월따라 가나봅니다 즐거운주말 되세요 효자동이님... ^^
첫댓글 소화누님 감사감사!!
덕분에 옛추억 한바퀴 돌고 욌네요~^^
예전에 이것이 군것질인지 주식인지~ㅎㅎ
먼이국생활 부디 건강하시고 다복한 삶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아..청포 아우님 반가워요.
사실 군것질이라 표현은 했지만 어찌보면 우리들의 주식이나 마찬가지였지 싶어요.
아우님도 변함없는 테산사랑과 함께 행복하길 빌어요.^^
껌의 추억에 빠져봅니다,,문지방과 식탁아래에 많이 붙여두었는데,,,,밀껌 맹글기 심들어서 문지방에꺼이 잘 분실되기도 했지요,,닝기리,,
ㅎㅎ껌 맹글기 힘들어서 남의 입안에 것도 빼앗아 씹던 시대...ㅎㅎ
어제 친정서 얻어온 무공해 감자 강판에 갈고 애호박 채썰어 넣어 감자부치개에 맥주 한잔 했습니다~ 밀껌의 추억 떠올리며 미소짓고 갑니다~~ㅎㅎ
비오는 오늘 감자부침에 막걸리 한 잔 딱인데...아이들 마트에 간다더니 사오려나
밀껌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지요..
언니^^
오랫만에
언니방 문을열어보니~~~
아련한 추억에 흠뻑젖어
마냥 뒹굴다 갑니다
향상 건강 하시고^*^
앗~미호다.반가워...정말 오랜만인거알지? ㅎㅎ
잠깐씩이라도 이렇게 덧글로 안부 나누며 살아가자.
이쁜 아우님아~보고싶다.^^
야생껌은 칭구통해 첨 들어보네...... 군것질중에 으뜸은 엿이지... 엿장수 가위로 엿장수맘대로 엿을 겁게하지...... 중산두 마트에가 가끔 어릴적
떼어내 신문에 싸주면 우걱우걱 입안가득 단맛이 입을
부터 먹던 군것질에 손이 가 먹으면서 옛날을 회상한다오...
누렇게 익어가는 밀 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계절
야생에서 껌을 만들어 씹거나 하던것들은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부유하지 못했던 유년의 삶이 내게 준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답니다.
이밖에도 옥숫 낱알 만큼이나 많은 군것질 이야기들이 있는데 미쳐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
울님들이 덧글에다 풀어놓지 않을까 싶었는데...ㅎ
요즘은 고국에서 수입해온 강냉이 뻥튀기가 내 간식거리...ㅎ
저도 군것질은로였는데 를 안피우니까 자꾸 과자생각이 거운 날들이 되세요
하모니카 연주로 들으니
온 가족이 항상 행복하시고
아우님 담배끊었구나... 참 잘했어요.
그렇게 건강 챙기며 오래도록 행복한 삶 살아야지 우리다시 만날때까지... ^^
밀 베면서 밀 이삭 손으로 쓱쓱비며 가시 털어내고 밀껍질도 반쯤은 벗겨내고
밀껌 씹으며 보리 베고 밀 베던 그 땐 참 힘들고 싫었는데
청보리밭 여행이라는 낭만적인 말이 생겨난 지금은 그런 것들이 그리워져요.
보리면 그냥 보리지 청보리는 뭐냐고...그럼 청벼라고는 왜 안하냐고
투덜거리는 제가 구세대인거겠죠!
ㅎㅎ 아우님의 투덜거림이 고운 미소로 전해지는 느낌 알려나?
그시절엔 눈이 많이 와야 밀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해서
눈이 많이 안오면 파릇하니 올라오던 밀 보리싹을 밟아 주던 기억도 나는구먼.ㅎ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하는 글에서 한참을 생각해봅니다
노래에서 하모니카소리에서, 그 옛날 어린시절로 돌아가보았습니다 ㅎㅎ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도 추억은 추억인게지요
항상 좋은글과 누부의 소식으로 잠깐식 행복에 젖어들어요 감사합니다
브리즈번이란곳을 알게 되었고 혹여 한번은 가게 되려나 상상도 해봅니다 ^^*
이국에서 삶을 이런저런 고국에 대한 향수로래는 나...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요
아우님과의 온 라인에서의 인연, 소통도 더 먼 미래에는 고운추억으로 자리매김하겠지요.
공감 가는 글이니 동세대 맞지요........
나는 만화방 에서 순정만화 보면서 오징어 다리 뜯던 생각에 잠겨 봄니다.......
풍금님과의 세대차이가 없는걸로 보아 동시대 맞아요아 보던 기억
만화방은 못가보고 오빠친구들이 빌려서 돌려보면 옆에 곁다리로 빼
어느땐가는 만화책이 생겼는데 몇번인가를 보고 또보고...
지금은 아련하지만 그때는 내용도 훤히 외울 정도였는데...
언니야
지금도 밥 먹는 건
지금도 과자는 앉은 자리에서 서너봉지 는 거뜬 하게 싹 비워 뿐다 `
근데 메뿌리 가 머지
아우야...그렇게 과자고 사는데도 살은 그렇게 안찌니 비결이 뭐꼬 봄 여름 사이에 들에 피고지는 나팔 비슷하게 생긴 메이라고는 들어봤나 짝지근한게 맛난단다 (이릴적 입맛으로는)고 살았는데 ..그것이 너무많이 먹어서인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높아져서 지금은 끊었다.. 산내들 끊듯이...사람은 밥벌레라고 밥이 보약이라고 밥만 잘먹으면 아픈데 없단다 ...알았지
메뿌리
그 뿌리를 말하는데 하얀 뿌리가
난 한동안 초콜릿을
ㅎㅎ 메꽃(선화)
펜더는 귀하게 커서 모르남~^^
@청포(淸浦) 딩동댕 ㅎ 청포 아우님 정답.. 팬더 아우가 메꽃을 모를리는 없구 메 뿌리를 먹었다니까 아마도 생소해서 그런가벼요. ㅎㅎ 이쁜 메꽃모셔왔네요. 덤으로 꿀벌도 하나 올려서.. ^^
@소화데레사(김정수) 모양 은 ... 나팔 가튼데 ....나팔 아니구 ...푸핫 `미앙 .. 무식 이 탈로 나뿟다 .....
언니야 `
나 ..진짜 .. 메뿌리 라는 거 몰라.. 먹는거 라면 더욱더 모르구 `
학교 오가는길목에 늘 들렀던 작은 구멍가게,,,,,,,,
연탄불에 달고나,쫄띠기,뽀빠이 라면땅, ㅎㅎㅎㅎ
생각 나시죠?
아련한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라면땅,뽀빠이 기억납니다. 하교길에 라면땅이라도 하나 사먹을수 있는 날은 횡재한 날이구요.ㅎ
십리길 걸어서 집으로 가다보면 너무 배가고파 무우밭에서 뽑아 먹던 무우의 달짝 지근한 맛이 생각나요.
그때는 무우맛도 달고 좋았는데 요즘 무우맛은 매워요..단맛도 덜하구요..ㅎ 입맛도세월따라 가나봅니다
즐거운주말 되세요 효자동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