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남매와 아버지 어머니
그렇게 옹기 종기 형제들이 모여 밥을 먹는다
이렇게 두레반 이라는 밥상에 둘러 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아버지와 큰형님 께서는 아랫목에 두분이
드실수 있는 작은 밥상을 별도로 차린다
아버지 께서 좌정을 하시고 첫술을 뜨셔야
온 가족이 식사를 시작 한다
그리고
우리집으로 시집을 오신 형수님은 상 아래
밥그릇을 놓고 식사를 하신다
늘 그렇게 밥을 먹었다
맛있는 반찬(아마도 계란찜) 에 숱가락이 갈때는
눈치를 보면서 다른 형제가 않갈때 숱가락을 들이 민다
누님들은
아우들 먹으라고 먹고 싶음을 참으시는 눈치다
아버지 께서는 맛난 반찬이 있으시면
식사를 마치실때 꼭 남겨 두신다
그러면 어머니 께서 우리들의 밥상에 올려
놓으시고 그때에는 벌떼 처럼 형제들이
숱가락을 들이 댄다
이때 교통 순경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서
새로 태어난 조카는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밥알을 흘리고 떨어 트리고
심한 경우에는 밥상 머리에서 똥을 싸기도 한다
왁자지껄 이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책보를 둘러 메고 학교로 쌩 하게 달려 나간다
그렇게
떠들며 전쟁을 치루듯이 밥상 머리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하던 형제들이 생각 난다
언젠가 감기가 든 내가
밥상 머리에서 재체기를 했다
온통 파편이 누나 형의 얼굴로 날아 간다
그때마다
냄비 뚜껑으로 방패를 삼는 그들이 었다
조심 해라
오늘은 파편 떨어 지면 전사 한다
그러면서도 개의치 않고 형제들은 식사를
맛있게 하곤 했었다
그렇게
매일을 살아 가는게 그때는 좋은건지
힘든건지를 잘 모르고 지냈다
그렇게 지내다 시집 장가를 가고 각자의 삶을
살아 가면서 자주 만나기도 힘들어 진다
그래서 인지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다
밥상 머리에서 떠들던 그 모습 대로
격이 없이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좋다
그게 가족이며 식구리 했는데
요즈음은 홀로 밥을 먹고 홀로 잠을 자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의무적 으로 가끔 만나게 되는
젊은 형제들에게 우애가 우리 같이 돈독 하진 않을것 이다
싸우며 자라고
웃으면서 배워가고
야단 맞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그런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재미가
각자의 편안한 삶을 사는 현대인 보다
우애가 깊고 사랑을 나눌줄 아는 그런 과정인데
요즈음은 너는 너 나는 나
이런 관계가 가족 관계로 진화 하는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사회적 으로 문제를 야기 하는
원초적 원인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요즈음
한달여 혼밥을 하고 있다
집사람이 다리 수술을 해서 입원 중이라 그렇다
옆에서 이것 먹어
이것좀 가져다 줘
이런 분위기로 밥을 먹었었는데
요즈음은 홀로 먹는 밥상이 맛이 덜 하다
나이들어 가는 증표로
가끔은 흘리기도 하면서
여기 흘렸잖아 라고 서로 에게 핀잔을 주면서
식사를 할때가 그래도 좋았던것 같다
어때?
오늘 내가 만들어 본 건데?
뭐 맛 있어 라는 의례적인 인삿말 이라도 하면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 하던 그 밥맛이 좋다
이렇게
식구는 밥상 머리에 모여 앉아 말이 되든 아니 되든
떠들며 웃으면서 식사를 하는게
가장 맛있는 밥상이 아닐까?
요즈음은 맛집을 찾아 나서는이가 많다
좋은 현상 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어려서 부터 그렇게 밥을 먹는게 습관이 된 나는
배부르면 최고지...
여럿이 떠들며 먹는게 최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맛집 기행 같은건
아직까지 염두에 없다
분위기와 맛을 더한 밥상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건데
지금 부터라도 배워야 하는가?
쉽지 않을것 같다
자본주의 세상이 되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노력에 따라 밥상이 달라지고
타는 차가 달라지고 여인네의 가방이 달라진다
이런 현상은 그렇다 하더라도
더하여
형제들과 이웃들과 나누고 베푸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
넘 개인 주의적 이고 넘 이기적인 세상이 되었다
그로 인해 자살율이 세계 최고 라고 하는데
죽고 싶어도 형제들 이웃들을 생각 하며
마음을 고쳐 먹는 그런 세상을 생각한다
그런 세상은
밥상 머리에서 형제들과 싸우면 먹는 식사로 부터
교육 되어 지는게 아닐까 한다
유월이다
새로 방아 찧어 만든 보리밥에
열무 김치 넣고 참기름 한방울 떨어 트리고
고추장 넣고 비며 먹는 그 보리밥의 구수함
매콤함 싱싱함을 생각한다
큰 양푼에 한가득 비비면 이사람 저사람
숱깔을 부딪치며 먹던 그날이 그립다
조용한 식탁
음악이 흐르는 밥상
신문을 곁눈질 하며 먹는 밥상
그런 밥상 보다야
젖가락 부딪치고 숱가락 긁어 대는 그런 밥상머리가
건강 하고 행복한 밥상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그 자체가
진화가 덜된 현대인 이라고 놀림을 받을까?
아니다
그래도 코스모스도,신곡도, 고백록도 읽고
내용을 정리 할줄 아는 사람인데....
어제 부터는
아우구스띠누스의 자유 의지론도 읽기 시작 했는데....
첫댓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 집밥은 아니라도
강된장과 열무김치 듬뿍 넣고
비벼 먹을 수 있는 보리밥집 한번
가 봅시다 유월이 다 가기 전에~~ㅋㅋㅋ
자녀들을 다내보내고 비들기 처럼 내외 의지하며 살다가 안사람이 입원하셨다니 안사람빈자리가 너무나 크게느껴지시겠네요 내외 중 누가먼저 떠날지는 모르되 마음속 준비는 단단히 해야겠지요
제수씨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입맙 없을땐 강된장에 풋 고추 하나 상추 쌈 이 최곱니다
이어지는 폭염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먹고 화이팅들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