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름날이
꿈결만 같아
/梅谷堂 김 경숙
*일시: 8/21, 07시 40분 신갈 출발
*날씨: 맑음
(10:25) 이화령 도착
(10:35) 산행 시작
(10;37) 첫헬기장
(10;42) 묘1기
(10;48) 두번째 헬기장
(10;57) ▲759m봉(세번째 헬기장)
(11;11) 네번째 헬기장
(11;13) 이화령우회로 삼거리
(11;14) 다섯번째 헬기장(공터)
(11;37) 조령샘(물받기 15분간 소요)
(12;02) 절골갈림길, 이정표(조령산 20분)
(12;04) 여섯번째 헬기장-조망 좋음
(12;13) ▲조령산(1,025m)-조망 좋음/5분후 전망대지나 급경사내리막(로프)
(12;32) 신풍리(상암사터)갈림길-상암사터 1시간거리
(12;35) ▲889m봉, 급경사 내리막(로프)
(12;54) 안부, 이정표(조령산 40분/절골50분)
(13;25) 암릉
(13;38) ▲신선암봉(937m), 20분간 휴식(점심식사)
(13;56) 신선암봉 갈림길(절골 1시간20분/조령삼관문 2시간50분)
(14;23) 새터 갈림길, 이정표(신선암봉 0.40Km, 조령산 2.23Km/새터 5.45Km)
(14;52) ▲923m봉
(15;01) 119솔라표시등 05(위험지역 표지판)
(15;21) 90도회전 급경사내리막, 이정표(조령산 3.07Km/새터 4.63Km)
(15;33) 바위틈새 갈림길, 대간길은 좌 로프 바위능선오름
(16;01) ▲757m봉(신선암봉119신고안내 제10지점)
(16;05) 전망좋은 바위(동쪽 확트임)
(16;29) ▲812m봉(깃대봉 전위봉, 삼각점)
(16;30) 깃대봉입구 갈림길
(16;35) ▲깃대봉(835m, 치마바위봉), 깃대봉119신고안내 제4지점
(16;49) 깃대봉입구 갈림길
(17;13) 조령제3관문(650m), 조령약수(고사리주차장 2.0Km)
(17;30) 고사리주차장
(18;10) 고사리주차장 출발
하루하루 미뤄졌던 조령산 산행기를 이제야 시작하려 하다보니, 세월이 빠른 줄은
알았지만 이토록이나 빨리 시간이 흘러버렸는지는 정작 알아채지를 못하였었다. 새
삼 세월의 흐름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기다림의 날은 하루가 여삼추인데
잡아두고 싶었던 지난 날은
눈 깜짝할 사이 저만큼 멀어져간 아쉬움이라
무덥고 습하여 짜증스럽기까지 하던 여름날이
지나보니 얼마나 달콤한 시간들이었던지
자고나면 변화되어 가는
계절의 흔적을 쫓으면서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한 느낌이 들어
아, 눈앞에 걸어두고
종일 바라만봐도 좋을
여름날의 일들이
이제는 한장의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하게 멀어져간 옛일이 되어
그리움으로나 남을..
'10.11,27
* 산행코스 ; 이화령~(2.12Km)~조령샘~(0.75Km)~조령산~(5.1Km)~신선암봉,
깃대봉~(1.0Km)~조령제3관문~(2.0Km)~주차장
* 산행거리 : 대간거리 8.97km/접속거리 2.0km = 10.97Km(7시간)
일반산행 팀까지 합세하여 두차나 되는 인원이 이화령에 도착한 시간 10시 25분경
이다.
간단하게 준비체조와 사진촬영이 있은 후, 10시 35분경 산행이 시작 되어..
이화령~조령 구간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거리에 비하여 실제 산행이 어려
운 편이며,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많아 일반산행지로도 많이 찾아지는 곳이다. 또한
이화령, 조령과 같은 유서깊은 고개가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화령 서쪽 충북지역에는 이화령주유소와 이화령휴게소가 있고, 동쪽 경북쪽에는
표지석과 안내간판이 서 있다. 고갯마루의 등산로 안내판을 참고한 다음 산불감시초
소 앞을 지나다보면 길이 잘 나 있다. 그러나 능선길이 아닌 9부 능선을 따라가는 길
이 많다.
이화령에서 10분정도 가면 너덜지대가 나오고 2-3분정도 더 오르면 능선으로 올라
서면서 곧 헬기장이 나온다.(10;37)
헬기장에서 5분 경과 후 묘1기를 지나고, 2분후 급경사 너덜지대를 오르게 된다.
오르막이 왜 이리도 곤두서 있는건지? 아, 힘들다~~ 일반산행인들은 경사가 급하고
힘들어 잘 이용하지 않는 능선길이다.
대간능선을 따르자니 우회하는 편안한 길을 놔두고 급경사길을 오르게 된다. 일반산
행인들은 돌아오르는 길로 가라하고 대간은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첫번째 헬
기장에서 10분정도 오르면 두번째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 오래간만에 시지프스님을
만나.. 여름날 대간길을 회상하며 뒤늦게 산행일기를 작성하는 묘미도 괜찮은 듯 하다.
여름날엔 흔하디 흔하던 오이풀꽃 열매(?)조차도 이제와 보게되니 꽤나 귀하고 사랑스
럽단 생각이 드니 말이다. (10;48)
계속 힘들게 치고 올랐던 생각이..
이화령에서 25분만에 세번째 헬기장(759m봉)을 오르게 되고..(10;57)
"이얍!" 힘을 내어 보았다. 갈길은 아득하고 날은 무덥고..ㅎㅎ
갈증이 일기 시작한다. 하루의 무더위를 이겨내자면 충분한 수분이 필요할 것 같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물을 마셔둔다. 저 멀리 다섯번째 헬기장이 있는 산봉우리와 조
령산이 올려다 보인다.
세번째 헬기장에서 12분만에 다시 네번째 헬기장에 도착, 손가락 숫자는 헬기장의
숫자를 의미한다. 계속 헬기장을 거치게 되니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나 자신의 사
인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잘한 일이란 걸 알게 된다. 3개월이 지나 산행기를 쓰
면서도 그 위치를 일일이 파악할 수가 있으니..(11;11)
네번째 헬기장을 지나 2분간 내려서야 이화령에서 우회하여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
하게 되었다. 후미대장이셨던 윤대장님 생각이 간절하였던 산행길이 아니었나? 사람
은 함께 할 수록 정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처음으로 대하는 대장님들과의 만남
이 어색하였던 산행길이었던 것 같다. 서로를 알고 편안한 사이가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인지?(11;13)
후미일행들과 함께, 이화령에서 우회하여 오르는 길이 이곳에서 합류하는 지점이다.
그런 후 1분 후에 또 하나의 헬기장인 듯한 공터를 지나게 되고, 다섯번째라는 사인으
로 손가락을 펴보인..ㅎㅎ
그 다음부터는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한참 된비알을 치고 올랐기에 편안한 길을
밟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ㅎㅎ
삼거리에서 다섯번째 헬기장을 거쳐 오른쪽 9부능선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억새밭 사이에 있는 조령샘에 닿게 된다. 사시사철 식수를 구할 수 있고 야영할 장
소도 있는 곳이다. 샘 10m전에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면 문경새재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우회로 삼거리에서 15분정도 경과 후 좌측으로 큰 바위를 두고 지나면서, 동남쪽 문경
방향 892m봉이 조망된다.
11;37, 조령샘 도착..
조령샘에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ㅋㅋ
대간능선상에 샘이라니? 여간 귀한 물이 아니다. 수량이 적다보니 관을 따라 흐르다
뒤로 힘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상야님의 지혜로 풀잎을 연결하여 겨우 물을 받아 빈
병을 채워가지고서..
물을 받기 위해 15분을 소요한 후 3분정도 오르니, 우측으로 조령산 방향을 알리는 이
정표가 서있다.
10분후 절골갈림길에서.. 이정표,조령산 20분 지점이다.(12;02)
조령샘에서 잣나무가 울창한 길을 15분정도 오르면 전망이 뛰어난 헬기장이 나온다.
여섯번째 사인, 5에다 +1..ㅎㅎ
대장님들을 모두 앞서 가시라 하였으니 유도지 수거는 박꽃향기 몫이 되어버린..
남쪽으로 멀리 속리산 연봉부터 희양산, 백화산이 보이고, 동쪽의 주흘산 모습도 보이
는 곳이다. 사진은 주흘산쪽(동쪽)방향이다.
조령산 정상은 다시 능선을 타고 내려가 잣나무숲을 지나 15분쯤 가면 된다. 정상 표
지석에는 높이가 1,017m로 표시되어 있고 이정목에는 1,025m로 되어 있다. 지도상에는
1,026m로 나와 있고..(12;13)
정상에서는 백두대간을 따라가는 길과 남동쪽 능선을 타고 용사골을 거쳐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제3관문까지는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주흘산쪽 조망이다. '저기가 어디냐'고 물으며 방향을 가리키는 손가락 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작은 생명체의 숨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조
용하고 전망좋은 환경에 서있게 되니 행복감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정상에서 백두대간 길을 따라 5분정도 진행하다 보면, 좌측으로 내리는 넓은 길과
우측으로 내리는 급경사 길의 갈림길이 있는 곳에 동쪽으로 전망 좋은 곳이 있다.
(12;22)
대간길은 왼쪽으로 내려서서 능선을 잡아야 한다. 종종 오른쪽 급경사 길을 내려서
동쪽 능선을 타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6분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정상에서 조령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두차례 나타난다. 모두 연풍
면 신풍리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밑에서 만난다. 신선봉 암벽훈련장으로 이어지는 길
이다. 신풍리(상암사터)갈림길에서, 상암사터 1시간거리이다.(12;32)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로프구간)이다.(12;36)
889m봉 정상을 지나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내리며..
어렵게 내려선 안부엔 이정표가 바닥에 깔려있다. 누군가 부서진 이정표의 날개를 주
워 바닥에 표시를..이정표(조령산 40분/절골50분), (12;54)
안부에서 유도지를 주워들고..
그로부터 8분 진행 후 신선암봉으로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조령산정상과 889m봉의
모습, 마치 쌍둥이처럼..
암릉 시작..(13;04)
3분후 암반 위에서 조령산정상을 뒤돌아 보며..(13;07)
신선암봉으로 향하는 능선 위에서.. (119 솔라표시등-04 지점)
2분후 다른 곳에서 온 산님들 휴식하는 곳을 지나며, 얼마나 시끄럽던지 지나는 사람
의 정신을 홀랑 빼앗으려 하던..
사진 찍으시며 늦으시는 상야님을 잠시 기다리며..
'언제 저곳을 돌아 나가나?'하였던 주흘산과 부봉이 지척에 다가와 있다.
신선암봉으로 향하는 암릉을 오르며..(13;25)
어려운 지점을 극복하고 나면 그 다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오르고 나면 조령산코스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칼날능선이 기다리고 있는데, 방심은
금물이다. 오른쪽으로 까마득한 절벽이 기다리는 곳..
뒤쪽으로 조령산정상이 높이 올려다 보인다.
소나무와 고목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넘는데 힘이 좀 들었던..
칼날능선 좌측 바위벽에 곱게 피어있던 바위구절초, 얼마나 많은 산님들의 눈길을
끌었을라나?
나뭇가지를 늘어잡고 겨우겨우 올라서서는..
지금 바라보면 한장면 한장면이 그저 아름답고 즐거운 모습으로만 보이지만, 그 당시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속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다리가 건강할 때라면 한걸음에 뛰어 내리면 그만일 것 같은 높이지만, 무릎의 통증을
감소시키자니 조심을 하다보면 쩔쩔 매는 수밖엔 없는 일..
그래도 지금은 그 혹독한 무더위와 온전치 못한 다리로 한여름을 이겨내었단 생각에
스스로가 만족을 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며 힘을 실어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결코 잊어서는 안될 듯..^^
위험구간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이던 문경읍 상초리마을 풍경이다.
뒤돌아본 조령산 능선..
이어지는 로프(슬랩지대)구간에서, 좌측으로는 절골이 조망 되고..
한단계 올라서서 주흘산과 부봉을 배경으로..
바위와 바위 사이를 지나며 좌측 바위를 안고 돌아 올라야 하는 곳에서, 바위 끝은
벼랑이다.
또 다시 이어지는 슬랩지대에서..
조령산을 배경으로..
때마침 불어주던 서풍이 어찌나 시원하고 신선한 감을 안기던지, 그간에 쌓였던
땀방울을 단숨에 날려주던 고마운 바람~~ 이 순간의 행복감을 영영 잊지 못할 것
이다. 괴산군 연풍면 절골을 내려다 보며..
신선암봉(937m)에서..(13;38)
뒤쫓아 오르는 줄 알았던 은비님과 흑장미님이 보이지 않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
면서 여유를 부려보았다.
신선암봉에서 동쪽방향(문경읍 상초리방향) 조망이다.
신선이 따로 있더냐?, 신선암봉에 오르면 누구나가 신선이지. 기지개도 켜보고..
올라온 길 뒤돌아보며 이제나 저제나..
정상에서 이렇게 여유를 부려보기도 참 오랜만인 듯, 간식을 입에 가득 물고 있는데
상야님께서 카메라를 들이대시기에..ㅎㅎ..
뒤쫓아 오른 흑장미님 많이 힘드셨던가 보다. 갈증이 나신다며 얼려온 막걸리 한병을
원샷..ㅋㅋ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신선암봉을 떠나며 절골 갈림길에서, 우리 일행들 몇분이 좌측
으로 내리셨다 다시 오르는 모습을 앉아 쉬며 지켜보았던 곳이다. 알바 조심하여야 할
곳이다. 이정표, 조령3관문 2시간30분/ 절골 1시간 20분/ 신선암봉..
신선암봉을 떠나 5분 진행 후 주흘산, 부봉 방향 조망이다. 이때까지도 '내가 저 산봉우
리들을 걸었다'는 걸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난 언제나 저 멋진 곳을 넘어보나?" 그러나
주흘산 부봉은 지난해 9월에 산행 하고 산행기까지 나와 있었다. 어찌 그리도 새까맣게
잊을 수가 있었는지, 아무래도 이상하여 산행기를 찾아본 바 그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였
던.. 그래서 난 앞으로도 산행일기를 더욱 더 열심히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다.ㅎㅎ..
신선암봉을 내려오며..
하도 암릉을 오르고 내리다보니 그들이 보기 싫어 피하여 내린다고 하다, 흑장미님이
미끄러져 잠시 놀라기도 하였던 곳, 나무뿌리가 날 배반하지만 않는다면 살아남을 일이
다!ㅎㅎ..
계속 이어지는 이 노릇을 어찌하여야 할지 몰라 은비님은 안절부절..
아직은 봐줄만 하지요?
15분 남짓 발목을 잡는 비탈길과의 씨름에서 겨우 승리를 하고는 새터갈림길이다.
이제 겨우 신선암봉 정상에서 400m를 내렸을 뿐인데.. 이정표, 신선암봉 0.40Km,
조령산 2.23Km/새터 5.45Km..(14;23)
안부에서 뒤돌아본 신선암봉이다.
923m봉을 향해 오르다 모처럼만에 만난 연지버섯(먼지버섯)이 신기하여 사진을 찍
기 위해 묵은 낙엽을 치우려다, 손끝에 닿는 느낌이 수상쩍어 몸을 움츠리고 말았었
다. 간교한 배암이 몸을 사리고 연지버섯에 붉은 입술도 벌리지 아니한 채 날 유혹 하
더니만, 하마터면 그 꾀에 넘어갈 뻔 하였다. 생각만 하여도 아찔 하였던 순간..
안부에서 10분간 올라 또 다시 바위능선에서..(14;33)
뱀 보고 놀란 가슴이여 내 품에 잠시 쉬어 가시오. 친절한 소나무가 그 품을 내어주기
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5분간을 소나무 핑계삼아 놀며 가며 그렇게 바위능선을 지나고 있는데, 맞은 편 봉우리
에서 일행들이 기다리며 손짓을 한다.
최종 목적지인 산악회차 안에 들어가 앉기 전엔 쉬운 길은 없다. 또 다시 저 높은 곳
을 향하여..
한고개 한고개가 눈물고개, 고난의 길이다. 올라선 그 곳엔 멋진 조망이 보답을 해오고,
지나온 신선암봉을 배경으로..
멋진 조망대 위에서..(14;43)
바위조망대 위에서 뒤돌아본 조령산..
올라야할 봉우리(923m봉) 뒤로 부봉의 모습이 나란히..
건너편 봉우리(923m봉)를 향해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닌, 급경사 내리막에 어려운 암릉
구간을 통과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곳을 통과한 일행들이 부러웠던 순간이다.
남들 가는 길이면 나도 갈 수 있다니께라.ㅎㅎ..
아흐.. 흑장미님 오르는 걸 보니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차츰 지쳐가는 몸이지만 그래도 이런 것쯤은 거뜬히 올라야지!
한단계 더 올라서서..
아, 상쾌하다~~!
오르고나면 대견하기만 한 벼랑길..
얼마나 힘들게 올라선 923m봉인데, 여유부리고 승리의 기분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또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조령산 구간은 완전한 유격훈련장이다.
바위구간을 내려와 119 솔라등-05, "이 등산로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지역으로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의경고판이 서 있는 곳에서..(15;01)
신선암봉을 내려오며 시작된 바위능선 오르고 내리기가 수도 없이 이어진다. 2시간여
동안 계속되는 이런 구간들이 적당히 있다면 재미 있을 일이지만, 몇시간 동안 계속 이
어지다 보니 끝내는 실증이 날라고 하였던 그 날의 기억이 새롭다. 그래도 힘들수록 즐
겨야 해낼 수 있다라는 생각에 웃을 수 밖에 없었던..ㅎㅎ
이런 곳도 지나고..(15;14)
힘은 들어도 멋진 조망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구간 어렵게 올라서서,
뒤돌아보면 대견하기만 한, "저 산봉우릴 내가 넘었던가?" 923m봉을 등에 지고..
그래도 웃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덜 드는 것 같으니까..ㅎㅎ
멋진 소나무를 만나 요염한 포즈도 취해보고..
함께 웃음소리도 내어보면서..
내리는 길은 90도회전 급경사 내리막이다. 안부를 지나며..
새터갈림길이다. 이정표, 조령산 3.07Km/ 새터 4.63Km..(15;21)
백두대간 능선은 우측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다른 산악회 일행들과 만나게 되어
내리막길이 정체가 되었다. 5분정도를 기다렸다가..
내리막길이 험하다보니 자연적으로 나무를 부등켜 안지 않으면 내리기가 어렵다.
"내 사랑 참나무여!" 꼬옥 부등켜 안고 한바퀴 돌고~~ㅋㅋ
5분정도 내리막길을 내렸다가 다시 오름길에 만나는 바위틈새 갈림길이다. 동화원
휴게소방향으로 내리는 사람은 바위틈새로 내리는 길을 따르면 된다.
대간길은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로프를 잡고 어렵게 올라선 능선길에서..(15;34)
대간능선은 또 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그놈의 로프구간, 로프구간.. 2분만에 또
다시 로프를 잡고, 손바닥이 아려온다.
내리고 내리고..
길게 내리는 난코스 내리막 로프구간에서..
주흘산, 부봉은 저만큼 멀어져가고 있다. 저들을 못보게 되어야나 오늘 산행이 끝이
날 것 같다.(15;46)
하산길이 그래도 즐겁기만 한 일행님들..
또 다시 나를 놀라게 한 배암..
757m봉(119신고안내 제10지점)에서..(16;01)
757m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4분정도 돌아내린 곳에 전망좋은 곳이 나온다. 언덕 위에
창 넓은 집을 연상케 하는 아주 가슴 후련한 조망으로 날 맞아주었던 곳, 북쪽으로 월악
산 영봉이 뜨거운 햇살에 더욱 빛을 발하고..(16;05)
내렸다 다시 오르는 길에..
더위에 지치고 거친 길에 지치고, 오르막을 오르며 달궈질대로 달궈진 얼굴의 열기를
내릴 길이 없어..
남들 쉬는 곳에 끝내는 나도 털퍼덕 주저앉고 말았던..
돌고 돌아 주흘산, 부봉쪽 산봉우리들이 이곳에선 뒤통수만 보여주고 있다.(16;22)
812m봉(깃대봉전위봉, 삼각점/1878. 7 재설 402 1129?)에서..(16;29)
깃대봉(835m, 치마바위봉)입구 갈림길이다. 깃대봉119신고안내 제4지점..(16;30)
이정표에 깃대봉까지 10분정도 소요 된다고 쓰여있으나
5분만에 깃대봉 정상에 올라..(16;35)
깃대봉 정상에선 지나온 조령산구간 능선이 남쪽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주흘산과 부봉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은비님, 흑장미님과 함께..
14분만에 다시 내려와 선 안부갈림길에서..(16;49)
10분정도 내려와 선 안부에서, 더 이상 오름길은 없을 줄 알았더니 한 고개 더 넘어
야만 한다. 땀으로 얼룩진 얼굴이 지금 봐도 너무 힘들어 보이는..ㅎㅎ(16;58)
이정표, 조령3관문 0.8Km/ 깃대봉 0.42Km..
작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 계단길을 내려오며..(17;11)
문경새재 제3관문인 조령관이 고갯마루에 서있는 조령에는 약수와 휴게소가 있다.
조령관은 조선 초 북쪽에서 넘어오는 적을 막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숙종 34년(1708
년)에 중창하였고, 76년에 누각과 성벽을 보수하여 현재 모습이 되었다. 조령약수는
수질검사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샘으로서 물이 혼탁하며 음용할 수 없다. 얼굴과 손을
대충 물 한바가지 떠서 씻고는..
조령제3관문 산신각 앞에서..(17;12)
조령관의 성벽을 따라 백두대간 길이 연결된다. 산신각과 군막터도 찾아볼 만하다.
조령관에서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군막터를 지나 마패봉(925m)을 오르면 남쪽으로
조령산과 북쪽으로 월악산, 서쪽으로 신선봉과 동쪽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길과 부봉
이 보인다.
조령제3관문(650m) 앞에서..(17;15)
이화령에서 조령산을 타고 제3관문인 조령관에 도착하면 옛고개 문경새재다. 이곳의
산들은 높고 험준하여 새들도 날아 넘기 어려운 곳, 또는 억새가 많은 곳, 혹은 새로 닦
은 길이라 하여 새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 초부터 영남에서 한양을 오가는 가장 큰 대로(영남대로)였던 새재 길 중턱에는
경상감사가 교체될 때마다 서로 만나 업무와 직인을 인계인수한 장소로 사용하던 교
구장터가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장 고시니 유키나가가 부산포에 상륙하여 한양을 향해 가장
빠른 길로 새재길을 택해 밀양, 청도, 대구, 상주를 지나 이 재를 넘었다 한다. 당시 조
정에서는 신립장군으로 하여금 왜군을 막도록 하였으나, 새재협곡에서 왜적을 막자는
부하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충주 탄금대에서 왜적을 맞아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패하
고 말았다.
17;20, 백두대간 조령 표지석을 지나며..
이를 교훈삼아 조정에서는 1594년 새재 중간 협곡에 제2관문을 설관하고 왜군과 재
침략을 대비하였고, 병자호란(1636년) 이후 1708년 숙종 때는 제1,3관문을 설관하고
석성을 둘러 쌓았다.
제3관문에서 10분정도 걸어 주차장에 닿기전, 물 흐르는 곳에 도착하여 몸을 씻고나
니 피로감이 좀 가시는 듯 하다. 언제부터 조령산을 찾으려다 대간길에 나서게 되어 한
편 뿌듯한 감도 있지만, 짧은 거리에 비하여 그리 만만하지 않은 산행길이 되었던 것
같다. 지나 그 길을 되돌려 보려니 상야님의 노고가 더 없이 돋보였던 산행일기를 겨우
이렇게 마무리 지으면서..
아름다웠던 지난 여름날 조령산에서의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대간2기님들 모두 안
녕 하시지요?
(10.08,21)
첫댓글 가을의 그리움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한 주되세요.^^
잦은 발걸음에 늘 감사한 마음을..
어려운 조령산 구간에서 힘든 산행을 하셨군요!~~~
그래도 늘 밝은 모습에서 평안을 얻습니다!~~
향기님은 주변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말없이 걷는 산행중에도 많은 말들을 들려 주는것 같아요!
마음으로 통하는 향기님과 산행할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시구, 산행에서 빨리 뵙기를 기다려봅니다!~~~
미루고 미루던 조령산구간의 산행기를 이제야 올렸네요.
제가 늘 미소지을 수 있는 건
야베스님과 같은 좋은 분들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지요.
곁에는 항상 못믿어 따라다니시며 챙겨주시는
상야님이 계시기에 더욱 든든하기도 하지만요.
제가 인덕이 많아 좋은 분들을 곁에 많이 두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많고..
모두 이런 분들의 덕분입니다.
제가 늘 웃어야 하는 이유는 또 한가지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제가 밝은 표정을 짓고 살아야 내 식구들이 모두 앞날이 밝을 것이라는..
금년까지 힘들여서 한단계 한단계 쌓아온 일들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진 셈입니다.
앞으로도 이루어야 할 일들이 좀 더 있지만
늘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네식구가 어느정도는 목표를 이루었으니
건강을 위해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야베스님도 늘 좋은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하시다 보면
좋은 성과 걷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카페 들어와 있는 사이 12월로 넘어가 버렸네요.
좋은 꿈으로 밝은 아침을 맞이하시옵길.......
모처럼 시간이나 새벽에 부랴 부랴 배낭챙겨 대장님께 무전때려 희양산길 동행했읍니다만 첫눈맞아 즐거운데 정상을 눈앞에두고 내려왔읍니다. 누님의 잔잔한 미소가 매일 하늘 하늘 눈앞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게 산행하시는모습 뵈니 넘 고맙읍니다. 담 구간에서 만나길 소원합니다.12월 초 대간구간이 조령산 이구간 아닌지요?
오늘은 은하수산악회 새차를 뽑아 첫산행 하는 날이라며 이틀전에
이영래씨가 전화를 하여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상야님과 함께 대둔산을 찾았어요.
A코스와 B코스로 분리하여 산행을 하였는데 방향이 전혀 다른 코스여서
대장님들이 나누어 산행을 하였지요.
상야님과는 A코스(완주코스)를 타다 남들 안가는 코스로 빠져
산행을 하고 왔어요. 오래간만에 은하수팀들과 즐거운 하루를..
산행후 머릿고기에 못마시는 막걸리도 한잔 하고..ㅎㅎ
대간1기팀엔 조령산구간 다음번 구간이 될 큰재~지기재 구간때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
조령산구간은 겨울철 안전산행이 요구되는 구간으로
겨울산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떠나야 할 겁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리 당겨서 기획된 산행이지만
이미 늦어져서 일기가 좋지 않은 날 산행하게 되면
희양산구간처럼 자칫 실패하기도 쉬울 겁니다.
좀 더 당겨서 했어야 했을 걸 산악회 측 헛점을 보인 점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겨울철 안전산행 하시고 12월 안에 뵐 수 있도록 해볼께요.
대둔산에서도 오늘 바위가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늘 안전산행에 신경을 쓰시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