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5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계석마을(23:00-03:51)
장군봉(05:47)
갑오봉
금정산(07:08)
원효봉(08:00)
산성고개(09:20)
대륙봉(09:37)
만덕고개(10:57)
불태령(11:34)
불웅령 정상(12:39)
백양산(13:07)
유두봉(13:38)
삼각봉(14:02)
개림초교(15:04)
신사역(16:00-21:00)
◈ 산행거리
26.2km
◈ 산행시간
11시간 13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사니조은)
◈ 산행기
밤을 새워 억지로 눈을 붙이다 양산의 계석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널찍한 산책로를 지나 된비알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현란하게 펼쳐지는 야경을 내려다보며 정자가 있는 임도를 건너 쉬지 않고 나타나는, 곳곳이 얼어있는 험준한 암 능들을 지나 장군봉(735.9m)으로 올라가면 앞에 금정산이 암자의 외로운 불빛과 함께 검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바삐 진행하는 일행들을 따라가다 안부 삼거리에서 거꾸로 갑오봉(719m)을 다녀와 감칠맛 나는 장군샘 약수를 시원하게 두 바가지나 마시고 반질반질한 산길을 만나 얼어붙은 계곡을 건너 굵은 밧줄들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 지대들을 통과해 전에 없던 회전 철계단과 나무 계단들을 타고 금정산(800.8m)으로 올라간다.
등산객들과 함께 일출을 구경하고 고당샘으로 내려가 떡과 막걸리로 빈속을 채우고 2013년에 홀로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북문을 지나 원효봉(686.5m)을 넘어서 기암으로 솟은 의상봉에 올라 출발하자마자 헤어졌던 사니조은님과 반갑게 만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평상에 앉아 막걸리와 간식으로 아침 식사를 때우고 오래전에 시큼하고도 끈적끈적한 막걸리를 팔던 포장마차들이 있던 산성고개를 건너 상학산과 파리봉의 현란한 암 능들을 바라보다 오늘따라 유난하게 아픈 어깨를 의식하며 힘 빠진 다리를 재촉해서 산성 길을 부지런히 걸어간다.
인파들로 번잡한 불태령을 건너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무기력한 다리를 달래고 채근해서 이름표들이 붙어있는 매봉이와 불웅령을 넘어 힘겹게 백양산(641.3m)에 올라 부산 시가지와 낙동강을 둘러보고는 바람고개로 잘못 가다 돌아와 임도에 앉아 곶감 두어 개로 허기를 채우고 유두봉(587.8m)으로 올라간다.
의례히 돌무더기들이 놓여있는 봉들을 지나 기암들이 서 있는 삼각봉(454m)을 넘어서 삼거리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왼쪽으로 꺾어 체육시설과 도로를 만나 날머리인 개림초교로 내려가 산에서부터 의견이 맞았던 짬뽕을 먹는다고 중국집을 찾다가 그런대로 먹을만한 동태탕과 보리밥으로 뒤풀이를 하고 막히지도 않는 고속도로에서 지겨움과 답답함을 참아가며 5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온다.
▲ 장군봉
▲ 야경
▲ 726.6봉
▲ 장군봉 정상
▲ 장군봉에서 바라본 금정산
▲ 갑오봉 정상
▲ 금정산
▲ 장군봉, 갑오산과 계명산
▲ 금정산 고당봉
▲ 일출
▲ 지나온 능선
▲ 원효봉
▲ 의상봉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백양산
▲ 산성고개
▲ 대륙봉
▲ 장산과 황령산
▲ 매봉이
▲ 매봉이에서 바라본, 금정산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불웅령
▲ 주지봉
▲ 백양산 정상
▲ 유두봉
▲ 뒤돌아본 백양산
▲ 삼각봉
▲ 개림초교
첫댓글 갈때가 없으신가 봅니다. 멀리 부산까지. 20년전에 낙동정맥 한다고 지경고개에서 몰운대까지 호기롭게 간적이 있는데요. 너무 멀기도 하고 그후 부산 산행은 한번도 못한거 같습니다. 먼길 고생하셨어요. 살살 다니세요^^
그냥 번듯한 길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거리가 있으니 힘들더군요.
이제 나이 먹어서 좋은 시절은 다 갔어요...
오고 가고 10시간...지겨워서 다시는 안 간다고 작정했네요...
낙동 한 구간 하고 왔구먼요
24년 전 지나깄던 곳이라 기억도 나지 않지만 굴곡이 심할텐데 먼 거리 고생했습니다
장군봉 구간이 암릉이 많아 좀 까칠합니다. 날이 갈수록 저질 체력이니 걱정입니다...
덕분에 심심치 않게 다녔습니다.오랜만에 뵈서 반가웠구요.
생각지도 않게 만나서 반가웠네요. 맥주도 잘 마셨고요...
계석마을 생각이 나네요~ 장거리 산행에 도로까지~ㅠㅠ 엄두가 안나네요 ㅎ
작은 배낭 메고 앞질러 가는 사람들 보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평생 한번도 안 써본 무거운 점퍼에...필요도 없는 물건들까지...
멀리 가서 먼 길 걸으셨네요.
9좌를 일거에 오르셨으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남도 땅은 지겨워서 버스 못 타겠어요. 왕복 10시간...미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