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4-H 컨네트워크 퍼런스 2012 현장/세훈
비록 잔디밭 구석 개똥자리 마다하지 않고 비 오는 날
자란 클로버 그 중에서 오직 네 잎만을 골라 지덕노체를 현수막에 새기고
뜻이 같은 동지들의 얼개는 40년이 흘러 다시 모이니
총각처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뚱보나 주름살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눈동자만이 아련히 떠오른 그 형상은 각기 살아온 지혜로움에
8월10일 밤 모닥불 피워놓고 다시 불러보는 4-H클로버 노래와
그 다짐은 남은 세월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향해 높이 더욱 높이 타오르는 모습
나는 그대들의 모습 앞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되돌아본다.
남들은 나를 부잣집 장남이라 하지만 말년 투병생활의 부모님
능력껏 자수성가로 7남매의 멍에에 힘겨운 부모님의 뒷바라지위해
부부공직생활 40여년이 훌쩍 가버렸으니
동지들과 만남의 그리움은 얼마나 애타게 힘겨웠던가?
이제 그 멍에를 훨훨 벗어 털고 나서는 마음
내자는 미국에 손자손녀 어학연수 인솔 중이니
무주구천동 야영장에서 지난날의 회포에 젖어
클로버 꽃들의 정담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날이 새는 줄 몰랐다.
야영장의 새벽에 런던올림픽 축구 4강 한일전을 보려던 참석자들은 옥의 티라면
미리 예고했던 전광판 차질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고 조용히 라디오에 의존하고
만약 예정대로라면 전 국민의 응원과 함께 무주리조트에서도
동메달 획득 그 승리의 순간 함성은 우리 행사장부터 더욱 크게 퍼져 나갔으리니!
본 대회는 아시아 농업-농촌 미래개발프로젝트로써
제1회 아시아4-H 컨네트워크 퍼런스 2012 행사가
8월8일~8월13일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열렸는바
국내 5,000여명과 세계 각국에서 탐방한 참여 수와 합하면 7천여 명이라 한다.
이토록 한국4~H운동 65년사에서 가장 큰 장족의 발전을 꾀하는 행사로써
우리 소년시절(1964) 전남 무안군삼향면유교리 새마을 4-H구락부로 시작하여
전국대학4-H연구회 연합회 출신 전 김준기회장 심재익님 윤천영님 황민영님
이재오의원님 김국진님 소병기님 신오규님과 가슴악수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으리!
더욱 한미재단장학생이나 수련동문 중 이영희님 김정권님 임수진님 이창호님
그리고 우리를 지도해 주신 한미재단 선생님 진흥청산하 전직 선생님의
근황이라도 오래 만에 접할 수 있었지만 그런 얘기도 노령이시기에
전무후무한 행사가 되리라는 예감은 뇌리를 어지럽게 하는 세월이다.
아울러 11일 오전 호텔에서
제7회 한국4-H원로회 포럼 및 캠프대회
웰빙 농림축산물 농가단골 상생운동 주제로 토론을 마치고
사진촬영과 대학4-H 선후배의 만남기념사진도 남겼다.
이렇게 오랜 회포를 풀어보는 이 자리에
같이하지 못한 클로버 동지의 그 이름을 불러보며,
해외 캐나다 등으로 떠난 동지들도 헤아리게 되었지만
벌써 유명을 달리한 선후배의 존함을 일일이 거명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손을 저었다.
그런데 하물며 제족이나 동지끼리도 직종이 다르다는 핑계로 만남은커녕 흔한 전화마저 두절된 세월 모두 내 탓이로다.
201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