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구단주가 나에게 자주 면담을 요청한다..
불안한가보다 질까봐 아무리 그래도 나만큼 불안할까
구단주 사무실
저:부르셨습니까?
구단주:음..불렀네
저:무슨일이십니까?
구단주:요즘 우리팀의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약간..
구단주:이봐
저:조금 부진한건 사실입니다 물론 조금 이지만
구단주: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유벤투스는 최고의 팀 인데
저:제가 부덕한탓에 그런거 같습니다
구단주:역시 그렇게 생각하나
저:하지만 세리에A 1위 했지 않습니까?
구단주:내가 원하는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다
저:저도 원합니다
구단주:스탭들이나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세리에A 우승 물론 가치 있는 것이지만 챔피언스컵 은 전 유럽의 왕이 되는거 아닌가
저:그렇죠 잘 아시네요
구단주:라치오 이겨주길 바라네
저:영감님이 그렇게 말씀 안하셔도 이길겁니다
구단주:그럼 행운을 비네
막상 큰소리를 쳐놓고 나왔지만 자신이 없다 물론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 이긴 하지만
(개도 자기집에서 싸우면 50% 는 먹고 들어간다는 우리 아버지의 말씀도 계셨지만)
라치오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상하게도 강하다 이상할것도 없지만..
사무실
저:음..네드베드 좀 불러주겠소?
임원:예
네드베드:부르셨습니까
저:네드 왔는가
네드베드:예
저:여지껏 유벤투스를 위해서 잘 싸워주었네
네드베드:네 무슨 말씀인지? 전 팀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저:속았지? ㅋㅋ
네드베드:-_-
저:라치오의 수비를 무너뜨려주게
네드베드:말이 쉽죠 그게 어디 쉽나요
저:여지껏 유벤투스를 위해서 잘 싸워주었네
네드베드:무너 뜨리겠습니다!
유벤투스의 프리키커 다비즈 와 네드베드를 전담해서 차게 하고있다 특히 네드베드
의 경우는 물론 킥력이 강하지만 그동안 슈팅연습을 혹독하게 하고 있었다
다비즈는 경고 누적으로 나올수 없게 되었다
저:네드베드 프리킥 찬스때 세트 플레이 를 이용하게
네드베드:물론입니다
저:자네는 영원한 유베이어(JUVEYER) 야
네드베드:유베이어(JUVEYER)가 뭡니까?
저:JUVENTUS + PLAYER 의 합성어지 내가 어제 생각해낸거여
네드베드:좀 유치한것 같은데요
저:나름대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잠브로타 와 함께 라치오의 수비진을
뒤흔들어 놓으라구 그게 이번게임의 자네들의 임무란 말이다!!
네드베드:알았습니다
저:잠브로타 한테도 전해줘
네드베드:넵!
델리-알피
홈에서 지면 개망신이다 물론 내가 그토록 원하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수가 없다
더군다나 구단주의 말들이 계속 거슬린다 유벤투스의 세대교체.. 무슨뜻인지
도통 그놈의 영감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무슨소릴 한건지..
오르테가:감독님 초조 하십니까?
저:조금..그나저나 테가
오르테가:예? 말씀 하시죠
저:네드베드 의 프리킥 연습은 잘 시켰겠지?
오르테가:물론 입니다 불만뜰 정도로 빡세게 시켰습니다
저:우리팀의 공격은 네드베드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델피에로:감독님!!
저:델피에로의 발끝에서도 물론 시작된다
잠브로타:감독님!!
저:잠브로타의 발끝에서도 가끔 시작된다
부폰:감독님!!
저:넌 골키퍼잖아 니 푸마나 잘 지켜 -_-
유벤투스의 양쪽 윙어들은 세계최강이다 라고 자부할수 있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와 함께 유벤투스의 선공 셰브첸코와 트레제게
여유있게 공을 돌리면서 상대편 수비진을 탐색한다
전반 2분 시메오네 트레제게의 공을 빼았으려 달려 오지만 트레제게 제껴주시고
네드베드에게 패스 네드베드 왼쪽 사이드라인을 돌파하며 코너플랙 부근까지
상대 수비수 한명을 붙인채 계속 달리고 있다
저:네드베드!! 들어가라!!
네드베드 아크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셰브첸코를 본다 이미 셰브첸코에게도 스탐이
밀착해서 볼을 줄수 없는 상황 그때였다 누군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다
델피에로다..네드베드 수비를 떼어내고 델피에로에게 힐패스 한다 감각적이다
델피에로 공이 터져라 세게 차보지만 크로스바 맞고 튕긴다 라치오 골키퍼 가까스로
공을 쳐버린다 순간적으로 노마크가 된 트레제게 앞으로 나좀 차달라는듯 공이
굴러간다 트레제게 여유있게 구석으로 찔러 넣어준다 골이다..전반 2분만에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간다..
델리-알피는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간다 라치오 수비수들 아무짓도 못해본다
몇번의 찬스를 멘디에타가 크레스포와 코바세비치에게 만들어주지만 사무엘
율리아노 악착같이 공을 뺐어 버린다 특히 율리아노 오늘 헤딩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기염을 토한다 우리는 지공으로 나갔다 선수비 후역습 전형적인 이탈리아 축구
스타일을 고수하며 수비에 치중한다 물론 공격이 잦은 라치오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의 스타급 수비수들에게 모두 차단된채 전반전이 끝이 나버린다
후반전
저:델피 힘드냐?
델피에로:조금..
저:델피에로 결승전에 나가려면 체력을 비축해둬라
나는 델피에로와 신예 잘라예타를 교체투입 시켰고 잘라예타 셰도 스트라이커는
처음이라며 딱 잘라 말한다 -_-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어도 잘라예타..후반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여준다..
후반 15분 사무엘이 길게 찔러준공 네드베드가 줍는다 네드베드 전방을 한번 살핀뒤
오른쪽의 튀랑을 본다 오버래핑 나온 튀랑에게 길게 연결 튀랑 오른쪽 사이드 라인을
헤집으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다 수비수들에게 에워 싸이자 잠브로타 에게 툭 차준
다 잠브로타 아르카를 살짝 제치며 크로스를 올려준다 잘라예타 기다렸다는듯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네스타 보다 너높게 오른다 그대로 헤딩슛!! 골인이다!!
2:0으로 점수차를 더 벌여 나가는 유벤투스..점점 승리가 눈앞에 오고 있다
나는 수비수들에게 수비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주문했다..
저:이영표-사무엘-율리아노-튀랑 세계 최고의 디펜더진이다 뚫어봐라!!!
라치오 많은 공격찬스를 제대로 한번 살려보지 못하고 번번히 우리의 수비진에
막히고 있고 시합은 소강상태에 빠진다 우리 역시 간간히 역습을 시도 했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 어느덧 시합시간은 종반에 치닫고 있고
관중들의 성난 함성소리 폭죽소리 상대팀 스탭들의 고함소리
벤치에서의 계속되는 주문 피말리는 스텝진들 안절부절 못하는 백업선수들
모두 경기에 집중되어 대다수가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저리 타임을 3분을 적용한 시점 라치오 마지막 공격을 해보지만 번번히 무산되고
경기는 끝을 알리는 휘슬소리와 함께 끝을 맺는다 결승전이다!! 이겨버렸다!!
유벤투스 1:2 라치오 원정 패
유벤투스 2:0 라치오 홈 승
원정경기 골로 우리팀은 승리를 거두었고 챔피언스컵 결승전에 나가게 되었다
라치오 선수들 바닥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들..
저:너희는 절대 약하지 않다 다만 우리가 강할뿐이다..하하하핫!!!
오르테가:감독님 너무 기뻐요 캬하하핫!!!
피에르:두분다 체통을..-_
저:피에르 안기뻐?
피에르:기쁩니다 푸하하핫!!!
첫댓글 역시 너무 재밌어요^^
빨리 담편올려주세요!!! 아 그리고 이번편엔 "니 퓨마나 잘지켜"에 올인합니당~ ^-^*
라울 감독 당신이 소송에 졌소..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원 내놓으시오...!! 재미있네요^^
나는 언제 이렇게 재미있게 쓸까.ㅜㅜ;; 라울님은 역시 잘쓰셔~ㅋㅋ
대단해요~~~~~
우리 아버지 말씀은 똥개도 지 구역에선 80% 먹고 들어간다던데..ㅎㅎ
니푸마나잘지켜,,,
ㅋㅋㅋㅋ 근데여 델피에로가 더 프리킥 잘참
여러분들 전 안양으로 잘해서 외국리그 감독해보자!!!라는 자서전을 쓰는 감독입니다 근데 딱딱하게 써서 재미없어 보여가지고 라울 감독님처럼 글써볼라구 하는데 잘안되네요 제목좀 추천해주세요
ㅎㅎ 니 퓨마나 잘 지켜 웃겨 뒤집어지다가 엄마한테 미친놈 취급...ㅡㅡ^
네드베드님이 네드베드보다 델피에로가 잘찬다니 네드베드보다 델피에로가 프리킥 잘차는거 맞습니다. -_-;;
항상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
감독자서전/3806 날짜:2003/11/30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