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에베소서 5장 21절 말씀)
사도 바울이 제시하는, 성령 충만의 마지막 증거는 상호 복종입니다. 우리는 은사를 받고 소위 성령 충만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교회가 잘못 가르치고 잘못 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령 하나님은 겸손한 영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이 아니라 늘 성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분께 초점을 맞추도록 합니다. 또한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해지면, 겸손하고 온유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성령 충만하다면서 교회 안에서 고집을 피우거나 교만해진다면, 정말 성령으로 충만한 것인지 점검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상호복종은 평등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평등은 자기 권리를 공평하게 주장하는 것이지만 상호복종은 함께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서로 섬기는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처럼, 그 마음을 품고 서로를 섬기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니, 성령으로 충만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함께 낮아지고 서로 섬기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모습이 내면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경외는 사랑, 경건한 두려움, 존경 등이 함께 하는 태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움직이려는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먼저 복종해야 상호복종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상호복종을 가장 못하는 부류가 바로 저와 같은 목회자들입니다.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 늘 설교하고 지시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양 성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스스로를 '주의 종'이라고 부르면서 성도들이 섬길 것을 강요하며 목회자의 의견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여기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목회자도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없고,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점검하고, 성도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만 합니다. 상호 복종은 정말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자세입니다.
성도들도 목회자가 바로 서도록 늘 기도하며 사랑으로 권면하고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위에 기술한 목회자의 왜곡된 모습은 일정 부분 강력한 카리스마를 요구하는 성도들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주님과 지체와 이웃과 함께 걷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해져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