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산은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와 적하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금강휴게소에서 바라볼 때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는 산이 철봉산이다
금강과 경부고속도로를 남북으로 가르며 철봉산과 어깨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데
오늘 우리는 금강휴게소를 중심으로 앞/뒤에 있는 산들을 오른다
철봉산과 해맞이산(고수봉)은 팔음지맥(八音枝脈)의 끝자락으로 팔음지맥은 금강에서 그 맥을 다한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뜸봉샘에서 발원되는 400여 km 길이의 금강은
충북 옥천군에 들어서면서 이원면 백지리와 원동리 사이를 지나서 동이면 적하리로 진입하고
동이면에서는 적하리-금암리-조령리-우산리-청마리를 지나는데
그 굽이치는 모양이 S자 형태를 이루면서 철봉산, 어깨산 줄기 등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면서
금강이 준 최고의 선물인 동이8경(東二8景)을 맞이한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힐만큼 경부고속국도 동이 구간은 최고의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11:35 구(舊) 금강2교 출발
산이 개간되면서 길이 깎이고 없어졌다
무너져 내리는 절개지 위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니 절개지 꼭대기에서 기존의 산길을 만난다
12:07 해맞이산(고수봉) / 산행시간 : 32분
해맞이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무섭도록 깎아지른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밧줄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디딘다
하산 도중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시야를 가로막고 서 있는 철봉산의 위용이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내려오다가
조그만 고개 안부(분지벌 고개)를 지나 이젠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다
오름길 도중 내려다 보이는 금강휴게소와 가야 할 망덕산
12:49 철봉산(鐵峰山)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4분
'한국지명총람'에는 '산에 쇠가 많이 산출'되어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철봉산(鐵峰山)의 원래 이름은 ’달우리산‘이었다고 한다
’달우리산‘이라 함은 달이 뜨기 직전과 직후 그 빛이 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날 이 산의 어느 봉우리에서 달이 뜨느냐에 따라 그 해의 길흉을 예측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원군을 이끌고 온 장수들이 이곳의 수려한 산세를 보고
명산으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명나라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하여
정기를 끊고자 쇠말뚝을 박았는데 그후부터 철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철봉산에서 하산하는 길도 해맞이산 못지않은 가파른 내리막이었다
철봉산 정상에서 무심코 팔음지맥길로 직진해서 내려가다가 GPX경고음이 울리는 덕분에 다시 되짚어 올라가고
조심스럽게 발품을 파니 어느듯 저 아래 도로가 보이는데 대약사사 가는 길이다
13:20 대약사사(大藥師寺)
오래된 유서깊은 절은 아니지만 규모는 꽤 크면서, 동이8경(東二8景) 중 제6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찰이다
대약사사는 처음 보는 여래종(如來宗)이라는 종단의 총본산이다
내가 아는 우리나라 불교 종단에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원불교를 위시하여
법화종, 원효종, 원융종, 염불종, 총지종, 총화종, 호국선교종 등등 별별 종단을 접해 보았지만
여래종(如來宗)은 난생 처음 접해 보는 종단이다
이제는 저기 보이는 망덕산을 오를 차례다
대약사사 일주문에는 영취산(靈鷲山) 대약사사로 된 현판이 걸려 있다
이제 금강이 보이고 강 너머에는 우리가 오를 산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금강유원지 뱃놀이를 위해 강물을 고무둑으로 막아 두었다
금강유원지는 동이8경(東二8景) 중 제1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3:44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 앞 경부고속도로 아래의 굴다리를 지나서
조령1경로당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간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망덕산
14:02 참옻다리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거리 표시도 없는 늑대굴 안내판이 서 있다
앞서간 일행 중 한 명이 가본다고 갔는데 가는 길이 위험해서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오름길 도중 왼쪽으로 마주 보이는 대약사사 원경
줌인한 대약사사(大藥師寺)
금강휴게소와 철봉산
금강휴게소 앞을 철옹성처럼 가로 막고 서 있는 철봉산은 동이8경(東二8景) 중 제2봉으로 친다
14:18 망덕산(望德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3분
망덕산에서 바라보는 어깨산 쪽 모습
망덕산에서 바라 보이는 남서 방향의 서대산
남쪽의 덕유산 쪽 전경
덕유산 왼쪽 남동 방향의 각호산과 민주지산 쪽 모습
그리고, 동북방향의 구병산 쪽 원경
금강의 북쪽 망덕산과 어깨산 일대는 '옻생태체험장'으로 지정되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부드러운 흙길이다
14:29 지우대 갈림길
절개지 옆으로 오른다
내려다 본 지우대 갈림길 모습
진행 방향 나무숲 사이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어깨산 정상부
옹골찬 남성의 딱 벌어진 양 어깨처럼 보인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일까
아니면, 철봉산 기슭에 '호랑이턱걸이바위'가 있다고 그랬고
어깨산 아래에는 '호랑이굴'이 있으니 우람한 호랑이의 어깨를 닮았다고 지어진 것일까?
14:47 당골 쉼터
호랑이굴이 여기에서 140m 거리에 있다
호랑이굴
매조망대에서의 전경... 저기 망덕산이 보인다
어깨산에서 보는 금강줄기는 동이8경(東二8景)의 제4경이다
15:12 도디어 도착한 어깨산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7분
정상목 바로 옆에 생뚱맞게 시멘트 블럭 2장이 놓여 있는데 산 꼭대기에 웬 시멘트 블럭?
누구는 시멘트 블럭 위에 앉아서 정상 인증샷을 찍는다... 안성맞춤이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하늘전망대에서 금강의 긴 강줄기를 내려다 본다
어깨정
이제 금강3교 쪽으로 하산을 한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였던 구(舊) 금강2교가 보인다
15:50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금강3교 옆 주차장
총 산행시간 : 4시간 15분
오늘도 맛있는 하산식이 산행 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첫댓글 구경 잘 해습니다
좋아요. 감사합이다
고맙습니다
다음 산행 때 또 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