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강원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의 주도권 잡기 움직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수 진영 출마 예정자들은 지난 6일 동해시에서 후보 단일화 3차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시기에 대한 합의가 불발되면서 다음 달 4차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 원병관 전 강원도립대 총장, 유대균 전 강원초등학교교장협의회장, 조백송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전 춘천교육장은 여론조사를 서두르자고 요구했으나 나머지 후보들은 내년 3월 대선 이후로 시기를 못 박으며 입장차를 보였다.
신 전 춘천교육장은 3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본선 후보로 뛰었던 만큼 경험과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판단이지만 나머지 후보는 인지도 열세를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우선 이들은 단일화 여론조사에 앞서 3차례의 정책 토론회를 갖고 첫 번째 토론회를 다음 달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반대편에 선 진보 진영의 강삼영 도교육청 기획조정관과 문태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은 이달 초 회동하는 등 단일화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내년 2월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단일화를 마치기로 뜻을 모았으나 방식에는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성숙 전 도 문화예술특보와 최광익 화천중·고 교장은 진영에 몸담지 않고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 변화도 생기고 있다. 올 3월 개방형 직위로 임명된 강삼영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후임 인선 등을 고려해 연말 사직을 확정지었다. 현직 교사 신분인 조백송 강원교총회장과 최광익 화천중·고 교장은 내년 2월 명예퇴직을 위해 이달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올 8월 명예퇴직한 문태호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자신이 준비위원장을 맡은 ‘강원교육 비전21'의 출범을 알리는 포럼을 오는 11일 개최하며 정책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은 같은 날 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다.
정윤호기자 jyh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