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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금만능주의 / 黃金萬能主義 / Money Worship
돈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일컫는 단어를 뜻하며 이와 같거나 일부 유사한 용어로는 '배금주의(拜金主義 / Mammonism)'[1],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 / Pariah capitalism), '물질만능주의(物質萬能主義 / Materialism)'가 있다.
2. 설명
만능주의와는 일부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사적으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힘이자 살면서 접하는 거의 모든 것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선택의 자유를 크게 늘리는 가치로 통하는 것이 현실이다. 좋은 것을 먹고, 자고, 옷을 입고, 놀고, 즐기고, 고용하는 것도 다 돈이 있어야 가능하며, 사실상 돈을 통해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자본가가 한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정치인 다음가는 일종에 '왕'처럼 군림하는 것은 사실이다. 돈이 많을수록 삶의 질이 수직상승한다.
현재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사실 아래의 소진의 탄식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사유재산 개념이 생겨난 이래로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유서깊은 사상이다. 현대와 자본주의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가장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어왔던 건 언제나 부자였다. 결국 황금만능주의는 옛날부터 언제나 있어왔고, 그게 문제시되는 것은 황금만능주의에 대비되는 수준의 여러 사회 현상들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황금만능주의가 현대에 와서 더 널리 퍼지고 심해진 것은 사실이다. 신분계급과 종교의 영향력이 강하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돈을 모은다고 해서 계급을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으며, 계급에 따라서 소유할 수 있는 물건에도 등급이 존재했다. 그런 사회에서 황금만능주의는 사실상 권력자들만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었는데, 일하기 바쁘고 먹고 살기도 힘겨웠던 일반인들은 사실상 달콤하고 좋은 걸 접할 기회도 딱히 없었다. 물론 사회가 더 부유해지고 발전하면서 물자도 압도적으로 풍부해지고 일반인들도 돈으로 원하는 어지간한 물건들을 구매하기가 더 쉬워지면서 평민들도 돈맛을 알게되며 황금만능주의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탁발수도회가 있었고, 아예 성서에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2]로 명시되었으며, 돈을 밝히는 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풍조도 있었다. 이자놀이를 부정적으로 여겨 기독교인에게 멸시 받던 유대인들이 금융업에 종사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슬람은 이슬람교도의 의무 중 하나로 빈자에 대한 자선을 명시했다. 동아시아에선 전쟁의 혼란 속에서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유교와 불교가 보급되면서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 구조는 자본주의의 본격적인 태동과 함께 변하기 시작했는데, 유럽에서 과학의 발달과 종교 전쟁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추락하는 한편, 새롭게 떠오른 프로테스탄트(개신교)는 노동을 통해 부를 얻는 것이 종교에 위배되지 않는 개신교인의 덕목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새로 탄생한 자본가(부르주아) 계층들은 왕과 귀족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사회 지배층이 되었으며, 과학의 발전으로 촉발된 산업 혁명은 전통적인 가정을 파괴하고 핵가족을 양산하였다. 초라한 처지로 전락한 노동자(프롤레타리아)들은 돈을 벌면 중산층으로 신분이 상승할 수 있다고 믿었고, 다른 일부는 자본주의를 거부하며 공산주의 운동에 동참하나 대부분 진압되었다.
아울러 유럽 강대국들의 제국주의는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식민지에 수출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적 목적 아래에서 진행되었고, 지구의 대부분이 유럽의 식민지가 되면서 자본주의가 촉발한 전통적 가치관의 파괴 및 자본주의적 이념이 전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서구권이 믿어온 이성과 과학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더니즘과 서구적 가치관을 파괴하였으나, 자본주의적 경제 구조는 유지되었고, 냉전 아래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세계의 주류적인 사상이 되었으며, 황금만능주의는 여전히 영향력을 끼친다.[3]
한국에서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평민이 아무리 부자래도 가난한 양반 선비들을 대놓고 무시할 수 없었으며, 유교의 영향으로 가족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이 존재했다. 그러나 개화기에 근대화가 차츰 수용되며 계급제가 폐지되는 한편,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통하며 기존의 사회 구조가 무너졌다. 군사 정권 시기 산업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자본주의가 이식되면서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관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대체한 것이다. 민주주의가 탄압되고 사회주의가 금기시되었으며, 기존의 불교도, 새롭게 들어온 기독교도 국민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문화나 사상이 되지는 못했다.
그랬어도 이 시기엔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돈은 자신을 위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를 보호하고 생존을 갈구하는 수단이었으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믿음은 한국의 빠른 산업화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으며, 일반 서민층의 소득 수준은 차츰 나아졌다. 전통적인 문화나 사회 분위기도 아직까진 남아 있었고, 민주화로 인해 자유가 늘어나고 경직성이 줄어들면서 나름대로 건전한 풍토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는 이러한 낙관적인 분위기를 박살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거나 자살하는 암울한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의 도입으로 인한 빈부 격차의 확산, 저출산과 취업난 등의 사회 문제가 계속되었다. 여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부를 과시하는 세태가 늘어나면서, 연봉, 명품, 자동차, 가상 화폐, 부동산 가격에 집착하고 다른 가치를 경시하며 돈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천민자본주의가 현재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평 폭력의 원인이기도 한데, 양극화 문서의 '위화감과 적대감 심화' 문단을 참고할 만하다. 가까운 남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도 옛말인 셈이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17개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물질적 풍요(돈)를 꼽았다. 가족은 반면에 3위인데, 자본주의의 원조 격인 유럽의 경우는 스웨덴, 프랑스,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은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으며, 스페인은 건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유럽 국가들은 충분히 먹고 살 만해서 굳이 부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귀족 가문이나 공고한 사회 구조가 남아 있어 부의 계층 이동이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이 아닌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및 부의 계층 이동이 활발하며, 빈부 격차가 심각한 미국 또한 가족을 제1의 가치로 꼽았다. 미국은 종교를 꼽은 사람의 비율이 15%로 가장 많았는데, 한국은 1%에 불과했다. 또한 8개국에서 직업이 제2의 가치라고 응답한 것과는 달리, 한국에선 5위에도 들지 못했다. 즉,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얼마를 버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자료를 신뢰한다면,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황금만능주의가 매우 팽배한 국가 중 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4]
재벌은 이런 면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집단이다. 산업화 시기에 탄생한 재벌은 권력층의 비호를 받고 각종 특혜를 받으며 지금의 위치를 가져갔다. 죄를 저지르더라도 형벌을 적게 받으며, 일반인들과는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남이 부자가 되는 걸 차원 이동을 막기도 한다. 다만 재벌도 재벌 나름이라서 재벌이래서 다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것은 아니며, 일반인이래서 황금만능주의가 약한 것도 아니다. 자기 가족이 위급하면 연줄을 이용해 순서를 바꾸겠냐고 물으면 대다수가 그러겠다는 말을 한다.[5] 일반인도 결국 자기 이득을 위해서 부정한 방법이나마 써볼 의지조차 없는 건 아닌 것.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문서에도 몇몇 관련 사례가 있으며, '우월의식' 문서의 '우월의식은 자본주의 때문인가?' 문단 내용처럼 사람들이 '평등'과 '존중하기'를 과연 좋아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다만 서민들은 대개 그걸 이행하지 못하고, 부자들은 실제로 이행할 뿐이다.
설령 돈이 사라진대도 황금만능주의는 인류가 자원을 무한히 창조하고 구성원 모두가 차별없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인류의 패러다임으로 남을 것이다.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져 기존의 화폐가 무용지물이 된다 한들 대체 화폐(자원, 식량 등)가 생겨 쓰일 것이고, 그 대체 화폐를 가진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며, 위와 같은 일들이 그 대체 화폐에 의해 일어날 것이다.
3. 예시
나는 똑같은 사람인데 부귀해지자 친척이 나를 경외하고 가난할 때는 나를 경시하니,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만약 내가 낙양 근교의 좋은 밭 두 이랑만이라도 있었다면 설마 6국 재상의 인수를 찰 수 있었을까? - 소진
세상에 돈 가지고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건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박완서, <옥상의 민들레꽃>에서 나오는 아파트 주민의 대사 중 한 대사. 인간성이 결여된 황금만능주의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대사다.
"돈이 전부인 건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일단 돈이 많을수록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으니 좋은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돈이 많아야만 얻을 수 있는 종류의 행복도 결코 적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가 괜히 자본주의 사회인 것만이 아니다. 자선사업이나 기부활동, 봉사활동, 취미생활, 수집 같은 것도 돈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당신이 '돈을 적게 벌어도 행복한' 예외적 상황이 아니면 어느 정도 이상의 돈이 필요하며, 돈 없이도 얻을 수 있는 행복들조차 돈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세간에도 "돈이 있어도 얻지 못했을 것들, 돈이 없었으면 더더욱 얻지 못하는 것 아니었던가."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가. 여유가 있어도 안 하는 것과 여유가 없어서 못 하는 건 심적으로 천지차이이며, 지금 이 문서를 데스크톱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것도 돈이 있어서 가능한 거다. 관련 내용은 '돈' 문서의 '견해 및 특징' 문단에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대가(대표적으로 일을 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노력)를 치러야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돈을 더 많이 갖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돈을 더 벌고자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야 되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4.2. 본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렇게 돈이 생계에 필요하며 대개 권력이니 돈과 금전적 이득에 대하는 욕구와 갈망이 생기기 마련인데, 가정폭력 등의 영항을 받아 자신을 지키는 것 또는 외로움을 달래는 건 권력/돈뿐이라는 생각이나 즐기고 싶은 건 다 즐기려는 욕망이 세지는 등으로 권력욕이 극도로 세지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황금만능주의가 되기 쉽고, 이는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이곳에 개개인의 뻔뻔함이나 자유지상주의적 가치관도 있으면 오직 금전 하나만을 위할 별의별 기가막힌 경우들이 다 생겨난다. 위처럼 돈이 권력이니 황금만능주의는 권력욕의 일종인 셈이고, 자본주의가 사라지면 권력이 최고존엄인 신분사회가 될 수도 있다. 핵 만능주의도 이런 이유로 궤를 같이 할 수도 있다. 외로울 때는 관심을 받으려고 애를 쓰기도 하지만. 고독사 관련 기사도 나올 정도이니 이웃 연결망이 중요한 까닭이기도 하며, 공동체, 생활 환경 개선 또한 필요하다.(#1-1, #1-2, #1-3, #2, #3, #4, #5)
신분 관련 예로, 가정폭력과 연관되어 가장이 돈을 벌어와서 식구를 부양하니 가장 본인 말고 다른 식구들은 버는 돈의 양과 상관없이 가장에게 종속된 하위개념으로 간주하여 본인 기분 여하에 따라 배우자나 자녀들을 샌드백으로 삼거나 심지어 동의없는 성적 행위로 강제로 농락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막돼먹은 일도 발생하고, 가끔은 배우자나 자녀들이 경제활동을 해도 본인 수입보다 적으면 그걸 이유로 막 행동하는 일도 있다. 후자는 그나마 생활력이 있으니, 돈이 없어서 고통을 참을 수밖에 없는 경우보단 배우자와 자녀들이 자주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쉬운 편이다. 어차피 나머지 가족들은 자신이 아무리 막 행동해도 "내가 돈 안 주면 생활력이 없으니 지들이 뭘 어쩌겠어?"라는 악랄한 심리가 내재되어 있으나 본인은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니 악순환을 만든다.
5. 문제점[편집]5.1. 결과지상주의, 한탕주의·범죄 관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면 된다는, 많은 돈을 목표로 결과지상주의를 추구한다. 이들은 당연히 돈이 목적이기에 말바꾸기, 거짓말, 민폐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생각한 채로 오로지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이들에게는 돈을 얻을 수만 있으면 나머지 것들은 전부 부차적인 것일 뿐이다.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면 무엇을 하든 거액의 돈을 빠르게 많이 벌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진다. 가장 대표적인 게 사기, 마약사범 문제.
고위직 공무원들의 사례도 대표적인데, 이들이 받는 돈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받는 사람은 염치 불고하고 더 많은 금전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아이러니하게 부패를 막는 것도 돈(공무원 월급을 크게 올리든지)이며, 월급이 낮아도 부패가 증가하지만, 월급만 높고 법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고액 연봉+뇌물 상황이 되니 월급을 올려도 생각만큼 쉽게 해결된다고는 못 한다. '권력' 문서로.
1억 인증 오피걸 사건, 아프리카 방송 BJ, 유튜버들의 막장 방송도 이러한 결과지상주의적 사고관에 따른 황금만능주의인 것이다. 그나마 이들은 '직접적으로 타인들에게 가해하지는 않았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비인권적, 불법적인 방법들을 쓰며 돈을 모은다.
마약 거래는 적은 양만 거래해도 거액의 돈을 벌 수 있으니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며, 남을 속여서라도 돈을 버는 것을 추구하게 되니 사기가 벌어진다. 대표적인 마약 거래자는 박왕열로서 살인에 마약 거래 등으로 상상을 초월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6]
보험사기 등 수많은 자작성 사건[7] 사고들, 보이스피싱 등등도 이 때문이다. 황금만능주의 > 사회 규범, 도덕, 법률 준수인 것이다.[8]
산업재해의 경우들도 적잖은 경우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심지어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아는 메탄올의 위험성에도 태연하게 사람들이 작업하는 곳에서 메탄올을 쓴 하청업체 메탄올 실명 사건이 이 때문이다.
부동산과 유관한 일도 있는데, 문화재이건 무엇이건 돈이 안 되면 개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파괴하기도 한다.
이곳에 법을 함부로 들이대면 골치가 아픈데, 법망을 피하는 방식, 이른바 편법이 얼마든지 있다. 법은 어디까지나 최소한 선이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다. 괜히 법을 계속 개정하는 게 아니다. 법을 어기지 않으며 사회적 논란을 저지르지 않고 돈을 얻을 수 있는 사례들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사회적 규범과 법을 준수하며 돈을 버는 것은 황금만능주의가 아니다.
6. 기타
돈이 결코 전부인 것은 아니다. 돈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권력이고 신용도인 가치의 상징이다. 그렇기에 재물은 악이고 빈곤이 선인 것처럼 포장하는 태도 또한 지양할 대상이다. 단, 여기서의 '신용'은 일반적 '신뢰'가 아닌 경제적 신용을 가리킨다. 돈이 많은 사람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신뢰하기 쉽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경제적 신용이 없는 사람은 돈을 벌기는커녕 돈을 빌리는 것조차도 어렵다. 물론 편법[12]을 통해서 굳이 경제적 신용을 쌓지 않고도 돈을 많이 번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돈을 이용하고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잘못된 방법을 쓰거나 민폐를 끼치며, 그 수단을 통해 세상을 휘어잡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주위의 억제와 지적을 어느 정도로 무시할 만큼 충분한 힘이 있고 또한 그런 모습이 옹호되기 때문에 이것이 악의 화신처럼 변질된 것이기도 하다. 돈을 움직이고 틀어쥐려는 자들이 그들의 일반적 권한을 늘리기 위해 돈이 다른 모든 것과 같거나 더 우월한 것처럼 느끼도록 유혹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가장 싼 것이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모든 생물체는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공수래 공수거'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결국 본인이 돈에 집착해야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돈은 이를 해결해주지 못한다.[13] 결국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힘들거나 불행해지지 않도록 할 정도의 돈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 이상은 부질없다는 것이다.[14] 무엇보다도 국가에서 돈에 가치를 부여하고 시장경제를 구성한 이상은 마음을 잘 먹고 돈을 벌고 잘 쓰는 것이 최선이다. 결국은 권력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부자들 중에서도 나이가 들어서 재산에 대하는 집착을 멈추고 삶과 사회에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뀐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빌 게이츠가 대표적. 전성기 시절은 똑같이 돈에 집착하기로 악명 높던 스티브 잡스조차 치를 떨며 비판했을 정도로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했을 정도로 재산에 집착하던 그가 아내 멜린다 게이츠를 만나면서 나중에는 아주 크게 바뀌었다.[15]
그런데 자기 재산을 무작정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는 것도 문제이다(관련 명언, 관련 문서 1, 2).
간혹 정당한 재산권 요구를 황금만능주의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재산권은 앞에서 말했듯이 사유재산 개념이 생긴 이래로 매우 중요한 권리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으며, 근대 이후에는 인간의 생명, 자유에 버금가는 매우 중요한 기본적 요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재물이 사람들을 잡아먹는 일[16]은 막아야 되어도 재물에 대하는 권리 자체는 아주 소중하게 지킬 가치로 여겨진다.
또한, 본인이 돈 욕심이 별로 없다고 해서 상대방이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비판하거나, 기업의 정당한 이윤 추구조차 황금만능주의로 몰아가는 사고방식 등은 옳지 않다.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에서도, 적어도 넥슨의 결단은 지극히 경영적 판단에 입각한 행위인데도 넥슨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 가해졌다. 그 절차와 법적 문제도 없고 계약 당사자와도 원만히 해결한 문제에 비판을 가하는 것은 기업의 존재의의 자체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오너,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윤을 가져다주는 집단이다.[17]
황금만능주의는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태도이지만, 열정 페이로 사람을 부리곤 정당한 대가를 요구받자 '왜 그리 돈을 밝히냐'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행위처럼 약자에게서의 수탈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의 응용은 황금만능주의 그 자체보다도 문제가 더욱 많은 사고방식이다.
'가화만사성'을 비튼 '재화만사성(財貨萬事成)'이라기도 하는데, 재화, 즉 돈만 있으면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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