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는 언제 우는가요....
오늘 새빛교회 단기 선교팀이 오전에 라오스로 떠났습니다.
최근 2주에 연속으로 단기팀이 와서 정신이 없었고 레베카 집사님이 따님하고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그 가운데서 늘 가슴에 큰 무거움으로 자리잡은 것이 신학교 문제였습니다.
마음이야 주변의 후원도 있고 후원자도 생기고 현실적인 문제를 봐서도 제가 신학교를 계속할수도 있었지만....아내의 권면, 주변 선교사님들의 조언으로 제가 손을 떼고 아름답게 모든 학생들을 다 전부 돌려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일이 진척이 안됩니다.
우리 신학교 총장님 벌써 치앙라이에 오신지 몇 일이 지났는데도...새로운 학교 처소와 새로운 장소가 진행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총장님이 가까운 곳에 호텔에 묵으시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팟 전도사도 마음을 접고 신학교 사역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한후에 누구도 총장님을 모시고 데리고 다니거나 학교 처소를 구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 이젠 하루만 있으면 약속한 월말이 다가오고 저로서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마치고 저도 이제 마음을 정리해야하죠.
사실 우리 총장님도 참으로 불쌍한 분입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하셨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고, 이젠 어쩔수 없는 상태에 왔지만 그래도 신학교 인수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시고 애쓰는 것을 제가 압니다. 참으로 불쌍한 분입니다. 팟 전도사에게 무릎을 꿇어가면서 부탁하셨다는데 그것만 봐도 총장님이 얼마나 이 신학교를 위해서 기도하고 애쓰는지 알수 있죠.
비록 우리가 같은 길을 갈 순 없지만...그래도 헤어지는 것 아름답게 헤어져야 하고 서로 손해를 봐야 하죠.
그전까지 제 생각은 이사진쪽에서 아무런 장소, 아무런 교수들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이고 아이들마저 학교가 바뀌면 다 안간다는 분위기에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이런 저런 일로 총장님이 집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랑 총장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팟 전도사는 안하겠다고 한다....누가 차를 가지고 새로운 학교 건물을 알아봐야 하는데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다...
제가 직접 차를 가지고 같이 갔습니다. 누구라도 어서 나서서 신학교 문제를 해결해야죠. 그게 학생들을 위한 일이구요.
팟 전도사와 은혜 사모를 불러서 같이 갔죠.
그리고 서로 오해한 것들, 그리고 팟 전도사님 내외가 왜 신학교 사역을 안하는지 두려운 부분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고 가장 선한 방법으로 서로 오랜 시간 이야기한 후에 드디어 팟 전도사님이 사역을 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주변에서 메팔루앙 대학교 주변의 신건축물 두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수 있는 부분이 마지막 부분이 우리 아이들 다시 거할 숙소와 학교 건물을 직접 알아보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여러 좋은 곳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빠르면 내일이라도 좋은 곳을 계약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건물보다는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예쁜 곳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학생들이 이전하면 모두 너무 좋아할 것입니다.
그리곤...다시 교회로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학생들을 불러모아 마지막 결정 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젠 모든 것이 다 결정되었다. 새로운 학교 건물도 알아보았고 이사진에서 새로운 태국 목회자 2-3명을 확보했다고 한다.
금방 총장님과 학교 건물을 알아보고 왔는데 너무 예쁘더라, 그러니까 놀라지 말고 부인하지 말고 가서 계속 공부해라.
팟 전도사님도 계속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태국 목회자 2-3명이 가르치고 2년간 변함없이 너희들이 공부하는데는 전혀 지장
없으니 내일...아무래도 내일이면 이사할 것 같다. 내 걱정말고 안심하고 가라."
교회안에서 무덤덤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뒤돌아서는 순간..모르겠네요. 참았던 뭔가 가슴에 뭔가....터져버렸습니다.
차마 아이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못하고 차를 타고 운전하고 오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요.
집에 도착하니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맙니다.
지난 3개월동안 아이들과 만나고, 수소문하고, 면담하고 같이 울고 같이 배우고, 같이 밥 먹고 혼내기고 하고 웃기도 하고 했던 미운 정, 고운 정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집니다. 학생 보내는 것도 서운하고 억울한데 제가 직접 나가서 새학교 건물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를 생각하니 막혔던 무엇이 터졌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길을 생각하니 사람앞에서 보이지 않은 눈물을 하나님앞에 전부 내어놓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같이 울어줍니다.
아내가 하는 말이 제가 태국 와서 선교하면서 이렇게 서럽게 우는 것은 처음 본다고 합니다.^^
제가 참으로 우리 학생들 사랑했거든요. 참으로 고약하게 훈련시키고 혼도 많이 냈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 끝까지 순종하고 잘 참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정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큰 일이 생기지 아니하고, 서로 다투지 아니하고, 이렇게 아름답게 학생들을 보낼수 있어서 감사하구요 팟 전도사도 계속 일하게 되어서 감사하구요. 우리 총장님도 신학교 문제로 참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한 가지 아는 것은 우리 총장님도 저 만큼 학생들 사랑해서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저도 보았습니다. 우리 총장님도 치앙라이 오셔서 신학교 문제를 위해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많이 우셨습니다. 그걸 제가 압니다.
총장님이 우리 신학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제가 아니깐 그나마 큰 위로가 됩니다. 더불어 교수진도 확보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최고로 좋은 길을 인도하셨나 봅니다.
내일은....
아내랑 같이 상의하기를 온 가족이 하루 경치좋은 리조트 가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너무 마음도 몸도 힘들었거든요. 이제 하루만이라도 편히 쉴려구요.
그리고 내일 학생들 이사하는데 아무래도 저는 교회에 있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사하는 모습 보면 또 주책없이 눈물 날것같아서 내일은 그냥 조용히 리조트 가서 쉴렵니다.
우리 학생들 더 좋은 곳, 더 훌륭하신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곳으로 큰 혼란없이 잘 이동하고 남어진 2년 신학과정을 다 잘마치면 좋지요. 저는 대신 좀 쉬면서 기존의 사역에 집중하도록 할렵니다. 신학생들이 가도 여전히 우리 대학생들, 세 명의 청소년은 남아있거든요. 그리고 파야오 대학교도 사역을 준비해야 할 것 같구요.
첫댓글 생각이 달라서 결국 끝까지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신학교 총장님은 매우 겸손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심을 압니다 저희 부부도 무엇보다 아이들 걱정이 가장 컸고 가능하다면 지속해서 책임감있게 돌보고 싶었는데... 재판관이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적합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저 순종할 수 밖에요 저희가 할 수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못난 지도자 만나서 마음 다치게 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게 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아이들 떠나보낼 생각에 닭똥같은 눈물 흘리는 남편 곁에서 저도 같이 울었네요 부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이 아이들에게 항상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과 유익을 위해서는 자신조차 버릴수 있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한 글을읽으며 함께 울고 있읍니다. 목사님의 청소년 사역과 아울러 신학교 사역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리라 확신하며....금방이라도 달려가서 작은 위로도 드리며 한턱쏘고싶은 충동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은지.은총이.은비도 보고싶고.... 만날날을 기대하며그저 기도로 후원할 따름입니다.
아 우리 장로님^^ 글쎄요 힘들때 그래도 생각나는 사람들이 주변 선교사님들, 후원자분들입니다. 레베카 집사님도 왔다가셨고, 새빛교회 목사님도 신학교는 정리하고 파야오 대학교를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주시고, 여러 장로님과 무지개 장로님도 많이 위로해주셨습니다.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요? 주변에 이렇게 저를 생각해주는 아버지 같은 분, 어머니 같은 분들이 있고 같이 울고 웃는 분들이 있는 제가 참으로 행복한 선교사죠.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