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야, 말세!”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가 있습니다. 보통 세상이 도덕적으로 많이 해이(解弛)해지고, 타락한 것이 느껴질 때 내뱉는 탄식이지요. 세상은 점점 혼탁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성경적 가치에 반(反)하는 추세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성경은 마지막 때가 가까우면 그런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절). 1절부터 4절까지 마지막 때가 가까우면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인지를 열거하고 있는데,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게 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2절).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더욱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인데, 세상은 점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무정(無情)하며 원통함을 풀지 않고,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됩니다(3절). 그러니 뭔가 조금 불이익을 당하거나 부당하다고 느껴지면 불같이 분노하면서 보복하려는 마음이 더욱 커져가는 시대입니다.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4절). 참을성은 더욱 없어지고, 더욱 조급성만 늘어가고, 감각적인 쾌락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경건의 모양만 있을 뿐, 경건의 능력을 기대하거나 신뢰하지 않게 되기에 이런 자들과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5절). 5절에 나오는 경건(敬虔, Godliness)은 헬라어로 “유세베이아스”(εὐσεβείας)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단어의 원형은 “유세베이아”(εὐσέβεια)로 “하나님을 향한 경건”(Piety towards God), 헌신(獻身, Devotion), 경건(Godliness)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신앙(信仰)이라고 번역해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신앙적 외형(모양)은 갖추었을 뿐, 실제의 삶 속에서 신앙을 통한 열매는 없고, 삶 속에서 신앙이 깊은 영향을 미쳐서 삶을 바꾸는 능력은 경험하지 못하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만 남은 신앙의 모습이 많아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경건(신앙)으로 나타나는 강력한 힘은 사라진, 그저 종교적인 외형만 갖춘 상태의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이 그러하여 주님께서도 이들을 향해 외식(外飾)하는 자들이라고 꾸짖으시면서 회칠(灰漆)한 무덤과 같다고 한탄하셨습니다(마 23:25~28).
그런데 껍데기만 남은 이러한 잘못된 신앙적 습관과 가르침이 마치 제대로 된 옳은 신앙인 것처럼 사람들을 미혹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일들, 진실도 아니고 진리도 아닌데도 그러한 것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이들을 경계하라고 말쓰합니다(6절). 6절의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은 집집마다 은밀히 찾아가 잘못된 교리와 사상(思想)을 전파하며 미혹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미혹은 매우 그럴듯하게 들리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잘 맞춰져 있어서 결국은 그러한 잘못된 가르침에 미혹되어 빠져들게 되고, 계속 배우기는 하지만, 온전한 진리에는 이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경고합니다(6절, 7절). 신천지, 구원파, JMS 등을 비롯한 이단들의 가르침들도 이와 같습니다. 매우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인 사상들도 이와 같습니다. 그 당시에 헬라의 귀족 여성들은 자기의 집으로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을 초대하여 가르침을 듣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에 이러한 표현으로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세 시대에 애굽의 마술사인 얀네(Jannes)와 애굽의 태양신인 라(Ra)를 섬기던 제사장인 얌브레(Jambres)라는 사람이 모세가 바로 앞에서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시는 재앙들을 행할 때 모세를 대적했던 것을 예로 들면서 지금의 시대에도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 이렇게 대적하는 자들이 일어날 것인데, 이러한 자들은 마음이 부패한 자들이고, 믿음을 저버린 자들이며(8절), 이러한 자들은 결국 그들의 어리석음이 드러나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9절).
세상엔 늘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적 진리에 대적하는 가르침들이 일어나 진리의 말씀에 대적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들은 사람들이 듣기에 좋아서 사람들은 그러한 거짓 가르침과 사상에 미혹될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이러한 일들은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기독교 안에도 신앙적 껍데기만 남아 경건의 능력은 사라지고, 경건의 모양만 남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여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그러한 풍조(風潮)이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적 가치로 잘 무장되어 경건의 능력을 삶 속에서 깊이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