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청포도 (이육사)
7월이 되면 생각나는 시
픽사베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이원록, 1904~1944), 시인
위 시는 시인 이육사가 1937년 쓴 시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지은 시이다.
이육사는 독립운동가로 생애 17차례 투옥되었고 모든 혐의는 독립운동이었으며 생의 끝도 감옥에서 맞이하였다.
그는 독립에 대한 희망을 청포도의 결실을 통해 드러낸다.
이육사의 본명은 이원록으로 육사는 대구형무소에 있을 때 수감 번호가 264번이었던 데서 따왔다고 한다.
1925년 이육사는 대구에서 의열단에 가입하였고 1927년에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이후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1930년 대구격문사건에 연루되었으며 중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던 그는 1943년에 일본 관헌에 붙잡혀 베이징으로 송치된 후 1944년 1월 베이징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육사의 문학 활동은 1936년 1월 <조선일보>에 「말」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대표작으로 「청포도」, 「황혼」, 「절정」, 「광야」 등이 있으며, 생존 당시에는 작품집이 발간되지 않았고 1946년 그의 동생이 시집을 발간하였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