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은 '그레이 스완'이란 (해외) / 12/27(수) / BUSINESS INSIDER JAPAN
조사회사 마크로하이브의 전략가는 2024년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는 9개의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측되고 있으나 발생할 확률이 낮고 발생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를 말한다.
중국이 구미에 다시 문호를 여는 것이나 AI가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것 등의 시나리오에 대해 스트래티지스트는 지적했다.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아 주식시장 전략가들의 눈길은 2024년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의 전망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밝은 것부터 비관적인 것, 그리고 터무니없는 것까지 다양하다.
런던에 거점을 둔 투자조사업체 매크로하이브(Macro Hive)의 전략가 존 티어니(John Tierney) 등은 독자적인 2024년 전망의 일환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는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을 리서치노트에서 설명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블랙 스완과 달리 그레이 스완은 발생할 확률이 낮지만 발생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를 말한다.
매크로 하이브가 2024년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회색 스완은 9개이며 이 중에는 OPEC 플러스로 구성된 석유 카르텔 종료,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재선 불출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폭락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중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특히 주목한 것은 다음 두 가지 시나리오다.
◎ 중국이 서방에 문호를 열다
티어니가 그리는 그레이 스완 시나리오에서는 팬데믹을 겪은 중국 경제가 2024년 중반까지 후퇴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러시아를 외면하고 G20 그룹과 공조 노선을 걸음으로써 혼란에 대처하려 한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서방 국가들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대만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느슨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를 거쳐 중국 정부는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고 디플레이션을 막으려 했지만 2023년에는 경제가 실속했다. 항다집단(에버그란데), 벽계원(컨트리가든) 같은 대형 개발자들을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간 끝이 보이지 않는 부동산 위기도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곤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과 서방 국가들 사이의 긴장은 2023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 등 컨설턴트 회사의 중국 지사에 대해 반간첩 단속을 개시하거나 달러를 약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가 주식 시장을 지배하다
마크로하이브의 칼 마세(Karl Massey)는 강력한 AI 모델이 지난 6개월간 세계 금융시장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업계가 경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이 회색 스완 이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큰 패닉을 일으키고 리스크 지향 자산에 대한 수요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규제 당국은 영향을 받는 시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것으로 대응하는데, 마세는 이것이 '전 세계 입법자들에 대한 경고'가 될 것이며 인류는 현재 잠재적인 AI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챗GPT와 같은 지적 언어 도구의 대두로 인해 투자 대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테크 종목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머지않아 크로스에셋(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규제당국이 경고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AI가 가져올 위험에 대해 거듭 경고했지만 12월 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더욱 경계를 강화해 결국 AI로 인해 시장이 의도치 않게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