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1009)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 것도 빼앗은 일이 없나이다 하니라”(삼상 12:3~4).
참 지도자의 삶~~~~~모세 시대부터 사무엘까지 이어온 신정 체제가 종결되고 왕정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 시점에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왕정 체제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던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권고와 권면의 설교를 하게 된다. 그 가운데 사무엘은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 하나님과 백성들 그리고 이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자 앞에서도 청렴결백했음을 선언하게 된다. 역사상 권력을 가진 자 중에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자기 양심에 비추어 이같이 청렴결백하다고 증거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즉 권력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크든지 작든지 수많은 부정과 불의를 행해 왔음을 인류 역사는 증거해 주고 있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렇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당시 최고의 권력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백성을 잘 다스렸던 것이다. 이러한 사무엘의 행동 이면에는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사무엘의 자기결백에 대한 이같은 주장은 백성들의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세워진 왕은 장차 백성들에게 전횡을 일삼을 터인즉, 백성들이 하나님의 신정 통치를 거부하고 왕을 요구한 것이 잘못되었음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오늘날 하나님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교회 지도자들도 먼저 이러한 권력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가질 때 자기가 속해 있는 곳이 깨끗해지고 올바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결코 국민을 지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기 위한 것이다. 또한 권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거나 재산을 축적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교회 지도자들도 교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섬기기 위한 직분이지 결코 권력을 누리기 위한 직분이 아니고, 더구나 재산을 축적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 사무엘의 청렴결백한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사무엘과 같은 지도력이 절실히 그리워지는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권에서 온갖 비리로 얼룩진 야당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제1 정당이 갈등과 분열의 길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위상도 그야말로 바닥을 칠 정도로 타락하고, 세상을 염려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는커녕,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염려하는 한심한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단과 사이비 집단은 이를 호기로 삼아 기독교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다른 분야는 고사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기독교계만이라도 사무엘 같은 지도자들이 세워지길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며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세상 사람들의 타락이 극에 달하고 있는 오늘날 특별히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할 우리 기독교인들조차 세상 사람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심지어 세상의 손가락질까지 받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어 전도에 장애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바라기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사무엘 선지자의 모습을 닮아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