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땅, 낯선 감정
효돈은 나에게 익숙한 장소다. 이곳에서 자란 나는 어릴 적부터 마을의 구석구석을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동네에서 경험한 ‘익숙한 낯설음’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었다. 효돈은 여전히 나의 고향이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낯선 감정은 나를 사로잡았다.
첫 번째로, 효돈의 경관은 여전히 아름답다. 푸른 바다와 검은 모래사장이 늘 그렇게 나를 반겼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속에서 느끼는 낯설음은 뭔가 다르다. 예전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기쁨이 온전히 느껴졌지만, 요즘은 주변의 변화가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 생긴 카페와 상점들은 효돈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익숙했던 풍경이 낯설게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했다.
또한, 동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익숙한 낯설음이 드러났다. 어릴 적 이웃들과의 관계는 끈끈했다. 서로의 집에 자주 들락거리며, 작은 일상들을 공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쁜 삶 속에서 사람들 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점점 사라졌다. 길을 지나치며 마주치는 얼굴들이 익숙하지만, 그 얼굴들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더 이상 나와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는 나에게 익숙한 이웃들이 낯설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효돈에서의 나의 일상은 점점 더 편안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복잡한 상태로 바뀌었다. 언제나 가던 길, 익숙한 카페, 그리고 친구들과의 만남은 여전히 나를 반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무엇일까? 지역 사회의 변화에 대한 불안, 나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리는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낯설음은 나의 내면에서 갈등을 일으켰다.
이렇듯, 효돈에서 느끼는 익숙한 낯설음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짓고, 잃어버린 소통의 방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익숙함 속에서 발견되는 낯설음은 나에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효돈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지만 그 안에서의 변화는 나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욱 성숙하게 하고, 익숙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게 할 것이다.
첫댓글 어린 시절 지냈던 곳, 곧 고향은 익숙한 풍경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성장 후에 찾은 고향은 이 기억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점에 초점을 맞추면 낯선 감정이 느껴집니다. 문제는 기억의 오류일 수도 있고, 그것이 기억과 달리 변했을 수도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동시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익숙하던 것에서 낯선 것이 느껴지면서 고향은 재구성되고, 이와 함께 기억도 수정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대개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당시 상황에서 구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지점을 발견했을 때, 가능한한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한 면과 함께 자기 기억의 불완전함에 대해서도 의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며, 이러한 것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가는 현장을 확장할 수 있고, 관게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