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 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앞만 보고 걸어갈게 때론 혼자서 뛰어라도 갈게
내게 멈추던 조그만 슬픔도 날 따라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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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도 봄바람 타고
비록 은둔자이지만.. 심심찮게 전화가 걸려온다.
따르릉..따르릉..
"이야~~이게 누구야~~계동이 아녀~~오랜만이다..."
"오랜 세월 죽은듯 소식 없더니 살아는 있었네..ㅎ"
그말 들으며 속으로 혼자말 한다.
"사실 풍진 세상( 風塵世上) 오래 살고 싶지는 않아.."
그래 그런지 나 자신도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하여 오래 오래 복을 누리라는 말..
이 말 선뜻 안나오는게 현실이라
이점이 참 마음 아프다!
*
오랜 세월 살아오며
외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주변에는 오고가며 사람들 많았는데
그래도 왠지 저는 외로웠지요.
아마도 중지를 모아 결정하지 않고
정면돌파형 혼자 결정 내리는 성정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결정했으니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는 것이 부담되었겠죠.
더구나 저는 남들이 잘 안가는 위험부담 많은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랬나 봅니다.
1년전 우연히 "혼자가 아닌 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2곡의 노래를 듣게 됐습니다.
특히 "혼자가 아닌 나"는 탈북민들이 좋아하는 곡 1위라는 말도 있었는데
아무튼 제가 듣기에도 한번 배워서 불러보고 싶은 노래였습니다.
주로 아주 오래된 곡..아니면 7080세대 노래가
제게는 기억속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노래들이라..ㅎ
"혼자가 아닌 나"라는 곡은 접근하기 어려운 세대의 신선한 곡으로 다가왔지요..
그러다가 지난 연말 정변이 있고
제가 많이 분노하면서.. 하지만 무력감에 많이 외롭고 그랬습니다.
허나 현장에서 만나는 세상은 정의감과 용기로 몸을 던지겠다는 분들도 많아 정말 놀랐습니다.
지난 겨우내내 그분들의 혁명이 성공하기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기원하며
그러면서 "혼자가 아닌 나"라는 노래를 참 많이 불렀고
이곳 수필방에도 글을 몇편 올린 바 있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신의 가호 아래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낌니다.
설령 봄이 오다 봄이 타 죽더라도 저는 혼자가 아님을 알기에
요즘은 미소로 먼산을 보게 됩니다.
*
오늘은 하루 종일
625 관련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올드 튜브등 당시 촬영된 생생한 자료를 통해
그 때의 많은 것들을 보게되니 그 마음 아픔은 배가됩니다.
그런 아픈 과거를 겪은 당시의 그분들..
그리고 오늘에 와 지금 제가 누리는 이 물질적 풍요..
이런 저런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며 이런 호사가 그저 그때를 살아갔던
그분들에게 한없이 송구하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당시보다 진전된 게 있는가 자문자답할 때는
그분들에게 더 큰 송구함을 금할 길 없군요.
그나저나
따사로운 봄날..날 생각해 걸려오는 전화는
사실 반갑고 마음 한켠 온기 돌아 좋습니다.
첫댓글
세상 살아 가면 갈수록
살아야 하는 이치를 알면 알수록,
마음은 외로워 질려합니다.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기에 혼자가 아니고,
혼자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에
외로워 질 수 있지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자신의 감정을 순화합니다.
그래서 협동하고 화합하고 겸손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정상에 있다 자리를 내려 놓은 후,
박수를 받던 무대에서 내려온 후,
외로움이 옵니다.
영원히 찬란한 빛은 태양 뿐....
빛을 나누어 주는 단 하나 뿐 인 태양도 외로울지?
잘 읽었습니다.
구구절절 좋은 말씀입니다
특히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자신의 감정을 순화할 수 있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모임 사진을 보니
콩꽃님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신거 같습니다..ㅎ
@가을이오면
ㅎㅎ 여전하진 않네요.
2년에 한 번 건강검진 하면 갈 때 마다 줄어들지요.
불어 나는 것 땜에...
유구무언 입니다.^^
@콩꽃 사진으로 보니 여전해 보입니다.
게다가 남자들 가운데에서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닙니다.
광채가 나오는군요..ㅎ
은둔의 골짜기에서 외로운 마음일지는
모르지만
이 수필방에서의 가을님의 존재감이란!!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동시대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깊은정을 함께 나누면서
즐거운 삶을 다함께 차차차~~^^
뭐 별 존재감 없습니다..ㅎ
그렇지요..
좋은 분들과 오래오래 친교하며
다함께 차차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가을이오면님의 글에 저도 공감합니다.
나이들수록 사는 것이 외롭구나 ᆢ실감합니다
예..외로움은
태생적으로 숙명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외롭기 때문에
타인이 그리워 질 때도 있겠습니다.
저도 말로 '전화 한통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