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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8-26 22:25수정 2024-08-26 22:25
[산업화·민주화]에도 [시커먼 구석] 버젓이 존재음습한 곳 독버섯 자라듯, 구태(舊態) 왕성 번식역겨운 것, [진보] 자처 패거리도 [해 먹자] 판
▲ 윤석열 대통령이 올림픽 출전 선수 전원을 초청해 격려한 자리에서 안세영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체육계의 [낡은 관행] 혁파를 천명했다. 이권 카르텔화된 체육계 곳곳에 《엄석대 왕국》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의 표출로 해석된다. ⓒ 연합뉴스
■ 민주주의로 위장한 구악(舊惡)
윤석열 대통령은
침대는 과학이다.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을 위해 [낡은 관행] 을 없애겠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폭로한
[협회 비리 의혹] 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건 단순히 배드민턴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뿌리 깊은 구악(舊惡)이다.
■ 뿌리 깊은 [낡은 관행] [구체제]
이승만 대통령 세대가 대한민국을 왜 세웠나?
박정희 대통령 세대가 산업화를 왜 했나?
[낡은 관행] [구체제] 를 혁파하기 위해서였다.
[낡은 관행] 이란 무엇인가?
★ 조선왕조의 전근대적 지배,
★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적 지배의 찌꺼기들 이다.
★ 봉건적 세계관·정치·경제·사회·인습,
★ 사대모화(事大慕華),
★ 쇄국,
★ 근대문명에 대한 무지몽매 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나라 만들기》는,
[낡은 관행] 을 깨버리려던
한반도 최초의 근대화·문명화 혁명이었다.
1960년의 [4.19 민주화],
1987년의 [6.29 민주화]는
자유·민주·인권·법치의 가치를 재확인했고.
■ 이문열 소설이 그린 [낡은 관행]
그러나 [구체제] 타파 후에도
[낡은 관행] 들은 끈질기게 꿈틀거린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그걸 실감 나게 묘사한다.
주인공 한병태는 [1987년의 민주화] 시점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전학한 초등학생 한병태는 거기서
엄석대 라는 꼬마 왕초가 쥐고 흔드는
학급 생활의 온갖 치사하고 음습한
[삶의 방식] 을 체험한다.
때로는 폭력으로,
때로는 회유(懷柔)로,
엄석대 는 반(班)을 제 왕국처럼 주무른다.
급우들은 이에 적당히 맞춰 산다.
[꽉 잡은 갑(甲)] 과 [꼭 잡힌 을(乙)] 의 관계랄까.
안세영 선수가 폭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낡은 관행] 이다.
■ 곳곳에 포진한 [도둑떼들]
본래대로야
근대적 이익사회(게젤샤프트), 협회, 직능단체다.
그러나 그게 잘못 나가면,
전근대적 《엄석대 왕국》 이 된다.
더 심하면,
[도둑 떼 정치(kleptocracy)] 로도 간다.
[산업화·민주화]를 했는데도
우리 사회 곳곳엔
아직도 그런 [시커먼 구석] 들이 버젓이 남아 있다.
이게《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한병태가 본 [달의 뒷면] 이다.
■ 깨부수자! 《엄석대 왕국》
역겨운 것은,
[진보] 를 자처하는 떼거지도
똑같은 [해 먹자] 로 간 것이다.
[약자의 권익] [유공자의 몫] 을 내세워
대를 물려 혜택을 누리겠다는 그들.
《노란 봉투 법》도,
약자 아닌 노동귀족 [그들만의 잔치] 다.
수많은 [안세영]들은 폭로하자!
국민은 일어서자!
대통령도 나서야!
깨부수자,
각계각층 《엄석대 왕국》 의
자의(恣意)와 부패와 횡포를!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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