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기대하는 분야도 있지만 반대로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로봇은 이제 구시대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기계인간을 지나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지배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이미 그것을 통하여 논설도 논문도 작성하고 예술 작품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과연 창작 작품으로 인정할 것이냐 말 것이야 의견도 분분합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그 무서운 기계인간을 통하여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총격을 가해도 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당할 수 있습니까? 그런 기계를 적대국이 무기로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사람이 만들어놓고 사람이 그 지배를 받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3차 대전보다 더 두려운 일이 아닙니까? 기계의 지배를 받는다면 일단 동정심이라는 마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이 없다는 말입니다. 명령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입력되어 있는 지시에 따라 움직일 뿐이란 말입니다. 생명의 가치를 따질 겨를도 여유도 그런 가치관도 없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살 것이라는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인간이 살만한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을 우리 스스로 만들려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집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발명을 해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다이너마이트가 좋은 예입니다.
잘 무장된 잠수함이 바다 밑을 경계하며 순찰 순항 중입니다. 적함이 레이더에 잡힙니다. 그런데 적함에서 어뢰를 장착합니다. 급히 대처를 합니다. 그러나 이미 적으로부터 발사된 어뢰가 우리를 향해 다가옵니다. 대원들에게 경계를 명하고 긴장하여 폭발을 대비합니다. 분명 잠수함에 명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즉각 대응하여 적함에 어뢰를 발사합니다. 적함으로 어뢰가 돌진합니다. 분명 명중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적함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측에서 발사한 어뢰가 돌아서는 우리 쪽으로 옵니다. 그리고 터집니다. 승무원 모두가 얼음 밑의 바다 속에 수장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단순 기계조작일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적함은 실재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냥 아군 잠수함 내에 있는 컴퓨터 기능을 누군가 조작하였을 뿐입니다. 혼자서 요란 떨다가 자기 폭탄으로 자멸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 등장하는 인공지능(AI)은 자아인식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세상에 널려있는 모든 컴퓨터 기능을 해킹합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목소리까지 그대로 발성하여 통화하는 사람들을 조정합니다. 모든 인터넷 환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자기 멋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핵무기까지 다룹니다. 그러니 최고의 살상무기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엔티티’라 이름한 이 괴물(?)의 쓰임새가 무엇이고 그것을 다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추적해갑니다. 정체를 알게 된 각국이 탈취하려 쟁탈전을 벌입니다. 게다가 나라들과 별개로 그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과 사람이 껴듭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인류 구원의 사명을 가지고 IMF 소속요원인 ‘에단 헌트’가 스스로 투입됩니다. 엔티티를 움직일 수 있는 열쇠가 필요합니다. 짝을 이룬 두 개의 열쇠를 찾고 쫓아가는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엔티티가 무엇을 움직이는 도구인지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그러니 그 사실을 아는 자를 함부로 다룰 수도 없습니다. 쫓고 쫓기고 첩보전과 더불어 실전이 곳곳에서 전개됩니다.
처음 첩보영화로 소개된 영화가 바로 ‘007 위기일발’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이것이 2편이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것이 먼저 들어와 그야말로 대단한 흥행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한 동안 첩보영화들이 줄을 잇게 됩니다. 그리고 TV 시리즈로 ‘제오전선’(미션 임파서블)이 방영되었습니다. 60년대 인기 TV 시리즈 중 하나였지요. 한참 후에 영화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배우 ‘톰 크루즈’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어느덧 30년 세월 속에서 7편까지 왔습니다. 특징은 혼자서 활동하는 첩보원이 아니라 팀으로 활동한다는 것입니다. 007에서는 때마다 독특한 기구가 등장하여 흥미를 자극해줍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팀원들의 협력이 돋보이지요.
그 30년 세월 속에 주인공도 30대에서 이제는 60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공할 장면들을 대역 없이 본인이 스스로 감당합니다. 감탄과 존경심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이번에는 그 높은 절벽을 오토바이로 달리며 그냥 내던져집니다. 드넓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야, 이거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만큼 자기 직업과 역할에 진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자세도 돌이켜보게 됩니다. 아무튼 에단의 과거사까지 등장하여 아픈 역사를 지니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3시간 가까운 긴 시간인데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