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맥' 최희섭(24)이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시카고 지역신문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24일자(한국시간) 기사에서 최희섭의 부상 사실을 다뤘다. 같은 지역 신문인 '데일리 헤럴드'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마이크 킬리 기자는 커브스의 데이브 텀바스 트레이너의 말을 빌려 "최희섭이 지난 2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면서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쳤다"고 밝혔다. 23일 경기에서 피츠버그 선발투수가 우완
크리스 벤슨임에도 불구하고 에릭 캐로스가 1루수로 나서면서 최희섭이 출장하지 않은 이유다.
그동안 커브스는 상대 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캐로스,우완일 때
최희섭이 선발출장하는 게 공식이었다. 결국 23일 피츠버그전에 최희섭이 대타로도 나서지 못한 것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통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격할 때 발목을 잘 못 돌린 것인지, 주루플레이 도중 발목을 삐끗한 것인지, 베이스를 잘 못 밟으면서 충격으로 다친 것인지 아직 정확한 부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단순히 느낌이 좋지않아 트레이너에게 얘기한 것인데 감독에게 보고되는 바람에 경기에서 빠졌다. 24일 휴스턴전에는 선발출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도 "커브스가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끼는 최희섭에 대해 큰 조치를 준비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상자명단에 올릴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신문은 "피츠버그전에 1루수로 캐로스가 출장할 만큼 많이 아팠다(bad enough)"고 덧붙여 부상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아킬레스건은 사소한 부상이라도 재발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다.
현재 시카고 커브스는 간판타자 새미 소사가 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6월초쯤에나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커브스는 최희섭마저 빠진다면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아직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지만 소사에 이어 최희섭의 공백이 생기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 뻔하다. 게다가 현재 불펜요원인 좌완 마크 거스리와 우완 데이브 비어스도 5월까지는 합류가 어렵다.
커브스로서는 최희섭의 부상이 단순한 통증정도로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재국기자 key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