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자리 잡기.’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곳 가운데 하나가 뉴욕이다. 뉴욕 시민,
즉 뉴요커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사는 만큼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뉴욕 메츠의 ‘루키’ 서재응이 최근 뉴욕에서 자기만의 안식처를 구했다. 월세 1200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150만여원을 다달이 내야하는
방 두 칸짜리 조그만 아파트다. 아파트 월세가 다른 중소도시의 두 배
가까이 하는 뉴욕이고 보면 무척 싸게 구한 집이다. 그동안에는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다.
올해 미국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고, 나아가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등 기세를 올리던 참에 집까지 구한
서재응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내친 김에 오랫동안 못봤던 가족들도 새 집에 부르기로 했다. 6월 중순께 아버지 서병관씨 등 부모를 먼저 모셔 집들이를 하고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도 보일 계획을 짜고 있다.
서재응은 훈련 자세가 성실하지만 생활 또한 검소하다.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메이저리거로 월세 1200달러짜리 아파트에 사는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최소 연봉이 30만달러 수준으로 미국에서 소득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고급 주택에 포르셰나 페라리 등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게
현실이다.
새 집이 있는 동네는 셰이스타디움에서 승용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플러싱 지역에 있는데 ‘뉴욕의 코리아타운’이나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점도 근처에 있어 먹을 걱정도 덜게 된 서재응이다.
알링턴(텍사스주) | 손남원특파원mcg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