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태원 살인사건을 봤어요.
이 살인사건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서 사건의 주요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기반으로 어떻게 영화를 구성했을지 궁금했습니다.
평소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했던 정진영과 잘생긴 장근석(ㅎ)이 나온데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 이하였어요.
장근석 외에는 인물들의 연기밀도도 떨어지고,
내용도 프로그램에서 봤던 수준이었고,
사건이 일어난 후의 상황들이 개연성 없이 떨어져서 전개되는 느낌이랄까요?
더욱이 내가 검사라면 반드시 집고 넘어갔을 증거나 증언들이 소홀히 다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극중의 검사는 분명 누구보다 사건에 몰입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며 열정을 가지고 고민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드러난 증거와 증언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관을 입증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물론 영화와 실제는 인물의 성격이 다를 수 있겠지만..
두 용의자를 잡았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살인을 했다. 그런데 둘 중 누가 범인인지 몰라서 둘 다 살인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런 희귀한 사건이라, 보고 나오니 기분이 참 좋지 않았어요.
잘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장근석의 연기는 볼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렇게 범인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저도 이걸로 추리소설이나 한 번 써볼까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런 소재를 영화로 어떻게 만들었나 궁금하군요. 소설은 좀 모호하게 끝나도 상관 없지만 영화는 악당들의 범죄가 결국 완전범죄가 되면 관객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텐데... 하긴, 범인은 실오라기 하나 밝혀지지 않았지만 잘 만들었고 보고 나도 별로 찜찜하지 않은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도 있으니... 여름추리소설학교, 그 홍유진 님이시죠? 말씀은 못 나눠봤지만... 잘 지내시죠^^
아 안녕하셨어요?^^ 선생님이 적으신 답글을 보고나니 제가 왜 이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이 안좋았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저도 살인의 추억은 보고나서 참 잘만들었다라는 생각을 했지, 기분이 이렇게 가라앉지는 않았거든요. 아마 이 범죄의 잔혹성과 범인을 밝히지 못한 현실에 비해 영화의 구성이 미흡해서였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별로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었던 영화였는데, 유진씨 글보니까 더 보고싶지 않네..ㅋㅋㅋ
앗,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혹평을 해버렸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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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보다 더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
나도 궁금해. 혜진씨 언제 얼굴 한번 보자. ^^
knight님 댓글을 보고 자료를 찾아보니, 2003년에 당시 용의자 두명이 연대하여 피해자 가족에게 2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으나, 이후 용의자들의 소재 파악이 어려워 후속 재판이나 집행이 어려운 상태네요. 기사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www.hg-times.com/sub_read.html?uid=11408§ion=section40
아직 안봤는데 보고선 유진님 글 및 다른 분들의 댓글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모두들 잘 지내시죠, 상영관이 많지 않은 것 같아 글들 다 읽어봤습니다. 그런거군요,,ㅋㅋ 살인의 추억, 잘 만들었죠, 네이버문학에 회장님 소개됐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