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은 큰아버지 생신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큰아버지 차를 타고 같이 큰아버지 댁으로 갔다. 큰아버지 댁에 도착하니 큰어머니께서 미리 상을 차리고 계셨다. 나는 여동생과 함께 큰어머니를 도와 상을 차렸다. 상에는 시금치,고사리,부침개,배추김치,콩고기 등이 놓였다. 이윽고 큰아버지께서 상 가운데로 오셔서 케익에 꽂힌 촛불의 불을 후-하고 불어 끄셨다.나와 할머니,사촌형,큰어머니,여동생은 생신축하노래를 불렀다.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큰어머니께서 찍으시고 케익을 치웠다.난 케익에 꽂혀있는 양초를 빼고 물을 갖다놓았다. 큰어머니께서 숟가락하고 젓가락을 상에 놓아달라고 부탁하셨다. 여동생과 같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상에 갖다놓았다. 밥하고 미역국과 같이 아침을 먹었다. 친척끼리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오랜만에 모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모두 모여 tv를 보면서 이야기했는데,사촌형은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난 사촌형이 건축을 전공해서 건축가나 건축 관련 회사에 취직할 줄 알았다. 사촌형은 전공에 상관없이 취직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참 tv를 보던 중에 사촌형이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난 그리고 나서도 한참 tv를 보다가 계속 보는 것도 심심해서 사촌형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문을 열려고 했는데 사촌형은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들어가지는 않았다. 큰어머니께서 평생교육원에 잘 다니고 있냐고 물으셨다. 난 좋은 분들이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셔서 잘 다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큰어머니는 그러냐고 하시고 잘 다니면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점심 때가 됐다. 점심 때가 되자 할머니는 돌아가자고 하셨다. 하지만 큰어머니께서 곧 작은고모도 오신다고 같이 점심만 먹고 가라고 하셨다. 동생과 같이 점심을 준비하러 식탁을 펼쳤다. 아침에 먹고 남은 반찬하고 국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사촌형은 점심을 먹기 전에 목욕탕에 간다고 나가서 먹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전화가 큰집 유선전화로 걸려왔다. 큰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작은고모 전화였다. 곧 도착한다고 전화가 온 모양이었다. 10분쯤 지나고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께서 오셨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뭔가를 들고 계셨다. 포도주를 들고 오셨다. 작은고모께서 포도주를 한 번 먹어보겠냐고 하셨다. 모두 포도주를 한 잔씩 따르고 큰아버지가 잔을 높이 드셨다. 잔을 부딪히고 포도주를 마셨다. 달콤하기도 하고 어지러움이 있었다. 한 잔 더 먹겠냐고 큰어머니께서 권유했는데 머리가 어지리워서 거절했다. 사촌형이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왔다. 사촌형은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뭔 공부를 하나 싶어서 살짝 방문을 열고 들여다봤더니 사촌형은 건축설계 책을 보고 있었다. 사촌형은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더니 왜 건축설계 책을 보고 있나 궁금해서 노크했다. 사촌형이 왜 그러냐고 해서 들어가도 되냐고 했다. 사촌형이 들어오라고 했다. 난 사촌형한테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면서 왜 건축 책을 펴고 있냐고 물었다. 사촌형은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더라도 건축을 대학에서 전공했는데 이걸로 자격증을 따면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회사로 갈 때 스팩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공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부까지 마친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공부를 계속 하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문득 고등학교 때 대학만 목표로 삼고 열심히 수능을 칠려고 국어,영어,수학 공부를 했던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대학에 들어가면 앞으로의 목표나 앞날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 이러한 생각이 정말 허황되었다는 걸 알았다. 사촌형하고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3시가 되었다. 할머니가 이제 집에 가자고 하셨다.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큰아버지께서 차로 태워준다고 하셨다. 걸어서 가도 되는 자리라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큰아버지께서 차로 타고 가는 게 편하지 않느냐고 하셔서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께서도 차를 타고 같이 집에 들렀다 가기로 하셨다. 차가 집 앞에 도착했다. 큰집에서 받은 부침개하고 남은 포도주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여동생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반대쪽 차문으로 내렸다.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가 마지막으로 차에서 내리셨다. 큰아버지께서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하셨다. 옥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일하시면서 바쁘신데 집에도 자주 찾아오셔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걸 보면 큰아버지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큰아버지께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께서도 며칠 내로 또 오겠다고 하시고 돌아가셨다. 친척 분들하고 오랜만에 같이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니까 마음이 편안했다. 올해 음력 설에도 못 뵙던 작은고모하고 작은고모부께서도 오셔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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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분들하고 오랜만에 같이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니까 마음이 편안했다.'` 참으로 화목하고 친족간 배려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앞으로도 많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난 사촌형한테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면서 왜 건축 책을 펴고 있냐고 물었다. 사촌형은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더라도 건축을 대학에서 전공했는데 이걸로 자격증을 따면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회사로 갈 때 스팩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공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부까지 마친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공부를 계속 하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문득 고등학교 때 대학만 목표로 삼고 열심히 수능을 칠려고 국어,영어,수학 공부를 했던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대학에 들어가면 앞으로의 목표나 앞날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 정도 잡을수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사촌형한테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면서 왜 건축 책을 펴고 있냐고 물었다. 사촌형은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더라도 건축을 대학에서 전공했는데 이걸로 자격증을 따면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회사로 갈 때 스팩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공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부까지 마친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잘 읽었습니다. 더욱 건필하십시오.
민찬기선생님! 젊은 나이에 수필을 배우러 오신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이고 잘 오셨습니다.
열심히 쓰시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더욱 건필하십시오. 팟팅! 감상 잘했습니다. 저는 야총입니다.
민찬기 선생님, 반갑습니다. 글 속에서 젊음이 보입니다. 이제 무언가를 다시 시도하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으면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글을 꾸며가는 솜씨는 갖추었으니 일단 독자가 읽기 편하게 단락을 나누고 길게 설명하는 필요없는 말은 자제를 하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매일 읽고 쓰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