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역
김유정역(06:05-07:22)
금병산(08:54)
원창고개(10:18)
수리봉(11:47)
군사도로(12:30)
대룡산(13:59)
제1이륙장(14:32)
제2이륙장(14:52)
명봉(15:36)
구봉산(17:08)
동면치안센터(18:00)
춘천역(18:28)
상봉역
◈ 산행거리
24.7km
◈ 산행시간
10시간 38분
◈ 산행기
전철에서 깜박 졸다가 가평역을 지나쳐 오늘의 목적지인 화악산을 못가고 이런저런 궁리 끝에 강촌역을 지나쳐 김유정역에서 내려 만만해 보이는 금병산으로 가기로 하고 소주 한 병을 배낭에 끼워 넣고는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증리마을회관을 지나 계곡을 건너 능선의 끝으로 붙는다.
살을 에는 삭풍에 두터운 파일 점퍼도 못 벗고 버걱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중간 중간 빙판을 통과해 낯익은 금병산(651.2m)으로 올라가 데크 의자에 앉아 멀리 떨어진 대룡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화악산 심설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반질반질한 눈길을 떨어져 내려가다 반대에서 왁자지껄 떠을며 올라오는 일군의 남녀 단체 등산객들을 만난다.
원창고개로 내려가 중앙고속도로를 건너 2년 전 가을에 노란 은행잎으로 장단 했던 도로를 따라가다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 마실봉 정상판이 걸여있는 419.5봉을 넘어 명부정사와 군부대를 지나고 돌탑 치성터가 있는 사암리 안부를 지나 데크 조암대에서 지나온 금병산과 박무에 가린 삼악산을 바라보고 수리봉(644.0m)으로올라간다.
얼마 전까지 놓여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정상석을 찾으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소주 한 컵으로 언 몸을 녹이고 수북하게 쌓인 눈길 따라 임도를 만나 대룡산 도로로 떨어져서 구불구불하며 지겹게 이어지던 도로를 버리고 바로 능선으로 붙어 수더분하고 완만한 산길을 따라간다.
오래 전에 춘천의 쥐약님과 군부대 철조망과 지뢰지대를 몇 번이나 넘고 우회하며 힘겹게 통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도로로 올라가 고운리 갈림길들을 지나쳐 태극기가 펄럭이는 대룡산(899.1m)에 올라 춘천 시가지와 멀리 구봉산을 바라보며 막걸리에 떡으로 점심을 때우고 편하게 이어지는 눈길을 타고 전에 없던, 상상봉이란 정상 판이 걸려있는 제1 이륙장(773.7m)을 지나서 제2이륙장(648.3m)으로 올라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춘천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양쪽으로 길이 반질반질한 갑둔이고개를 건너 작년 겨울에 지나온 소양산 갈림길을 눈여겨보며 명봉(642.1m)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아직 3.8km나 남은 구봉산으로 향하면 찬바람은 끝없이 불어와 지친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순정마루 안내판을 지나서 된비알을 치고 멀리서부터 고추선 모습으로 보이던 427.9봉을 힘겹게 넘어 보답이라도 하듯 당당하게 걸려있는 연산봉 정상판을 보며 이정목이 쓰러져 뒹구는 전망대 삼거리를 지나 공터에 삼각점(내평313/2005재설)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구봉산(439.8m)으로 올라간다.
직장 일로 한동안 통화를 하다가 알싸하게 몰려오는 추위에 배낭을 들고 나무계단들이 있는, 잘 나있는 야산길을 타고 미답지 능선의 끝인 감정리 마을로 내려가 동면치안센터 앞에서 얼떨결에 지도 없이 진행했던 하루 일상을 마치고는 택시를 불러 탄핵 찬성과 반대 플래카드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는 춘천으로 나간다.
▲ 금병산 정상
▲ 금병산에서 바라본, 구봉산에서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원창고개
▲ 419.5봉
▲ 사암리 안부
▲ 수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병산과 삼악산
▲ 수리봉 정상
▲ 대룡산 군사도로
▲ 대룡산 정상
▲ 대룡산에서 바라본,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 춘천 시가지
▲ 제1이륙장
▲ 제1이륙장에서 바라본 대룡산
▲ 대룡산, 수리봉, 금병산
▲ 가리산
▲ 제2이륙장
▲ 제2이륙장에서 바라본 금병산
▲ 명봉 정상
▲ 순정마루에서 바라본 구봉산
▲ 428.7봉
▲ 구봉산 정상
▲ 날머리
▲ 동면치안센터
첫댓글 등산로야 좋다지만 참! 장거리 산행입니다
나로서는 요즘 계산도 못하는 산행입니다
미련해서 화악산을 못 갔습니다. 이동은 잘 다녀오셨지요? 아마 적 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 힘도 딸리고 좋은 시절은 갔습니다. ㅠㅠ
@킬문 힘딸리신다는 지금이
저 40대때 한창끗빨 날릴때
보다도 더왕성하십니다.
에이~~뭔 소리를 ...? 요새는 어디 산 다니시나...?
조기회 사준다고 하면 즉시 동두천으로 날아갈텐데.^^
선배들 산행 한번 초청해봐라. 동두천에서 뒤풀이도 하고...
@킬문 그래야겠어요
글구보니 엉아들 얼굴 뵌지도 오래되었네요.ㅠ
저는 요즘 걍 잡산위주로 다니고있어요ㅎ
말로만 하지 말고 계획 올려봐라...
여긴 눈이 읍네요??? 다 갔던데라 적당히 하시고 내려오세요~
눈은 별로 없었습니다. 걷기 좋은 눈길... 간 데 또 가도 좋기는 하더만요. 이동은 잘 다녀 오셨지요...?
@킬문 전 즁탈하고 일찍 왔읍니다
추운데 조망도 흐리고 ㅠ
순정마루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이 예쁩니다.
해가 바뀔수록 점점 더 긴 산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긴 산행은 아니고요...^^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을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