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농장에서 맨발걷기
#부엽토 맨발걷기
#구멍낸 고무신
#지피식물이 주작물
#뱀
#두꺼비
하절기 농장걷기초대는 일단 접었다
나는 여전히 걷는다
구름밭숲이 우거지고
우기가 오면서
뱀출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늦게 일어나는 옆지기도 사양한다
새벽엔 뱀을 만난적이 없다
전엔 무당개구리만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일반개구리도 자주 눈에 띄니
뱀이 더 눈에 띄는듯 하다
소위 먹이사슬이 생생히 살아있다
길고양이가 문제이긴하다
다람쥐는 금년들어 딱 한번 보았고
빨간고추를 뺏어먹던 산토끼는 멸종된 듯
다락골에서 못 본지 10년도 넘었다
내밭에서 맨발걷기 하다가
두꺼비를 밟고 식겁한적이 있다
수돗가에선 자주 만나는데
아랫밭에서 만나는 녀석은
소위 그곳이 자기 영역일 듯
돌많고 바위많은 다락골엔
애초에 구렁이도 독사도
소만 살던 빈 집에 터줏대감으로 살고 있던 터
새벽에만 맨발걷기를 하고
우기가 오면서는 격일정도로 한다
나도 뱀이 무섭다
천천히 이동하면 지레 지들이 몸을 숨겨
꼬리만 들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인간보다 무서운 천적이 어디 있으랴
딸기수확이 끝나면서
생태화장실 부숙퇴비를
옥수수밭과 고추밭에 내면서는
어싱양말을 신거나
구멍뚫린 고무신을 신는다
새벽의 맨발걷기는 황홀하다
새벽이슬에 젖은 맨땅을 밟는 촉감이나
행복감이 물방울처럼 송글송글한
온갖 풀, 식물과의 교감
이십사년째 심어온 교목 관목
숙근 약초 숙근 화초
매년 심는 작물은 새로운 손님
구름밭생태계는 토박이로 넘친다
어제는 밭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뽕나무 느릅나무의 두번째 전지를 했다
엄청나게 번성이면서도
주변식물과 공생하는 특징이 있는 나무들이다
지피식물이 되어가는
돌나물 어성초 삼백초 전호 참취 고수
서양베리는 이미 밭을 덮어간다
복분자 익어가는 시기는 항상 장마와 겹쳐
부지런을 떨어야 하고
돼지감자는 수년째 줄여가는 중인데
다행히도 새로심은 블루베리와
서양야생베리에겐 그 억센 돼지감자도
비로소 전의를 잃어간다
원하던 바
山林農業이다
기후위기세대의 농업이라 확신하며
카페 게시글
자연치유/상상 공부방
부엽토 위를 걷다/ 구멍낸 고무신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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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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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무신의 바닥을 어렵사리 잘라내서
어싱효과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