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을 이야기 해 드릴께요.
주부 아르바이트 이야기입니다.
연년생 낳고 시댁에서 살 때의 일입니다.
활발하게 사회 생활하다 불같은 연애 잘못해서^^
덜컥 결혼해서 애들이 연년생으로 대책없이 생기고
층층시하의 시댁으로 들어가게 되자 너무 답답했답니다. 제 인생이 몹시 초조해지더라구요.
내 젊음 돌려도?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이마 상황 끝.^^
돈이 절박하진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를 찾는
기분으로 액세서리 만들기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애들 둘이나 딸린 주부가 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더라구요.
애 보는 것도 힘든데 그 때 왜 그랬는지...
목걸이 하나 만드는데 20원씩 받기로 하고.
처음엔 자신만만하게 하루에 1000개는 만들 작정으로
신나게 시작했지요.
하지만 왠걸?
쭈그리고 꼬박 만들어도 비숙련공인 저로써는 100개
만들기도 힘에 겨웠습니다.
틈틈이 살림하랴 애들 보랴 정말 힘들어지더라구요.
하루종일 만들어도 2000원에서 3000원 벌이가 고작
한 달 내내 애들 울려가며 어른들 눈치 봐가면서
벌었던 돈 6만원.
그 돈 받아가지고 오는데 눈물이 다 나 났답니다.
반복된 단순 노동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도
그 때 처음 알았어요.
관념적으로만 읽었던 노동의 시들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부끄러웠죠.
물론 집에서 하는 일이었기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에서 겪게되는 갈등은 없었지만요.
그 돈이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쓰지 못하고 며칠을
가지고 있다가 시할머니 약값 보태드리고 아이들
책을 사줬답니다.
힘들게 번 돈이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쓴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 없었어요.
결혼 전에도 일을 몇년 했었고
이곳 안산으로 이사오기전에도
서울에서 2년정도 돈을 벌어보긴 했지만
그 때의 그 돈 6만원 처럼 소중하고 가치있었던 돈은
만져보지 못했답니다.
남의 돈 먹기 쉬운 일 아니더라구요.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지요.
아랫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고용주를 만난다면
더 좋겠지만 세상에 내 입맞에 맞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김군님은 생계를 위한 절박한 일은 아니니까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내내 일하고도 2-30만원도 못 되는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어렵고 절박한
이웃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이 많이 있답니다.
고용주의 입장을 냉철히 이해하고 그 사람의 태도에
너무 자극받지 마시고 자신의 문제로 돌아가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겨내 보세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옳지 않은 행동을 강요당하는
일이라면 40만원이 아니라 400만원을 준다 해도
지금 당장에 집어치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밖의 일로 부딪치는 어려움이라면
김군님이 극복해야 할 한 과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탄광에서 일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님이 제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의 끝자락까지 내몰려서
목숨 내 놓고 지하에서 땅을 파는 그 분들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환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습니다.
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생계는 남자의
몫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사회 통념이니까요.
전 결혼하기전에는 집 안 일은 거의 신경쓰지 않았던
철 없는 딸이었답니다.
밖에 나가서 일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결혼해 보니 내가 몸을 움직여서 집안 일을
직접 하지 않으면 집도 엉망이 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도 없고 아이들도
제대로 키울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답니다.
밥이 저절로 입에 들어오는 것이 결코 아니더라구요.
세상에 고통없이 노동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생활하면서 깨달은 거지요.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더라구요.
돈의 노예가 되어선 안되겠지만
돈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도 안되겠지요.
전 제 아이들에게 결코 그냥 돈을 주지 않아요.
꼭 일을 시킵니다.
토끼풀을 뜯어오게 한다든지 개 밥을 주게 한다든지
약수터에 가서 물 한통을 떠 오면 100원 씩 줍니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요. 그리고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직접 사 먹게 하지요.
그 결과 이녀석들 스스로 번 돈이 아까워서
함부로 군것질을 못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기분이 나면 한 턱 쓸 때도 있답니다.^_^
졸부들 자녀들이 쉽게 타락하는 이유는
자신의 노동없이 돈을 쉽게 만질 수 있었던 탓이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글귀 소개해드리면서 두서없는 글 마칩니다.
김군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축하는 놈과 공부하는 놈을 이길자는 아무도 없다!"
말씀하신 분은 옛 조상님들이구요.
놈이란 표현이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 방금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왔습니다....근데 오늘 무쟈게 집어 치고 싶더군여...
: 개인의 성격이 아주 않좋아서 그런 면도 있지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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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니깐 오늘 같이 일하는 형이 안좋은 일이 생겨서 갑자기 조퇴를 하고난 후부터 사장이란 사람에 대해 인간에 대해 실망하고 나서부터 갑자기 일이 엄청하기가 싫어 지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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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남의 말을 들으면서 그 밑에서 일하게 태어나지 않아서 애초에 넥타이메는 직업군은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성격이 굉장히 않좋습니다....)
: 직장일, 사회에 나와서 겪는 스트레스란것이 이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랬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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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간날 돈에대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자신의 가계를 열심히 경영하는 사람인줄 생각 했던 면들이
: 자신의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잠시라도 쉬는 모습을 못보고 자신의 가계에는 철저하나 그걸 자신이 몸소 행동하지 않고 남을 시키려하는 모습이었던걸로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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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일하는 시간내내,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한시간내 내 계속 그만두자 그만두자 그깟 40만원돈 벌라고(굉장히 거만방자해 보이지만 당시의 기분이었어여.....)그런 일을 하나 싶고 또 그런 생각이 드니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다 거슬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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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들, 남들이 술마시고 남긴 찌꺼기를 내손으로 치운다는 기분, 하루에 한명이상은 꼭있는 사람 속을 긁는 사람들, 설겆이 하느라 손에 물이 묻어 찌글해진-건조해진 손으로 사람들 꽉차있는 막차를 타고 앉아서 오지도 못하는일......등등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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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화는 내면 쉽게 가라앉아서...그게(가라앉는게..) 늘 아쉬운 성격이라 이거 확 그만둬 버리면 내 용돈 내가 벌어서 쓰기로 했던 결심과 마구나가는 용돈을 대주시느라 등록금을 대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도 나고....그래서 2번만 더참고 3번 체우면 그만두자는 생각도 들고 그러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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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경험이 있으신 분들....
: 그리고 저보다 많은 인생을 겪으신 분들...
: 또 조언이 가능한 분들의 의견이...
: 붙었으면해여....